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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운전 '복병' 멧돼지…핸들 돌릴 틈 없이 '쾅'

야간운전 '복병' 멧돼지…핸들 돌릴 틈 없이 '쾅'
입력 2019-11-14 06:43 | 수정 2019-11-14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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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경북 영주에서 밤중에 국도를 달리던 승용차가 멧돼지 떼와 충돌했습니다.

    운전자가 경상을 입고 멧돼지 4마리가 즉사했습니다.

    최보규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11일 밤.

    짙은 어둠이 내려앉은 국도를 달리던 승용차 앞에, 갈색 물체가 나타납니다.

    피할 새도 없이 물체와 부딪힌 차량이 큰 충돌음을 내고 멈춰섭니다.

    차와 충돌한 건 멧돼지 떼.

    운전자는 경상을 입었지만 멧돼지 4마리가 즉사했습니다.

    [이태훈/사고 운전자]
    "보는 순간 브레이크 밟았는데도 어쩔 수 없이 그냥 치게 됐어요. 전부 한 군데에 모여있었어요, 1차선에."

    사고가 났던 현장입니다. 멧돼지 세 마리는 운전자가 주행하던 차로에, 그리고 또 한 마리는 튕겨 나가 반대 차로에 있었습니다.

    멧돼지 떼를 그대로 들이받은 차량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부서졌습니다.

    핸들을 조금이라도 틀었다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아찔한 상황.

    운전자 이 씨는 도로에 가로등만 있었어도 충돌을 피했을 거라고 설명합니다.

    [이태훈/사고 운전자]
    "보험회사에 연락하려고 전화기를 누르는데 전화기도 안 눌려요, 당황해서… 이 주위가 너무 어두워요. 가로등이라도 있으면 나을 건데…"

    한 달 전에는 울산에서 한 승용차가 한밤중 가로등 없는 도로를 달리다 멧돼지 떼를 치고 중앙분리대를 들이받는 일이 있었습니다.

    멧돼지는 덩치가 크고, 차량 불빛을 보고도 피하지 않는 습성이 있어 단순한 로드킬 사고로 여기기엔 위험성이 큽니다.

    [김태락/한국야생동물보호협회 경북지부장]
    "근본적인 대책은 있을 수가 없어요. 상향등을 켜서 시야를 확보하는 게 제일 좋고요. 속도를 줄여서 운행하는 운전 습관을 가져야 로드킬을 줄일 수 있습니다."

    가로등 없는 도로에서 사고 가능성이 더 높은 만큼 운전자의 안전운전과 지자체의 고민이 필요합니다.

    MBC뉴스 최보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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