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요즘 은행나무가 노랗게 물들어가면서 도심의 가을 정취를 더하고 있지만 은행 열매의 악취는 골칫거리죠.
인천시가 올해부터 중장비를 동원해 은행나무를 흔들어서 열매를 제거하고 있는데 작업 효율이 높고 반응도 좋다고 합니다.
박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집게 모양의 기계를 장착한 중장비가 은행나무 줄기를 단단히 붙잡습니다.
강한 힘으로 흔들기 시작하자 나무 전체가 부르르 떨리면서 순식간에 열매가 나무 아래로 떨어집니다.
수천 개의 은행 열매가 떨어지자마자 곧바로 작업자들이 쓸어담아 악취가 퍼지는 걸 막습니다.
순식간에 끝나버린 은행열매 제거 작전.
일등공신은 진동수확기입니다.
매년 가을이면 은행열매 악취 민원으로 골머리를 앓던 인천시가 올해 산하 구청과 군청에 2천만원씩 지원해 마련됐습니다.
[강창진/중장비 기사]
"너무 세게 흔들면 나무 뿌리가 흔들리거든요. 나무가 큰 경우에는 윗 부분을 잡아야 (열매가) 잘 털립니다."
은행나무는 공기정화 능력이 좋고 병충해에 강해 도심 가로수로 제격이지만 암나무 열매의 악취는 지자체의 골칫거리였습니다.
일부 지자체는 아예 은행나무를 없애고 다른 가로수를 심기도 하지만 인천시는 열매를 효율적으로 제거하는 쪽을 택했습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사람이 사다리차를 타고 장대로 은행열매를 털었기 때문에 작업 속도가 느렸고 가지도 손상됐지만 이런 고민을 덜 방법을 찾은 겁니다.
[지안종/인천시 부평구청 공원녹지과]
"미리 털지 않으면 (은행 열매가) 떨어져서 냄새가 난다고 민원이 많이 들어와요. 올해는 진동수확기로 작업하니까 (작업 속도가) 20배 정도 빨라졌습니다."
주민들이 은행 열매를 가져가기도 편해 지자체 입장에서는 열매 폐기 비용도 줄일 수 있습니다.
[윤선봉]
"깨끗이 분리해서 약식 만드는 데도 넣고 밥에도 넣어먹고 술안주도 할 수 있고‥"
인천시는 진동수확기 도입의 성과를 평가해 중장기적인 은행나무 관리 대책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박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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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박성원
'악취' 은행나무…'진동수확기'로 열매 제거
'악취' 은행나무…'진동수확기'로 열매 제거
입력
2020-11-03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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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0-11-03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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