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태풍 '마이삭'으로 인한 인명피해가 부산에서 발생했습니다.
베란다 창문에 테이프 작업을 하던 중 유리가 갑자기 깨져 60대 여성이 과다출혈로 숨졌습니다.
4년 전 높은 파도에 큰 피해를 입었던 해운대 마린시티는, 돌풍으로 쑥대밭이 됐습니다.
송광모 기잡니다.
◀ 리포트 ▶
태풍 마이삭이 부산에 본격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새벽 2시 무렵,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입니다.
시속 140km가 넘는 강한 바람과 빗줄기가 뒤섞여 한치 앞도 보기 힘듭니다.
인도에 심어둔 나무들은 강풍에 90도로 꺾여 차도를 가로 막습니다.
간판들은 형체를 알 수 없이 구겨졌고 신호등도 인도에 고꾸라졌습니다.
나무가지와 철제 구조물로 뒤덮인 도로는 그야말로 쓰레기장으로 변했습니다.
태풍에 빌딩풍까지 겹쳐 이곳 마린시티는 쑥대밭이 됐습니다.
사망자도 발생했습니다.
오늘 새벽 1시 반쯤 사하구의 한 아파트에서 60대 여성이 창문에 테이프를 붙이던 중 갑자기 유리창이 깨지면서 양 손을 다쳤습니다.
급히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과다출혈로 숨졌습니다.
원자력 발전소도 이상이 생겼습니다.
새벽 1시쯤 신고리 1호기가 갑자기 정지한 데 이어, 새벽 3시까지 신고리 2호기와 고리 3, 4호기가 잇따라 가동을 멈췄습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전력계통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면서, 원자로 정지로 인해 외부에 방사선 영향은 없고 정지된 원자로는 안전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자정 무렵부터 해운대와 광안리, 동래구, 사하구 등 4천여 가구에서 정전 신고도 잇따르는 등 밤새 태풍 피해 신고는 천 건을 넘었습니다.
MBC뉴스 송광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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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송광모
'돌풍'에 마린시티 아수라장…60대 여성 사망
'돌풍'에 마린시티 아수라장…60대 여성 사망
입력
2020-09-03 07:10
|
수정 2020-09-03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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