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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천 제방도 '와르르'…축구장 90개 크기 논밭 덮쳐

하천 제방도 '와르르'…축구장 90개 크기 논밭 덮쳐
입력 2020-07-31 19:59 | 수정 2020-07-31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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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도심의 아파트만 물에 잠긴 게 아닙니다.

    하천 제방이 무너지면서 비닐 하우스가 물에 잠겼고 몇 년을 키운 인삼 밭은 자갈 밭으로 변했습니다.

    김광연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누런 흙탕물이 하천 물줄기를 따라 거세게 쏟아져 내립니다.

    시간당 50밀리미터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하천 제방이 무너졌습니다.

    인근 비닐하우스 수십 동에는 순식간에 어른 키보다 높게 물이 들어찼습니다.

    하천 바로 옆 인삼밭은 물이 빠지자 자갈밭으로 변했습니다.

    이제 두어 달만 기다리면 수확을 앞두고 있었는데, 7년 공들인 농사를 하루 아침에 망쳤습니다.

    하나라도 건져볼까 연신 땅을 파보지만 멀쩡한 인삼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김문수/인삼 재배 농민]
    "수확을 가을에 앞두고 이 난리가 난 거죠. 어휴. 몇 년을 내가 죽으라고 농사지어서 이게… 생각하면 허망하죠."

    세차게 들이닥친 빗물에 비닐하우스 안은 온통 물바다로 변했습니다.

    가을 대목을 기대하며 애써 키운 멜론을 몽땅 버려야 할 처지입니다.

    뿌리가 약한 열대 과일이라 조금만 물이 들어가도 수확을 포기할 수 밖에 없습니다.

    [박헌영/멜론 재배 농민]
    "벼 같은 건 침수가 돼도 그냥 다시 되는데 멜론이나 수박은 한 번 침수가 되면 뿌리가 썩어서…"

    20년 만에 최악의 물폭탄을 맞은 충남에선 축구장 90개 넓이의 농경지가 물에 잠겼고, 올해 농사마저 주저앉았습니다.

    MBC뉴스 김광연입니다.

    (영상취재: 양철규(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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