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투데이
기자이미지 김태욱

요양병원에서 불…"자동 신고가 참사 막아"

요양병원에서 불…"자동 신고가 참사 막아"
입력 2019-12-05 06:19 | 수정 2019-12-05 06:31
재생목록
    ◀ 앵커 ▶

    어제 새벽 대전의 한 요양병원에서 불이 났습니다.

    다행히 소방차가 바로 출동해 인명피해는 없었는데요.

    불이 나면 저절로 화재신고를 하게 돼 있는 자동설비가, 119로 알아서 전화한 덕분이었습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어제 새벽 2시 25분쯤, 대전시 월평동의 한 요양병원 5층 입원실에서 불이 났습니다.

    환풍기가 달려있던 입원실 천장이 모두 뜯겨 나갔고, 곳곳에는 전선들이 불에 타 검게 그을렸습니다.

    [요양병원 환자]
    "화장실에 가니까, 문을 확 여니까 환풍기 거기에서 불이 번쩍번쩍 나더래요."

    119에 신고한 건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입원실 천장에서 불이 난 것을 감지한 자동화재속보설비가 전화를 걸었습니다.

    [자동 신고 내용]
    "화재 발생, 화재 발생! 여기는 대전 서구 월평북로 00, 00 요양병원입니다."

    자동화재속보설비는 소방시설 법에 따라 병원급 의료기관의 경우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되는데요. 이번 화재의 경우 자동화재속보설비가 정상적으로 작동되면서 큰 피해를 막았습니다.

    미리 녹음해 둔 건물 관계자의 "화재가 발생했다"는 말이 119상황실에 전달됐고, 요양병원 주소가 자동으로 고지됐습니다.

    소방당국은 즉시 소방관 60여 명과 장비 20여 대를 출동시켜 10분 만에 불을 껐습니다.

    환자와 의료진 20여 명이 대피하는 과정에서 단 한 명의 부상자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평소 반복해온 화재 대피훈련도 빛을 발했습니다.

    [요양병원 관계자]
    "평소 훈련한 대로 대피를 한 거죠. (평소 훈련을 자주 하셨었어요?) 원래 다 의무적으로 하게 돼 있기 때문에…"

    지난 9월 경기도 김포의 한 요양병원에서 발생한 화재 당시에는 자동화재 속보설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2명이 숨지고, 47명이 다친 것과 대조됩니다.

    [송동헌/대전소방본부 홍보반장]
    "자동화재속보설비가 오작동도 많지만 단 한 건의 화재피해도 저희가 용납할 수 없기 때문에 모두 현장에서 대응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화재감지기 오작동으로 잘못 출동한 건수도 3년 동안 5만여 건이나 돼 불필요한 소방출동으로 인한 공백을 줄이기 위해 꾸준한 설비 관리가 필요합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