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코로나 사태로 농민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개학이 3차례나 연기되면서 학교에 식자재를 납품하는 농가들은 판로를 잃고 시름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양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경북 영천의 한 양파밭에 공들여 키운 양파가 썩은 채 쌓여 있습니다.
예정대로라면 학교 급식 자재로 납품돼야 하지만 개학이 연기돼 쓸모가 없어진 겁니다.
근처 마늘밭은 아예 갈아엎었습니다.
[손태식/학교급식 납품 농가]
"낭패죠. 한 군데만 믿고 있다가 딱 저렇게 돼버리니까. 모든 농산물이 다 그래요. 지금 양파만 그런 게 아니에요. 사과, 지금 저온 창고에 넣어놓은 사람들…"
코로나 19로 개학이 조금씩 계속 연기되면서, 이 농가는 공판장에 팔 기회도 놓쳐 손해가 막심합니다.
[손태식/학교급식 납품 농가]
(얼마 정도 손해를 계속 보고 계신 것 같으세요?)
"제가 한 20톤에서 30톤 사이가 될 거예요."
경상북도와 농협은 부랴부랴 농가에 도움을 주기 위해 급식용으로 재배된 농산물을 조금이라도 공공기관과 군부대에 팔고 있습니다.
[박춘엽/농협경북광역급식센터장]
"친환경 농가들이 지금 상당한 애로를 겪고 있습니다. 그런 부분에서 조금이라도 농가에 도움이 되고자…"
정부는 급식용 농산물을 일부 사들여 코로나19 자가격리자에게 무상으로 제공하는 등 긴급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코로나 19 바이러스는 농민에게 또 다른 깊은 주름을 안기고 있습니다.
MBC뉴스 양관희입니다.
뉴스투데이
양관희
썩은 채 방치…급식 납품 농가 '시름'
썩은 채 방치…급식 납품 농가 '시름'
입력
2020-03-30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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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0-03-30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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