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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김용균 1주기…'죽지 않고 일할 권리' 아직도

故 김용균 1주기…'죽지 않고 일할 권리' 아직도
입력 2019-12-11 06:19 | 수정 2019-12-11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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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하청업체 노동자였던 고 김용균 씨가 컴컴한 화력발전소에서 혼자 일하다 숨진 지 1년이 지났습니다.

    어제 1주기를 맞아 유가족과 동료들이 태안화력발전소 사고 현장을 찾았는데요.

    이승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1년 전, 한국서부발전의 하청업체에 입사한지 86일 된 김용균 씨는 혼자 컨베이어 벨트를 점검하러 나갔습니다.

    변변한 조명도 없어 휴대전화 불빛에 의존해야 했고, 안전 장비도 없었던 작업장.

    결국 컨베이어 벨트는 업무 지시를 충실히 따르던 24살 청년의 목숨을 삼켰습니다.

    눈물도 말라버린 김 씨의 어머니는 아직 아들의 흔적이 남아있는 사무실 책상에 국화 한 송이를 건넸습니다.

    잊고 싶고, 다시 오고 싶지 않았던 작업장.

    그 곳에서 김용균 씨의 동료들은 여전히 죽음을 무릅쓴 노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용주/故 김용균씨 동료]
    "선배님께서 피켓을 들고 바라셨던 정규직 전환, 위험의 외주화 금지, 이 모든 건 아직도 제자리 걸음입니다."

    위험의 외주화를 막고자 김용균 씨 이름을 딴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이 28년 만에 개정됐지만, 기업 측이 온갖 예외 단서를 포함시키면서 누더기가 됐습니다.

    [김미숙/故 김용균씨 어머니]
    "국민을 위해서 일하라고 만들어 놓은 국가 책임자들이 오히려 국민을 죽이고 있습니다."

    애초 특조위의 권고 사항을 적극 이행하겠다던 이낙연 국무총리는 1주기를 맞아 일부 권고안은 노사 간의 이견이 크고,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며 즉각 이행이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위험의 외주화, 금지하라! 더 이상 죽이지 마라! 위험의 외주화, 금지하라!"

    꽃다운 나이로 김용균씨가 떠난 지 1년.

    일하다 다치지 않게, 죽지 않게 해달라는 노동자들의 외침은 현재진행형입니다.

    MBC뉴스 이승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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