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지금 화면에 보시는 설악산 정상 대청봉 표지석의 주소는 어떻게 될까요?
설악산을 둘러싸고 있는 속초시와 인제군, 양양군이 제각각 주소를 만들어 소유권을 주장하고 있는데요.
경계를 확인하기 위한 측량 현장에 박은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해발 1,676m에 자리 잡은 설악산 중청대피소.
대청봉을 오르는 등반객들의 쉼터로 꾸준히 사랑받는 곳이지만 현재는 코로나19로 운영이 중단됐습니다.
지난 1995년 지어진 건물이다 보니 낡고 오래돼 안전상의 문제도 있어 더이상 사용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환경 복원을 위해 건물을 철거하면서, 숙박 기능은 없애고 대피 공간만 만들 계획입니다.
[황금희/등산객]
"어려움이 있겠죠. 젊은 분들은 상관이 없겠지만 아무래도 연세 드신 분들도 많이 다니시니까 무리한 산행을 하게 되겠죠, 이게 없으면…"
문제는 건물 철거와 신축 사업 인허가를 내줄 지자체가 어디인지 명확하지 않은 겁니다.
중청대피소를 포함한 대청봉 일대는 양양군과 속초시, 인제군 등 3개 시군에 걸쳐 있습니다.
저마다 지번을 등록해, 한 지점에 무려 3개의 주소가 공존합니다.
[지자체 관계자]
"시·군간 등록돼 있는 걸 합치니까 (지적도에) 비어 있는 부분이 있어서, 거기에 대한 경계를 어느 쪽으로 넣을지 세 개 시군에서 계속해오던 중이었거든요."
경계를 명확히 정하기 위한 지적 측량이 시작됐습니다.
기준점을 잡아 1시간마다 위성 좌표를 받고 면적과 각도, 거리 등 땅의 모든 정보를 기록합니다.
설악산 정상 대청봉이라는 상징성을 놓고 시군 간 미묘한 갈등이 있기에 지난 2015년에도 경계 확정 시도가 불발됐었습니다.
[이재설/LX한국국토정보공사 강원지역본부 팀장]
"(설악산 정상이라는) 상징성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계속 저희 (국토정보)공사하고 지자체하고 정비를 해나가는 과정이고…"
이번에 시행되는 경계 일치화 작업으로 인접한 3개 시군이 갈등을 빚고 있는 대청봉 표지석, 최정상 부의 소재지가 가려질 전망입니다.
MBC 뉴스 박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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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MBC 뉴스
박은지
설악산 대청봉은 누구 땅?…경계 일치화 추진
설악산 대청봉은 누구 땅?…경계 일치화 추진
입력
2021-07-22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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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1-07-22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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