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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떼고 남는 게 없다"…'배민' 수수료 '인상'

"다 떼고 남는 게 없다"…'배민' 수수료 '인상'
입력 2020-04-04 20:32 | 수정 2020-04-04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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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요즘 코로나 19 때문에 식당에 가는 대신 앱으로 음식을 시키는 경우가 많은데요.

    배달앱 1위업체 배달의민족이, 영세 사업자들에게 도움을 주겠다며 최근 수수료부과방식을 바꿨습니다.

    그런데 업주들은 오히려 '수수료 폭탄'이라고 항의하고 있는데요.

    김세진 기자가 어찌된 일인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수원시 영통구의 한 중국집.

    최근 코로나 19로 배달주문이 많습니다.

    배달앱 1위인 '배달의민족'을 통한 주문이 매출의 30-40퍼센트를 차지합니다.

    그런데, 배달의민족이 수수료 체계를 정액제에서 주문 1건당 5.8%를 떼는 방식으로 바꿨습니다.

    정액제일때 내던 수수료는 35만원 정도.

    그런데, 바뀐 방식으로 한달에 낼 돈을 따져보니 약 170만원으로 무려 140만원이나 많아졌습니다.

    [변재동/중식당 운영]
    "순이익에 몇 프로를 가져가 버리는 거예요. 한 30% 넘게 가져가 버리는 거 아니예요? "

    이러다보니 인근의 치킨 배달집은 수수료를 감당하기 벅차 아직 이전의 정액제 방식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틀 사이에 주문이 60%나 크게 줄었습니다.

    배달의민족이 어플에 정액제를 유지하는 가게의 광고를 찾기 힘든 곳에 갖다 놓았기 때문입니다.

    [박태규/치킨전문점 운영]
    "우리 거(가게) 노출이 뭐가 잘못 됐나 검색해보니까 안 보여."

    배민 측은 바뀐 수수료 체계가 연매출 3억원이 안되는 영세 업주들에게는 유리하다고 주장합니다.

    매출이 적은 가게는 매달 일정액을 내는 것보다 매출 발생에 따라 수수료를 내는 게 낫다는 겁니다.

    하지만 정작 영세업주 상당수는 수수료가 얼마 줄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족발집 운영자]
    "전체 매출의 3만원 정도가 이익인 것 같은데..실질적으로 이익이라고 볼 수 없는 거 같아요.."

    반면, 배달 건 수가 많은 업체는 물론 월 매출액이 2백만원을 조금 넘는 소규모 가게도 이전보다 손해라고 자영업자단체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배달의민족과 2위 업체인 요기요가 합병해 시장을 독점하다보니 업주들은 다른 배달앱을 찾기도 어렵습니다.

    [변재동/중식당 운영]
    "사장선택의 여지가 없잖아요. 바꿔도 우리는 매번 시장을 플랫폼을 배달앱으로 딱 장악하고 있으니까"

    소상공인연합회는 이번 수수료 개편이 사실상의 꼼수 가격인상이며 독과점의 폐혜라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조사를 요구했습니다.

    MBC뉴스 김세진입니다.

    (영상취재: 황성희 / 편집: 최성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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