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태풍 '바비'는 순간 시속 200킬로미터가 넘는 강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과거 큰 피해를 입현던 '볼라벤'이나 '링링' 만큼, 굉장히 강한 바람인데요.
왜 이렇게 강한 태풍이 만들어졌는지 이재민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 리포트 ▶
타이완 남쪽에서 처음 생긴 태풍 '바비'는 느리게 북상하며 힘을 잔뜩 모은 상태입니다.
태풍은 남쪽 바다에서 수증기를 끌어모으는데 '바비'는 따뜻한 동중국해에서 에너지까지 받았습니다.
태풍이 생겼을 때 동중국해 해수면 온도는 30도 이상으로 평년보다 1도 이상 높은 수준이었습니다.
특히 북위 30도 이상인 제주도 남쪽 바다까지 뜨거운 상태여서 계속 에너지가 공급된 겁니다.
[문일주/제주대 태풍연구센터 교수]
"타이완이나 오키나와 지날 때 최고치를 찍고 그 다음부터는 약해지는 게 일반적이죠. 이번은 아주 특이한 경우에요. (해수면 온도) 30도 이상을 유지한 적이 별로 없어요."
느린 이동 속도도 힘을 키우는데 한몫했습니다.
한반도 남쪽을 접근하는 태풍의 평균 이동 속도는 시속 30km 정도인데, 바비는 15km로 천천히 북상하며 에너지를 흡수했습니다.
미처 성장할 시간도 없이 시속 40km 속도로 한반도를 스쳐 지나갔던 5호 태풍 '장미'와 대조적입니다.
[우진규/기상청 예보분석관]
"태풍의 중심 구역의 동그란 원형이 보일 정도로 굉장히 강하게 발달한 상태이고요. 시속으로 따지면 200km 이상의 매우 강한 바람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현재 태풍 양쪽에는 멀리 고기압이 버티고 있어 서해안을 따라 올라오는 태풍의 진로가 갑자기 바뀌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2012년 태풍 '볼라벤' 때는 시속 186km 지난해 태풍 '링링'은 시속 196km의 강한 바람을 동반해 피해를 입혔는데 이번 '바비'의 풍속은 시속 200킬로미터를 넘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MBC뉴스 이재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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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재민
이재민
'볼라벤·링링' 닮은 꼴…왜 강해졌나?
'볼라벤·링링' 닮은 꼴…왜 강해졌나?
입력
2020-08-2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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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0-08-2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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