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인터넷에서 판매되는 일부 손소독제가 에탄올 함량이 기준치에 미달하는 등 불량제품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은 불량 손소독제를 제조한 업체 7곳을 확인하고, 관계자들을 입건해 수사하고 있습니다.
박윤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인천의 한 세정제 제조 공장에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 수사관들이 들이닥칩니다.
[민생사법경찰단]
"에탄올 함량은 한 30% 미만으로 이렇게 나와있잖아요. 이게 잘못됐다는 얘기죠?"
최근 코로나19의 유행으로 손소독제 수요가 폭증하자, 차량 세정제를 만들던 이 업체는 식약처 신고절차 없이 손소독제를 제조해 인터넷 쇼핑몰 등에 판매했습니다.
한 달 동안 판매된 손 소독제만 8만여 병, 4억 5천만 원어치에 달합니다.
식약처는 손소독제의 에탄올 함량을 54.7%에서 70%로 규정하고 있지만,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검사 결과 이 업체가 코로나19 확산 초기에 만든 4천 병은 에탄올 함량이 21.6%에 불과했습니다.
사실상 소독 효과가 없는 제품인 겁니다.
해당 업체는 제품 용기 겉면에 '의약외품'이라고 허위 표시까지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 다른 업체는 에탄올 대신 이소프로필을 섞어 소독제를 만들고 에탄올 62%가 함유된 것처럼 표시했는데, 48만 병이 전국 위생용품 유통판매업체에 공급됐습니다.
서울시가 이번에 조사한 손소독제 18개 제품 중 7개가 에탄올 함량 미달, 또는 무신고 제품으로 확인됐습니다.
서울시는 불량 손소독제를 만든 혐의로 업체 대표 3명을 검찰에 송치하는 한편, 나머지 업체 4곳에 대해서도 조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윤수입니다.
12MBC 뉴스
박윤수
물 섞은 손소독제 판매…'불량 업체' 7곳 적발
물 섞은 손소독제 판매…'불량 업체' 7곳 적발
입력
2020-04-09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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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0-04-09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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