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며칠 전 태풍 마이삭이 왔을 때 해안가 모습입니다.
이렇게 높은 해일이 해안 지역을 덮치면서 큰 피해가 일어났는데요.
이번 태풍도, 동해안을 따라 올라가기 때문에 같은 피해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동해안 지역 분들은 각별히 주의하셔야겠습니다.
김미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태풍 '마이삭'이 휩쓸고간 울릉도.
방파제에 있어야 할 50톤짜리 테트라포트가 도로와 터널 곳곳을 막았습니다.
태풍이 몰고온 시속 114km의 강풍이 높이 19.5미터, 아파트 8층짜리 폭풍해일을 일으키며 1km 떨어진 터널까지 테트라포트를 옮겨놓은 겁니다.
[서종수/울릉도 주민]
"이런 태풍이 또 온다고 하니까 정말 죽고 싶은 심정입니다."
마이삭이 지나갔던 삼척에도 아파트 3층 높이인 8m 짜리 파도가 솟구치며 배 20여척을 부수고 항구 인근 건물들을 덮쳤습니다.
[임현욱/강원 삼척 주민]
"잠깐 40분 사이에 파도가 넘어오면서 싹 쓸어버린거예요…"
폭풍해일은 강한 바람이 해안가로 물을 모으고,강한 저기압이 해수면을 끌어올리면서 높은 파도와 더해져 바닷물을 범람시킵니다.
태풍 '하이선'은 중심기압 945헥토파스칼로 강도가 매우 강한 데다 바닷물이 상승하는 만조시간까지 겹쳐 있습니다.
[우진규/기상청 예보분석관]
"해수면의 높이가 평소보다 1m 가량 높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해상에서도 최대 12m가 넘는 매우 높은 물결이 일 것으로…"
때문에 2003년 태풍 '매미' 때처럼 해일로 인해 순식간에 차오른 바닷물로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겁니다.
침수 실험에 따르면 물이 높이 30cm 이상 차오르면 사람이 걷기 힘들어지고, 100cm가 되면 집과 사무실이 잠기고 150cm가 넘으면 건물 1층이 대부분 잠겨 탈출이 어렵습니다.
[홍성진/행정안전부 국립재난안전연구원 연구관]
"태풍 특보가 있을 때는 절대로 현장에 가지 말아야 합니다. 해안가 저지대 주민분들은 침수우려가 있는 곳에 모래 주머니, 물막이 판 등을 사전에 설치해서…"
또, 지난 마이삭 태풍 때 강풍이 부는 동안 유리창에 테이프를 붙이다 유리창이 깨져 인명 피해가 발생한 만큼, 기상당국은 태풍이 오기 전에 유리창 보강을 끝낼 것을 당부했습니다.
MBC뉴스 김미희입니다.
(영상 취재 : 장성호(강원영동), 노영석(포항) / 영상 제공 : 울릉군 / 영상 편집 : 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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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미희
50톤도 들썩 '폭풍해일' 비상…침수 전에 대피
50톤도 들썩 '폭풍해일' 비상…침수 전에 대피
입력
2020-09-0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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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0-09-06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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