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지난 주말 50년 만의 기록적인 폭설이 내린 스페인에서는 일주일 가까이 제설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문제가 커지고 있습니다.
마드리드 도심엔 쓰레기 수거차가 오가지 못해서 이렇게 쓰레기 더미가 산처럼 쌓였고, 폭설에 고립된 동물들에게 헬기로 식량을 전달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보도에 서혜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마드리드 도심 한복판에 폭설에 쓰러진 나무와 꼼짝달싹 못하는 자동차가 뒤엉켜 있습니다.
지난 주말 폭설이 쏟아진 뒤 한파까지 닥쳐 도시는 그대로 얼어붙었습니다.
일주일이 되어가지만 제설 작업은 도시 전체의 15%에 그치고 있는 상황.
쓰레기차도 다니지 못하면서 갈 곳 잃은 9천 톤의 쓰레기 더미가 마드리드 풍경을 뒤덮었습니다.
[세버린/지역 주민]
"쓰레기가 수거되지 않으니까 길거리에 쓰레기를 내놓지 말자고 안내문을 붙였는데 사람들이 봤으면 좋겠어요."
고속도로 한쪽 차선에는 폭설에 멈춰 선 차들이 주차장처럼 늘어섰고, 버스가 터널을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그대로 갇히기도 했습니다.
폭설로 발생한 2천여명의 환자와 크리스마스 연휴 이후 늘어난 코로나19 환자를 구급차로 실어 나르는데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병원 입구에 진입 통로를 만들기 위해 지역 주민들과 군인들이 나서 쌓인 눈을 삽으로 치우기도 했습니다.
[로시오/지역 주민]
"이 병원 근처에 사는 주민인데요, SNS를 통해 병원 앞에 눈이 쌓여있다는 얘기를 듣고 친구들과 함께 치우러 왔습니다."
얼어붙은 도심은 유통망까지 마비시켰습니다.
슈퍼마켓 문은 열려있지만, 선반에 남은 물건은 없습니다.
[지역 주민]
"슈퍼마켓에 아무 것도 없어요. 닭고기, 소고기, 소시지, 피자, 과일, 심지어 화장실 휴지도 없었어요. 기본적으로 아무 것도 없어요."
주민들뿐만 아니라 동물들도 일주일째 고립돼 굶주리고 있습니다.
헬리콥터를 동원해 건초를 나르고, 스키를 타고 다가가 먹이를 먹입니다.
마드리드에 최고 50cm가 넘는 눈이 쌓이는 등 스페인 전역에 이렇게 많은 눈이 내린 것은 1971년 이후 50년 만에 처음입니다.
마드리드 시는 이번 폭설로 인한 피해가 14억 유로, 우리돈으로 1조8천억원에 달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서혜연입니다.
(영상편집: 김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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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서혜연
'50cm 폭설'이 남긴 것은?…9천 톤 쓰레기 '몸살'
'50cm 폭설'이 남긴 것은?…9천 톤 쓰레기 '몸살'
입력
2021-01-15 20:29
|
수정 2021-01-15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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