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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영'으로 재계 2위…외환위기로 그룹 해체

'세계 경영'으로 재계 2위…외환위기로 그룹 해체
입력 2019-12-10 06:05 | 수정 2019-12-10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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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김우중 전 회장은 세계 경영의 기수, 샐러리맨의 신화 등으로 불리며 우리나라 산업화의 주역으로 평가받습니다.

    하지만 40조 원이 넘는 분식회계를 저지른 경제사범이라는 그늘 역시 존재했습니다.

    굴곡진 그의 삶을 곽승규 기자가 정리해봤습니다.

    ◀ 리포트 ▶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

    정확히 30년 전 발간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자서전 제목입니다.

    이 말처럼 고인은 세계 경영을 기치로 내걸며 누구보다 공격적인 경영에 나섰습니다.

    열매는 달콤했습니다.

    오일쇼크 파동마저 이겨내며 승승장구를 거듭한 대우는 IMF 외환위기가 찾아온 1998년까지만 하더라도 자산총액이 76조 원에 달하는 재계서열 2위 그룹으로 급성장했습니다.

    41개 계열사와 396개 해외법인.

    국내 10만 명, 해외에서는 25만 명이 넘는다는 종사자 수.

    샐러리맨으로 시작해 재벌총수가 된 그의 존재는 신화 그 자체로 불렸습니다.

    하지만 이 화려한 성공의 이면에는 문어발식 확장의 그늘이 있었습니다.

    과도하게 부채를 차입한 무리한 사업 추진에 40조 원이 넘는 분식회계까지.

    내실이 취약했던 대우는 외환위기가 발생한 지 불과 1년 만에 모래성처럼 무너졌습니다.

    부도로 그룹은 해체됐고, 김 전 회장 자신은 해외를 떠돌아야 했습니다.

    이후 서서히 잊혀져가던 그는 지난 2014년 돌연 회고록을 내고 정부 관료들에 의한 대우 기획해체론을 주장해 또 한 번 주목을 받았습니다.

    [故 김우중/대우그룹 회장]
    "시간이 충분히 지났으니 적어도 잘못된 사실을 바로잡아야…(저는 앞만 보고) 성취를 향해 열심히 달려왔습니다."

    이처럼 명예회복을 다짐했지만, 지난해 열린 대우 창업 51주년 기념행사를 끝으로 모든 공개석상에서 모습을 감춘 김 전 회장.

    이후 숙환으로 인한 투병생활을 이어가던 그는 83세의 일기를 끝으로 누구보다 화려하면서도 굴곡진 생을 마감했습니다.

    MBC뉴스 곽승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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