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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급차도 피하지 못했다…공포의 '블랙아이스'

구급차도 피하지 못했다…공포의 '블랙아이스'
입력 2019-11-30 06:47 | 수정 2019-11-30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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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제부터 지난 15일 한 고속도로에서 찍힌 영상을 하나 보실텐데요.

    영화보다 황당하고 충격적입니다.

    겨울철 고속주행은 반드시 피하셔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병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전방에 이미 차량 십여대가 부딪혀 뒤엉켜 있는 상황.

    한 남성이 추가 사고를 막기 위해 수신호를 하려는 순간, SUV 한 대가 무서운 속도로 남성이 서 있는 곳으로 돌진합니다.

    차를 피하면서 넘어진 남성 바로 옆으로 또 다른 차가 순식간에 달려오고, 남성은 기어가듯 간신히 몸을 피합니다.

    이미 사고로 멈춰선 차를 또 다른 차가 추돌하면서 차 안에 있던 2명은 차 밖으로 튕겨져 나가고, 갓길로 대피했던 사람들은 더 먼 곳으로 도망갑니다.

    재난영화같은 이 상황은 지난 15일 오전 8시쯤 광주-원주 고속도로에서 일어난 실제 상황입니다.

    이 사고로 차량 20여 대가 파손되고, 모두 4명이 다쳤습니다.

    사고 당시 이 곳의 기온은 영하에서 영상을 오가고 있었지만, 다리 위였기 때문에 쉽게 얼어붙었습니다.

    같은날, 강원도 영월의 한 국도 교량 위에서도 차량 26대가 줄줄이 추돌했습니다.

    출동한 구급차조차도 사고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사고피해자]
    "진짜 위험했죠. 다리 위에서 브레이크 잡는 순간 제동이 안 되니까 다 쏠리게 되는 거지"

    두 사고의 원인은 모두 '블랙 아이스'.

    강원도처럼 산과 산 사이가 깊은 곳은 터널 다음에 교량, 교량 다음엔 터널로 이어지는 도로가 많습니다.

    터널 입출구는 낮에도 그늘이 져서, 지열이 없는 교량은 위아래로 부는 바람까지 더해져 도로 표면 온도가 낮습니다.

    때문에 도로 표면의 물기가 얼어붙는 블랙아이스 위험이 크게 높아지는 겁니다.

    따라서 겨울철 눈·비가 내린 뒤 이런 구간을 지날 땐 반드시 속도를 줄여 운전해야 합니다.

    행정안전부는 블랙아이스가 잦은 상습 결빙구간에 대해선, 다음달부터 네이게이션 음성안내를 시행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이병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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