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긴 장마에다 연이어 불어닥친 태풍 때문에, 추석을 앞두고 채소와 과일 가격이 폭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 해 농사를 망친 농민들도, 비싼 값에 사 먹어야 하는 소비자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김양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추석 대목을 앞두고 애써 키운 배들이 나뒹굴고 있습니다.
연이은 태풍에 나무에 매달려 있는 것보다 땅에 떨어진 배가 더 많습니다.
수확량이 줄면서 소득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보니 농민들은 한숨만 나옵니다.
[김재덕/배 재배 농민]
"추석을 앞두고 태풍이 세번이나 와서 (배가) 50% 정도 떨어져서 매우 어렵습니다."
냉해와 긴 장마, 그리고 태풍까지 이어지면서 농산물의 도매가격은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습니다.
추석 성수품으로 쓰이는 배는 15kg 기준 4만 57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사과는 10kg 기준 6만 7600원으로 51% 각각 상승했습니다.
8월부터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는 채소류 역시 태풍 영향과 추석이 다가옴에 따라 더욱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연이은 기상 악재에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까지 겹치면서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 물가는 훨씬 높습니다.
[황운아]
"너무 비싸니까 서민들은 진짜 힘들어요, 요즘. 예전에는 시장에 이틀에 한 번씩 나왔는데 요즘은 1주일에 한 번도 나올까 말까 하죠."
정부는 정부비축물량과 출하조절시설 비축물량을 방출하고 채소가격안정제 운영 등을 통해 수급을 안정화시켜 나갈 계획.
하지만 태풍으로 인한 농산물 피해가 크다보니 추석을 앞둔 농민도, 소비자들도 근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양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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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훈
태풍에 추석 물가 '비상'…농민·소비자 '한숨'
태풍에 추석 물가 '비상'…농민·소비자 '한숨'
입력
2020-09-09 09:39
|
수정 2020-09-09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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