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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쏟아진 비에 도심 곳곳 침수…"예보하면 뭐하나"

잠깐 쏟아진 비에 도심 곳곳 침수…"예보하면 뭐하나"
입력 2021-08-09 19:56 | 수정 2021-08-09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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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일본을 관통한 태풍 루핏의 간접적인 영향으로 어제부터 강원 동해안 지역에는 최고 200밀리미터의 비가 내렸습니다.

    집중적으로 비가 내릴 거라는 예보가 있었지만 대비가 잘 되지 않았던 속초 시내 등에서는 잠깐 쏟아진 비에도, 곳곳에서 침수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김형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내리막길 도로를 따라 흙탕물이 쉴 새 없이 내려옵니다.

    대형 모래주머니와 중장비까지 동원해 막아보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시내 도로는 물바다로 변했고, 경사로에 있는 건물 안으로 흙탕물이 들이쳤습니다.

    [장경희/강릉시 교동]
    "흙물이 같이 쏟아지면서 배수관으로 못 들어가니까 넘쳐서 저기 계단 보셨죠. 어디까지 물이 찼는지 자국이 있잖아요. 사무실로 들어왔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소리예요."

    집중호우가 올 때마다 물바다가 되는 속초는 이번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불과 35밀리미터의 비가 쏟아지자 시내 도로는 물론 도심 한가운데가 물에 잠겼습니다.

    [속초시 주민]
    "어제 아침에 잠깐 내린 비로 그랬지, 어제 낮에 내린 비로 또 그랬지, 두 번이나 이렇게 (침수) 되니까 대단히 심각한 상황인 거죠."

    비가 그친 도로에는 진흙뻘이 쌓였고, 막힌 배수로를 뚫기 위해 중장비까지 나서야 했습니다.

    공원을 조성하고, 아파트를 짓기 위한 건설 현장에서 토사가 유출된 겁니다.

    비가 그친 지 몇 시간이 지났지만,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는 이렇게 흙탕물이 흘러 배수로로 흘러들어 가고 있습니다.

    태풍 북상과 폭우가 예보됐지만 대규모 건설현장은 흙탕물 유출에 대비하지 못했습니다.

    [김한근/강릉시장]
    "침사지를 충분하게 하고 여기에 대해서는 재발방지를 확실하게 업체에다 경고를 줘야 하고, 앞으로 태풍이 더 온다고 하면 재발할 수 있는 여지가 얼마든지 있는데…"

    강원 영동 주민들은 본격적으로 태풍이 오기도 전에 침수 피해를 발생했다면서 지자체의 부실한 대비가 피해를 키웠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형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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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취재: 양성주(강원영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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