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투데이
기자이미지 곽승규

전기도 난방도 없는 옥상…155일째 고공 농성

전기도 난방도 없는 옥상…155일째 고공 농성
입력 2019-12-02 06:17 | 수정 2019-12-02 07:06
재생목록
    ◀ 앵커 ▶

    해직 간호사 박문진 씨가 대구 영남대병원 옥상에서 고공농성을 벌인지 오늘(2일)로 155일째입니다.

    무슨 사연이 있길래 위험을 무릅쓰고 농성을 벌이고 있는 것인지 곽승규 기자가 직접 만나봤습니다.

    ◀ 리포트 ▶

    땅에서 하늘로 70미터.

    [박문진/영남대병원 해직 간호사]
    "다섯 개 큰 태풍이 지나갔고요. 천막도 다섯 번 정도 무너져서…"

    박 씨가 농성을 시작한 건 13년 전 해고에 대한 진상규명을 위해섭니다.

    영남대 병원 노조는 지난 2006년 주5일제 시행에 따라 부족한 인력 문제를 해결하라며 파업을 벌였습니다.

    병원 측은 불과 사흘간 진행된 부분 파업에 박 씨를 비롯해 노동자 10명을 해고하고 56억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습니다.

    전례없는 강경대응, 박 씨는 이면에 노조 탄압으로 악명높은 창조컨설팅이 연관돼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박문진/영남대병원 해직 간호사]
    "창조컨설팅의 실체가 드러나면서 왜 이렇게 된 건지 나중에 알았죠."

    실제 창조컨설팅이 작성한 문건에는 영남대병원의 노조쟁의 대응을 지원해 1,200명이었던 조합원 수가 60명으로 줄었다고 써있습니다.

    [박문진/영남대병원 해직 간호사]
    "CCTV가 로비에 3대 정도 있었는데 사측에서 20대 정도를 설치를 해서 조합원의 일거수일투족, 간부들의 여러 가지 동태를 파악해서…"

    하지만 병원 측은 창조컨설팅과 계약한 건 맞지만 노조 탄압 관련 자문을 받지는 않았다며 진상규명 요청에 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또 당시 해고된 박 씨에 대한 원직 복직도 이미 대법원에서 해고가 확정됐다며 힘들다는 입장입니다.

    [박문진/영남대병원 해직 간호사]
    "대법원 판결이 있기 전에 저희가 (노조탄압 관련) 구체적인 자료 받았으면 좋았을 텐데 아쉬운 부분이 많죠."

    농성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함께 옥상 위에 올랐던 또 다른 해고노동자 송영숙 씨가 건강악화로 107일 만에 먼저 내려오면서 홀로 남은 박 씨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박문진/영남대병원 해직 간호사]
    "잠잘 때도 상당히 사실은 좀 무섭죠. 전기 같은 게 들어오지 않으니까 어둡잖아요. 추운데도 따뜻하게 할 수 있는 시설들이 없으니까…"
    (힘든 상황에서도 견디고 계신 이유가?)
    "내가 큰 성과를 보지 못하더라도 다시 딛고 일어서서 가면은 이게 조금씩 길이 될 것이다라는 확신을 갖고 있기 때문에 견디고 있습니다."

    MBC뉴스 곽승규입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