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4대강 사업으로 갇혀 있던 보의 수문을 부분적으로 개방 하고 있는데, 이 중에 '금강 세종보'는 유일하게 완전히 개방이 됐습니다.
보를 개방한지 2년이 지난 지금, 금강은 어떤 모습일지, 김미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수문이 열린 세종보 사이로 금강의 물줄기가 힘차게 흘러내립니다.
강 주변에는 금빛 모래밭이 펼쳐졌습니다.
세종보 개방 2년 6개월, 갇혔던 물이 흘러가면서 유속은 빨라지고 수심은 얕아져 이 구간에서만 축구장 41개 크기의 모래톱이 생겨났습니다.
[이경호/대전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모래톱이나 낮은 수심, 다양한 물길들이 형성되면서 만들어지는 습지들…이런 생태계의 기본 요소들이 만들어지면서 과거 모습들을 찾아가고 있다…"
보 건설 직후 가장 먼저 금강에서 사라졌던 토종어류 흰수마자가 돌아왔고 흰꼬리수리와 금개구리, 큰고니 등 멸종위기종의 개체수도 크게 늘었습니다.
수중 서식처는 4개에서 8개로, 생태계 건강성 지수는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4대강을 재자연화한다는 방침에 따라 지난해 환경부는 금강과 영산강의 3개 보를 해체하고 2개 보는 상시 개방하는 방안을 권고했고, 한강과 낙동강의 11개 보 역시 연내 처리하는 방안을 제안했습니다.
[홍종호/4대강 조사평가기획위원회 공동위원장(2019.2.22)]
"자연성 회복에 기여하면서 현 세대와 미래 세대가 우리 강의 물을 지속적으로 이용하고 그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지만, 대통령직속 국가물관리위원회의 최종 결정이 늦어지며 4대강 16개 보 가운데 완전히 개방된 곳은 금강의 세종보와 공주보 단 2곳뿐입니다.
4대강 사업에 대한 지역의 찬반 여론이 여전히 존재하고, 총선 등 정치적 상황이 변수로 작용했습니다.
[정규석/4대강 재자연화 시민위원회 사무국장]
"중요한 시간도 놓칠 거고 강을 복원해내는데 힘겨워질 거고요. 이해 당사자들이 더 많아질 거니까 그 사람들에게 설득하면서 지불 해야 될 비용, 보상비용도 지금보다 몇 곱절로 들어갈 것으로…"
환경부는 세종보의 생태계 모니터링 결과를 바탕으로 한강과 낙동강 등 다른 지역의 재자연화 계획을 수립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김미희입니다.
(영상취재: 양철규(대전MBC), 김백승 / 영상편집: 문명배)
뉴스데스크
김미희
세종보 개방했더니…'멸종 위기' 금개구리 돌아왔다
세종보 개방했더니…'멸종 위기' 금개구리 돌아왔다
입력
2020-05-05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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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0-05-05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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