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대구에서 확진 환자가 급증 하면서, 전담 병원으로 지정 됐던 동산 병원.
115일만에 다시 정상 진료를 시작 했습니다.
조심스레 일상으로 돌아가곤 있지만, 재확산 우려에 긴장의 끈을 완전히 놓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손은민 기자가 현장 취재 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2월 17일 신천지 교인인 대구 첫 확진자가 나왔고, 나흘 뒤 대구동산병원은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됐습니다.
하루 395명의 환자가 한꺼번에 몰려들었을 땐 마치 야전병원을 방불케 했습니다.
전쟁터 같았던 115일.
거의 넉달 만인 오늘 환자와 보호자가 로비를 메우고, 다시 정상진료가 시작됐습니다.
"딩동."
"오늘 15일에 오라고 문자가 왔더라고요."
의료진들은 레벨D 방호복 대신 일반 진료복을 입고 환자를 맞습니다.
"힘이 아예 없어요? 어깨가?"
지금까지 대구동산병원을 거쳐간 코로나19 환자는 1,035명.
전체 확진자의 8%가 넘는 숫자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환자를 치료했습니다.
대부분 완치돼 집으로 돌아갔지만, 22명은 결국 이곳에서 목숨을 잃었고 11명의 환자는 아직 격리병동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서영성/대구동산병원장]
"(현재는) 별도의 병동을 코로나 환자 전담 병동으로 마련했고, 이외의 공간은 일반 환자를 진료할 수 있게 했습니다."
폐쇄했던 응급실과 수술실, 인공신장실도 다시 시민들에게 문을 열었습니다.
의료진도, 시민들도 조금씩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기대를 보였습니다.
[안경순/대구동산병원 수간호사]
"너무너무 좋습니다. 여기 와서 다시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기쁘고…"
[이숙현/대구동산병원 외래환자 보호자]
"아, 이제는 아파도 우리가 치료받을 수 있는 든든한 곳이 있겠구나…"
하지만 언제 다시 코로나19 재확산할 지 모르는 불안한 상황.
동산병원은 150여 병상 규모의 병동을 비워두고 비상 사태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손은민입니다.
(영상취재: 장성태/대구)
뉴스데스크
손은민
1,035명에서 11명으로…대구동산병원 "이런 날이 오네요"
1,035명에서 11명으로…대구동산병원 "이런 날이 오네요"
입력
2020-06-15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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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0-06-15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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