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환경부가 어젯밤 차량용 요소수 180만 리터를 공급한다고 밝혔습니다.
전국의 거점 주유소 100곳을 통해 오늘 새벽 6시부터 공급한다는 거였는데요.
소식을 듣고 이른 새벽부터 화물차들이 해당 주유소로 몰렸지만, 정작 요소수는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서 혼란이 빚어졌습니다.
홍신영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인천 북항 근처의 한 주유소.
이른 아침부터 전화가 끊이지 않습니다.
사무실 바깥도 북새통입니다.
요소수를 달라며 화물차들이 줄지어 들어오지만, 판매할 요소수가 없습니다.
[주유소 직원]
(들어오긴 들어오는 거예요?)
"저희도 설명을 못 드려요."
어젯밤 환경부는 전국 거점 주유소 100곳에 요소수 180만 리터를 공급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오늘 오전 6시부터 순차적으로 공급한다면서, 주유소 명단과 전화번호까지 공개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오후까지도 요소수는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거점 주유소A 직원]
"계속 차 들어와서 요소수 있냐고 물어보고, 거점 주유소라고 했는데 왜 요소수가 없냐고…"
인근의 또다른 주유소.
새벽부터 화물차들이 몰려들고 나서야, 뒤늦게 거점 주유소 명단에 포함된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이소연/거점 주유소B 사장]
"끊기 무섭게 또 전화 오고…지금 한 500통은 받은 거 같아요. 뭐 통보가 온 것도 없고…정신이 사나우니까 장사도 안 되는 거예요."
전화기를 꺼놓고, 안내문을 써붙여도, 쏟아지는 항의에 업무가 마비될 정도입니다.
[거점 주유소C 직원]
"정부가 거짓말을 했겠냐…100개 리스트 나왔잖아요. 무작위로 20군데 전화했는데 받았다는 데는 하나도 없고 연락받은 데도 하나도 없어요."
1대당 30리터씩, 화물차 6만대에 공급한다는 발표에 서둘러 찾아온 화물차들도 황당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현경구/컨테이너 차량 기사]
"지금 한 이틀 일하면 (요소수가) 없어요. 이틀…없으면 이제 세워 놔야 돼요. 못 구하면 세워놔야지 어떻게 해요."
환경부는 "거점 주유소에 일괄적으로 요소수가 공급되는 게 아니라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부족한 곳에 공급되는 방식"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늘 낮 12시 반쯤 중국에 묶여있던 산업용 요소 2천980톤이 광양항을 통해 들어왔습니다.
MBC뉴스 홍신영입니다.
영상취재: 김경배 / 영상편집: 위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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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홍신영
"요소수 아직인데"‥밀려든 화물차에 주유소 혼란
"요소수 아직인데"‥밀려든 화물차에 주유소 혼란
입력
2021-11-13 20:10
|
수정 2021-11-13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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