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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급한데 상품권 좀…" 메신저 피싱 주의보

"엄마, 급한데 상품권 좀…" 메신저 피싱 주의보
입력 2019-11-08 07:33 | 수정 2019-11-08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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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카카오톡에서 자녀나 지인을 사칭해 돈을 뜯어내는 메신저 피싱 주의하셔야겠습니다.

    그럴싸한 말투로 문화상품권을 대신 사달라고 하는 식인데요.

    서창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48살 김 모 씨는 지난달 말, 군대에 있는 아들에게 카카오톡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액정이 깨져 폰을 맡겼다며 '컬처랜드 티켓' 그러니까 문화상품권 10만 원권 10장을 대신 구매해 달라고 합니다.

    "곧 매진된다", "10장이나 사는 건 공동구매라 그렇다"며 그럴 듯하게 둘러댑니다.

    바쁘다는 엄마의 신분증 사진을 받아내 결제사이트 회원가입을 대신 하고, 결제까지 유도해 결국 상품권 고유번호인 핀번호를 받아냅니다.

    아들 말투와도 비슷하고 평소에도 용돈을 보낸 적이 있던 김 씨는 큰 의심 없이 시키는 대로 했다 91만 원 피해를 봤습니다.

    [김 모 씨/'메신저 피싱' 피해자]
    "제 느낌은 너무 아들과 똑같더라고요. 그리고, 휴대전화가 고장 났다고 하니까 확인해 본다는 생각도 못 했어요. 내가 왜 그런 어리석은 짓을 했을까 하고 이런 심리적으로 불안감이라든가 자책감이 너무 커서…"

    스마트폰 수리를 맡겼다는 딸, 문화상품권을 사야 하는데 폰을 고치고 있어 어렵다며 엄마가 대신 사달라고 합니다.

    딸의 카톡 사진과 이름, 말투까지 똑같아 신분증 사진과 카드 비밀번호까지 보냈고 결국 400만 원 피해를 봤습니다.

    이같은 메신저 수법에 속아 한 편의점에는 어르신이 문화상품권 수십 만 원 어치를 사러 오기도 했습니다.

    상품권 고유번호인 핀번호 때문입니다.

    [편의점 종업원]
    "나이가 좀 있으신 분이 문화상품권 구매를 해 가시더라고요. 테이블에 앉으셔서 상대와 통화를 하면서 체크, 체크하시더라고요. 그 연세에는 보통 이런 걸 사지를 않으니까…"

    보시는 것처럼 상품권 앞쪽에 적힌 고유번호, 즉 '핀 번호'만 알게 되면 각종 온라인 사이트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습니다.

    이 같은 '메신저 피싱' 사기 피해액은 2년 전 58억 원에서 지난해 216억 원으로 4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김용일/경남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
    "('메신저 피싱'이 의심되면) 직접 전화 통화를 하거나 아니면 둘만의 관계에서 알 수 있는 간단한 퀴즈를 통해서 본인 여부를 확인(하셔야 합니다.)"

    경찰은 또 메신저 프로필 사진이 '빨간색 지구본'인 상대가 금전이나 결제를 요구한다면, 해외 번호가입자기 때문에 사기를 의심해 봐야한다고 당부했습니다.

    MBC뉴스 서창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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