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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 뉴스] "폭우 속 걷고 달린다" 안전불감증 '러닝족'

[오늘 이 뉴스] "폭우 속 걷고 달린다" 안전불감증 '러닝족'
입력 2020-08-04 20:47 | 수정 2020-08-04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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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어서 오늘 이 뉴스 전해드리겠습니다.

    폭우로 인한 피해가 전국 곳곳을 휩쓸고 있는데요.

    이 폭우 속에서 위험을 즐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 리포트 ▶

    폭우 속을 달리고, 달리고, 또 달립니다.

    최근 달리기 동호회 등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우중런, '빗속 달리기'를 하는 사람들의 인증 영상입니다.

    SNS에 '빗속 달리기'를 뜻하는 우중런(雨中RUN)을 입력해봤는데요,

    무려 8천 개가 넘는 인증 사진들이 뜹니다.

    거센 빗줄기 속 자신의 모습을 자랑스레 인증하고 달리던 도중 불어난 하천이 보이자 사진과 영상으로 인증합니다.

    빗속 달리기가 즐겁다는 사람과 심지어 비가 더 오지 않아 아쉬웠다는 사람.

    "우중 러닝을 피하지 않는 그대가 진정한 러너"라는 격려도 있습니다.

    불어난 강물을 걱정하는 댓글에는 "내가 이긴다"며 허세 넘치는 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폭우 속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무섭게 쏟아지는 장대비를 뚫고 강변을 산책하는 사람.

    폭우가 한창이던 이틀 전 올라온 SNS 영상인데요.

    비오는 날 계곡 주변을 산책하며 무섭게 불어난 계곡물을 영상으로 인증했습니다.

    비소리, 물소리에 마음까지 시원했다는 인증글도 놓치지 않습니다.

    특히 하천 주변은 집중 호우에 불어난 강물로 위험에 처할 가능성이 큰데요.

    [뉴스데스크/8월 1일 방영분]
    "하천 물이 급격히 불어나면서 행인 25명이 산책로에 고립 됐습니다."

    [뉴스데스크/8월 1일 방영분]
    "80대 남성이 급류에 휩쓸렸다 사망했습니다."

    신체능력 저하로 갑작스런 위기 대처가 힘들 수도 있습니다.

    [조원철/전 국립방재연구소 소장]
    "비오는데 나가면 옷이 젖잖아요. 그러면 사람의 행동반경이 1/3로 줄어듭니다. 오로지 눈앞에 보이는 것만 생각을 하거든요. 그러다보니까 주변 상황을 제대로 못봐요. 저기 위에서 물이 내려오는지 산이 무너지는지…"

    [런닝전문 채널 유튜버]
    "발목을 접지르거나 쥐가 온다거나 미끄러져 버리면 진짜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즐거움을 위해, 건강을 위해 폭우를 뚫고서라도 걷고 달리는 사람들.

    하지만 건강도 즐거움도 안전함을 앞설 수 없다는 것, 꼭 기억했으면 합니다.

    [조원철/전 국립방재연구소 소장]
    "나는 괜찮다, 나는 안죽고 안다친다라는 '의도적인 안전 불감증'이 생긴 겁니다. 본인은 즐길지 몰라도 사회에 엄청난 부담을 주는 것이거든요."

    무모한 행동이에요.

    오늘 이뉴스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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