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계속해서 건조한 날씨와 강풍이 이어진다는 예보, 앞서 전해드렸는데 산불에 이런 날씨가 치명적이죠.
주말에 동시다발적으로 산불이 났는데, 바람에 불이 날아다녔다는 목격자들 말처럼 두렵고 급박했던 상황이 이어졌습니다.
이호영 기자의 보도 보시겠습니다.
◀ 리포트 ▶
안동 산불이 시작된 지 한 시간 남짓.
야산을 태우고 도로까지 내려온 불길이 도로 양옆을 에워쌉니다.
비슷한 시각, 예천에서 시작된 산불은 무서운 속도로 영주까지 덮쳤습니다.
[권오섭]
"어어, 야 난리 났다"
희뿌연 연기 속에서 치솟는 불길.
안전펜스마저 태운 뒤 도로 아래까지 불꽃을 내뿜습니다.
해가 지고 진화 헬기마저 철수하자 불길은 더욱 거세졌습니다.
마을을 빙 둘러 에워싼 불길.
시뻘건 불티는 폭죽처럼 터져 올랐습니다.
차에 탄 운전자들도 바깥 광경에 두려움이 앞섭니다.
다급한 마을 주민들은 슬리퍼만 신은 채 몸만 빠져나왔습니다.
집을 버리고 대피한 주민은 740여 명.
[김석자/안동 주민]
"벌벌 떨려서 멍하니 어찌할 도리가 없어. 벌건 불덩어리가 동네를 막 덮어 치려고 하고 (집에) 있지도 못해 겁이 나서…"
이런 산불은 평생 처음이라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이틀 동안 축구장 430개 넓이의 산림을 잿더미로 만든 안동·예천 산불은 21시간 만에 모두 잡혔습니다.
경찰은 성묘객이 쓰레기를 태우다가 산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수사에 나섰습니다.
MBC뉴스 이호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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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이호영
"불덩어리가 순식간에 덮쳐"…긴박했던 순간
"불덩어리가 순식간에 덮쳐"…긴박했던 순간
입력
2021-02-23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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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1-02-23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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