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정부가 직접 통제를 하겠다는 건 요소수 시장이 그 만큼 왜곡돼 있고 이제는 바가지를 쓰더라도 구하지 못하는 상황이라서 그렇습니다.
그 여파는 쓰레기 수거 같은 사회 필수 영역은 물론이고 건설 현장과 물류까지 타격을 주고 있습니다.
손하늘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기 구리시의 한 아파트, 쓰레기차를 타고온 환경미화원들이 수거함을 차량에 옮겨 쓰레기 더미를 털어넣습니다.
20층짜리 아파트 3개동에서 나오는 쓰레기가 밤사이 이렇게 높게 쌓였습니다.
이런 생활쓰레기가 구리시내에서만 하루에 1백 톤씩 나옵니다.
아직은 석 달 치가 남아있지만 요소수를 더 못 구하면 쓰레기차 운행이 멈춥니다.
[박응진 / 구리시 환경미화원]
"쓰레기가 곳곳에 쌓여있기 때문에, (멈추면) 엄청난 대란이 일어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각 지자체들은 청소차량은 물론 마을버스 등에 필요한 요소수 재고를 파악하느라 분주합니다.
[김찬호 / 구리시 자원행정팀장]
"요소수 사태가 장기화한다면 해외 수입 가능 여부도 검토할 계획입니다."
요소수 재고가 있다는 고속도로 휴게소의 주유소에는 화물차들 행렬에 곳곳에서 정체가 빚어지고 있습니다.
중고거래 앱에는 급기야 요소수 10L 한박스를 1천 111만 원에 사겠다는, 그러니까 값을 부르는 대로 돈을 주겠다는 글까지 올라왔습니다.
해외 직구를 한다해도 한 통 11만원짜리는 23일 뒤, 7만원짜리는 한 달 뒤에야 도착합니다.
[강경훈 / 1톤 화물차 운전자]
"당장 물건을 받을 수 있어야 하는데, 게이지가 떨어져서 빨간 불 들어왔는데 15일, 20일 걸린다고 그러면…"
화물 운송업계에서는 아예 한시적으로라도 요소수 규제를 풀어달라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상효 / 25톤 덤프트럭 운전자]
"이걸 풀어줬다가, 요소수가 공급되면 다시 묶어놨다가 이렇게 할 수 있을 텐데‥"
이에 대해 환경부는 환경 오염 우려가 있는 만큼 수급 안정화가 우선이라는 입장입니다.
화물차주들이 모인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요소수 없이 차량을 운행하겠다며 불법으로 개조를 하고 싶다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요소수 폭등 사태, 정부 대책 촉구한다!"
건설장비를 운전하는 노동자들은 건설 현장이 이번주 내로 멈춰설 수 있다며, 상경 투쟁을 예고했습니다.
[이영철 / 건설노조 위원장 직무대행]
"(남은) 요소수를 가지고 이 마지막 광화문에 와서 모든 장비를 세워놓자!"
민주노총 화물연대는 요소수 대란으로 인한 피해를 노동자들이 떠맡고 있다며 이달 말 총파업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손하늘입니다.
영상취재: 김동세 강재훈 / 영상편집: 위동원 / 화면제공: 허 웅(시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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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손하늘
"바가지 쓸 각오해도 못 구해"‥쓰레기도 물류도 비상
"바가지 쓸 각오해도 못 구해"‥쓰레기도 물류도 비상
입력
2021-11-09 19:54
|
수정 2021-11-09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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