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지난해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사육돼지 수십만 마리가 살처분 됐습니다.
멧돼지가 바이러스를 옮기는 것으로 추정이 되는데 유전자를 조사해 봤더니 돼지열병이 북쪽에서 넘어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재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기 연천군 한 마을이 최근 긴급 방역을 실시했습니다.
죽은 채 발견된 멧돼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감염을 확인했기 때문입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걸린 멧돼지 사체를 발견한 곳입니다.
이곳은 민간인 출입 통제선에서 불과 600m 떨어진 곳인데요.
여기서 사체를 발견한 이후에 경기 연천군에서는 다른 곳에서도, 열병에 걸린 멧돼지 사체를 많이 발견했습니다.
3월 이후 경기 연천군과 강원 화천군 두 지역에서 멧돼지가 열병에 걸려 죽은 사례는 280건에 이릅니다.
지난해 가을 비무장지대 아래 남방 한계선에서 확인된 돼지열병이, 겨울에는 민통선을 넘었고 최근에는 경기 북부와 강원 지역으로 폭넓게 확산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최만덕/경기 연천군 주민]
"하우스 지은 데 그쪽으로 그냥, 거기까지도 내려와요. 아 그저께도 내려왔는데 뭘, 돼지가 논에."
당국이 열병에 걸려 폐사한 멧돼지 유전자 585건을 분석한 결과 모두 중국에서 유행한 것과 같은 형태였습니다.
[김용관/국립환경과학원 연구사]
"유전형 Ⅱ로 확인이 됐습니다. 유전형 Ⅱ는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에서 유행하고 있는 것과 동일한 것이고요."
중국에서 시작된 바이러스가 멧돼지를 통해 북한을 가로질러 비무장지대를 넘어온 것으로 보입니다.
방역 당국은 멧돼지가 새끼를 낳는 시기와 농번기가 겹쳐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급격히 확산될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유승도/국립환경과학원 환경건강연구부장]
"하천을 통해서, 또 소형 매개 동물을 통해서, 그 다음에 사람과 차량 등의 가능성이…"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치사율이 100%에 가까워, 지난해에만 사육 돼지 38만여 마리가 선제적으로 살처분 됐습니다.
정부는 돼지열병 확산을 막기 위해 남북 방역 협력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북측은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재민입니다.
(영상취재: 권혁용, 김우람 / 영상편집: 김선천)
뉴스데스크
이재민
DMZ 넘은 '돼지열병'…'야생 멧돼지' 감염 확산 우려
DMZ 넘은 '돼지열병'…'야생 멧돼지' 감염 확산 우려
입력
2020-05-07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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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0-05-07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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