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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사 4천 명이 멧돼지 소탕?…"바이러스 더 퍼질라"

엽사 4천 명이 멧돼지 소탕?…"바이러스 더 퍼질라"
입력 2020-11-17 22:40 | 수정 2020-11-17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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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환경부와 강원도가 올 겨울 아프리카 돼지 열병 확산을 미리 막는다며 엽사 4천여 명을 동원해서 대대적인 멧돼지 소탕 작전을 벌인다고 합니다.

    하지만 멧돼지가 사냥을 피해 도망 다니다 오히려 바이러스를 더 퍼뜨릴 수 있고 사냥꾼이나 사냥개가 전파시킬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김윤미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강원도 인제군의 한 마을.

    곳곳에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감염돼 죽은 멧돼지 매몰지가 보입니다.

    인제군에서만 지난 8월부터 석 달동안 24마리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매몰지 주변엔 접근을 막는 가림막을 설치했고 안쪽에는 일종의 소독제인 생석회를 뿌려놨습니다.

    감염 멧돼지는 현재 백두대간의 허리 설악산 1km 앞까지 바짝 다가온 상황.

    지난해 10월 경기 연천에서 처음 발견된 뒤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는 겁니다.

    설악산까지 뚫리면 백두대간을 타고 전국으로 퍼질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심영배/야생생물관리협회 강원지부장]
    "바로 백두대간을 통해서 경상도쪽으로 전염될 가능성이 많거든요. 그래서 여기서 꼭 그 사수를 해야됩니다."

    이러다보니 방역당국도 야생 멧돼지 포획에 사활을 걸었습니다.

    이른 바 '진공화 작전'.

    바이러스를 옮기는 매개체인 멧돼지를 모두 잡아들여 확산을 막겠다는 겁니다.

    우선 감염지역인 춘천과 인제에는 GPS가 달린 올무가 설치했습니다.

    멧돼지가 잡히면 휴대폰으로 포획 문자가 옵니다.

    [손정규/야생생물관리협회]
    "방역을 하자고 하는 일인데 그걸로 해서 문제가 생기면 안되기 때문에, (멧돼지가) 이 근처로 왔다가 걸리게 하는 방식으로 조용히 포획을 하고 있습니다."

    반면 아직 감염이 안된 홍천과 평창, 횡성, 강릉, 양양 등 5개 지역에서는 총으로 사냥하는 더 적극적인 방식을 동원합니다.

    사냥은 다음달 14일부터 전국에 있는 엽사 4천명이 동원돼 1마리당 50만원을 걸고 넉달간 진행됩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런 방식에 우려를 제기합니다.

    멧돼지들이 사냥을 피해 도망다니는 과정에서 오히려 바이러스 확산을 부채질 할 수 있다는 겁니다.

    또, 사냥에 나선 사람이나 차량, 사냥에 동원된 개가 바이러스를 전파할 가능성도 큽니다.

    [조영석/대구대학교 생물교육과 교수]
    "30km 넘는 거리에서 갑자기 돼지열병이 멧돼지에서 나왔다 그러면 이거는 무조건 사람입니다.(전파 속도가) 자연적으로 퍼지는 것보다 10배 이상이라고 봐야죠."

    실제 기존 감염지에서 수렵이나 차량 이동에 의해 아프리카 돼지열병 바이러스가 퍼진 경우가 확인된 것만 3건이나 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MBC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취재 : 김백승 / 영상편집 : 문명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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