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비가 쓰레기를 쏟아냈나 싶을 만큼 사방천지가 쓰레기입니다.
비가 그만큼 주민들 살림살이를 모두 못쓰게 만들어버린 걸 텐데, 쌓아둘 곳도 없고, 처리할 곳도 모자랍니다.
심지어 광주에선 폐기물 처리업체까지 물에 잠겼습니다.
우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구례군 광의면 산 중턱에 거대한 폐기물 산이 만들어졌습니다.
줄줄이 늘어선 대형 트럭들이 폐기물을 바닥에 쏟아냅니다.
모두 구례군 수해 현장에서 나온 것들입니다.
구례군에서는 2천 6백여 톤의 폐기물이 나왔지만 받아줄 곳이 없어 분류는 커녕 야적만 해두는 상황입니다.
[허양자/구례군 구례읍]
"그냥 온 천지가 쓰레기지. 안에서는 물도 안 나오지. 너무 힘들어요."
폐기물 처리에 골머리를 앓는 건 다른 지자체도 마찬가지입니다.
도심 왕복 8차선 도로가 물에 잠겼던 광주 북구의 폐기물이 모이는 한 업체.
폐기물 파쇄기가 쉴새 없이 돌아가지만 수거 차량이 내려놓는 폐기물 양을 따라갈 수 없습니다.
폐기물 처리장 한켠에는 보시는 것처럼 키보다 훨씬 높게 침대들이 가득 쌓여 있고요. 그리고 이쪽 차량에는 아직 내리지도 못한 가구며 폐기물들이 가득 쌓여 있습니다.
[폐기물 수거차량 운전자]
"(폐기물) 양이 공장에서 나온 것이 너무 많아서 사람 인력으로 할 수가 없어요. 무겁고. 지게차 같은 장비가 동원돼야지. 사람이 하기엔 한도 끝도 없습니다. 너무 힘듭니다, 지금."
침수 피해로 공장 가동이 중단된 폐기물 처리 업체도 있습니다.
광주 서구 생활폐기물을 처리하는 업체는 성인 허벅지 높이까지 물이 차올라 기계를 사용할 수 없게 됐습니다.
하루 13톤의 생활폐기물을 처리하고 있었지만 공장 가동까진 1-2주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문윤식/업체 관계자]
"수거는 할 수 있는데 처리가 지금 할 수 없는 상황이라 최대한 주민들이 불편하시더라도 (배출을 적게 해주셔야 합니다.)"
폐기물들의 종착지인 광주와 나주 등 위생매립장들도 연장 운영에 들어갔습니다.
원래 가구 등 가연성 폐기물은 소각처리 되는 게 맞지만, 폐기물이 워낙 많고 감염우려까지 있어 매립할 수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이춘형/전남 나주시 청소지원과장]
"(적치장을 마련해서) 나중에 처리해야 되는 게 맞으나 현 상황에서 따로 쓰레기를 모아둘만한 적치장이 현재 없습니다."
현재까지 광주·전남에서 수해로 발생한 폐기물은 모두 9천여 톤.
아직 처리되지 못한 폐기물도 있어 폐기물 대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우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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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우종훈
'첩첩산중' 쓰레기…"폐기물 처리할 곳도 없어"
'첩첩산중' 쓰레기…"폐기물 처리할 곳도 없어"
입력
2020-08-13 06:07
|
수정 2020-08-13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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