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지리산에서 설악산까지 백두대간의 침엽수들의 모습인데요.
자세히 보시면 푸른 나무들 사이로 군데군데 하얗게 뼈대만 남은 앙상한 나무들이 보이죠.
겨울철 가뭄과 기온 상승 때문에 하얗게 말라 죽어가는 침엽수 들이 늘고 있습니다.
김민욱 기자가 현장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지리산 구상나무 군락이 하얗게 말라 죽어 있습니다.
덕유산을 지나 설악산까지 분비나무와 같은 침엽수들의 집단 고사가 진행 중입니다.
오대산도 마찬가지.
산등성이와 산허리에 죽은 나무만 어림잡아 수십 그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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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산 산속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해발 1000미터를 넘어서자 여기저기서 죽어 쓰러진 분비나무들이 나타납니다.
선 채로 고사해버린 나무들도 많습니다.
[서재철 / 녹색연합 상근전문위원]
"잔가지가 다 남아있고 일부 갈색 잎도 마지막에 남아있죠. 얼마 전에 죽은, 가장 최근에 생명을 다한 그 모습이죠."
오대산 해발 1400미터 고지의 분비나무 군락지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분비나무 상당수가 이렇게 이미 고사했고요.
그나마 살아있는 나무들도 잎사귀가 갈색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한라산에서 시작된 침엽수의 집단 고사가 백두대간을 따라 북쪽으로 이동하며 점점 범위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잣나무와 주목까지 모두 7종의 침엽수가 고사 위기에 처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침엽수는 겨울철에 많은 영양분을 섭취해야 하는데 기후변화로 인해 겨울 가뭄이 계속되면서 생육에 타격을 받고 있는 겁니다.
[김진원 / 국립공원연구원 융합연구부]
"봄철 가뭄이나 적설 부족 그런 스트레스들이 나무들에게 계속 누적되어서 고사하는 것으로 밝혀져 있습니다."
이대로라면 2060년대에는 대표적인 침엽수인 소나무조차도 백두대간 일부 산간지역에만 남을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서재철 / 녹색연합 상근전문위원]
"기후위기가 생물다양성 위기를 초래한다는 그 첫 번째 상황이 백두대간 아고산대 침엽수의 쇠퇴라고 봅니다."
침엽수가 사라지면 생태계도 위협받는 만큼 대책 마련과 복원 노력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MBC뉴스 김민욱입니다.
영상취재 : 이상용 / 영상편집 : 민경태 / 영상제공 : 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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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민욱
말라죽는 백두대간 침엽수‥2060년 소나무 사라질 수도
말라죽는 백두대간 침엽수‥2060년 소나무 사라질 수도
입력
2021-09-13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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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1-09-13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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