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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책 있나"‥학교 도서관 '검열' 논란

"세월호 책 있나"‥학교 도서관 '검열' 논란
입력 2023-06-28 07:39 | 수정 2023-06-28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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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한 여당 위원이 전국 고등학교 도서관에 도서 조사를 요구했는데, 역대 대통령과 박원순 전 서울시장, 손석희 앵커와 세월호 관련 책 비치 여부를 콕 집어 물었습니다.

    도대체 어떤 의도인지, 정치 성향을 가리려는 시도가 아니냐는 교사들 반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윤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기도의 한 고등학교에 교육청 공문이 도착했습니다.

    특정 인물과 관련된 책이 도서관에 있는지 조사하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이 정치인이었습니다.

    [경기도 00고교 사서 교사]
    "키워드에 해당되는 책을 보유하고 있는가, 아닌가를 확인하는 건데… 키워드가 편향적이라고 해야 되나 그런 느낌을 받았고요."

    공문에선 10명을 거명했습니다.

    역대 대통령으로 이승만, 박정희,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

    그리고 윤석열 대통령도 포함됐습니다.

    여기에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언론인 손석희 씨가 등장했습니다.

    또, 세월호와 새마을 운동도 조사 대상이었습니다.

    확인해보니 조사를 요청한 곳은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실이었습니다.

    MBC 취재 결과,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 모두 똑같은 요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요청에 따라 전국의 모든 고등학교가 이번 주까지 책 보유 현황을 집계해 제출해야 합니다.

    [전북 00고교 사서 교사]
    "교육기관이기 때문에 정치적인 중립성을 보장받고 있잖아요. 학교로 이런 공문이 온다는 것 자체도 황당하고 분노했습니다."

    사서 교사들은 현직 여당 의원이 학교에 비치된 책으로 정치 성향을 검열하려는 건 아닌지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조경태 의원실은 "단순히 도서 현황을 파악하려는 차원에서 자료 요구한 통상적 의정 활동의 일환이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MBC뉴스 지윤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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