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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야생생물만 44종…'생태계 보고' 민통선 지역

멸종위기 야생생물만 44종…'생태계 보고' 민통선 지역
입력 2021-06-17 20:39 | 수정 2021-06-17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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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휴전선 부근 비무장지대, 그리고 민간인 통제선 이북 지역은 자연 환경이 잘 보전 돼 있어서 생태계의 보고로 알려져 있죠?

    이 지역의 생태계를 조사해 봤더니 산양, 두루미, 독수리 같은 멸종위기 동물을 포함해서, 총 4천 종이 넘는 다양한 생물종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 됐습니다.

    김민욱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강원도 철원의 한 논에 커다란 새 한 무리가 앉아 있습니다.

    사람이 다가가자 한 꺼번에 하늘로 날아오릅니다.

    긴 목과 다리, 하얀색과 검정 깃털의 큰 날개를 가진 멸종위기 1급 두루미입니다.

    두루미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회색인 재두루미도 보입니다.

    강원도 양구의 하천에선 멸종위기 Ⅰ급 산양이 포착됐습니다.

    작은 뿔과 가슴의 하얀 털이 선명합니다.

    강원도 고성에서는 요즘엔 보기 힘든 애기뿔소똥구리가 목격됐습니다.

    이 영상들이 촬영된 곳은 모두 휴전선 부근 민간인 통제선 북쪽 지역인 이른바 민북지역입니다.

    환경부가 지난 2015년부터 민북지역의 생태계를 조사한 결과 두루미나 독수리 같은 조류를 비롯해 산양과 사향노루 등의 포유류.

    금개구리와 버들가지, 분홍장구채와 같은 식물까지 모두 44종의 멸종위기종이 확인됐습니다.

    더구나 이 지역에서 확인된 생물종은 모두 4,315종.

    국토의 1.13%에 불과한 지역에 우리나라 전체 생물종의 16.1%가 서식하고 있을 정도로 민북지역은 생태계의 보고입니다.

    [유호/환경부 자연생태정책과장]
    "1제곱킬로미터 면적당 생물종의 수를 비교한 결과 민북지역은 국가의 중요한 법정 보호 지역인 국립공원과 유사한 수준으로 평가가 되었습니다."

    민통선 이북지역에 대해 종합적인 생태계 조사가 진행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환경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민북지역의 생태계를 보존하기 위한 보호지역 설정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김민욱입니다.

    (영상취재: 정우영/영상편집: 권지은/영상제공: 국립생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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