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중관세 철회 아니다…中이 합의 원해"

◀ 앵커 ▶

중국이 미국하고 서로 매겼던 고율의 관세를 취소하기로 합의했다고 이틀 전 발표했는데, 미국 내에선 "합의했다", "안 했다" 말이 분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오늘 관세 철폐를 합의한 적 없다고 밝혔습니다.

워싱턴 박성호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무역전쟁하면서 미국과 중국이 서로 주고받은 고율 관세를 단계적으로 없애기로 합의했다고 이틀 전에 밝혔습니다.

[가오펑/중국 상무부 대변인(지난 7일)]
"양측 대표들은 각자의 핵심 관심사를 적절히 해결하기 위해 진지하고 건설적 대화를 가졌습니다. 합의 진전에 따라 단계적으로 관세를 철폐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지난 2주간 두 나라가 토론한 결과라면서, 앞으로 있을 1단계 합의 때 양쪽이 같은 비율로 동시에 관세를 없애야 한다는 입장까지 내놨습니다.

하지만 이 발표 이후 미국 쪽에선 공식발표 없이 잠잠했는데, 백악관 내에서도 합의한 게 "맞다", "아니다" 엇갈린 얘기들이 흘러나왔습니다.

미국 내에선 "중국한테 뭣 하러 협상의 지렛대를 다 내주느냐"는 격한 반발이 있었고, 피터 나바로 백악관 국장이 방송에 나와 중국 측 발표를 부인했습니다.

오늘은 트럼프 대통령 입으로 대 중국 관세 철폐를 합의하지 않았다고 못박았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아무것도 합의하지 않았습니다. 중국은 (관세) 철회를 원하는데, 완전한 합의를 원하진 않습니다. 내가 그렇게 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아니까요."

당초 칠레에서 에이펙 정상회의가 열리면 미중 정상이 1단계 합의에 서명할 예정이었지만, 회의 자체가 취소됨에 따라 새로운 서명 장소로 미국 아이오와주나 그 비슷한 농촌지역이 될 거라고 트럼프 대통령은 말했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박성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