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경기도에서 불법 영업을 하던 성인용품점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청소년들이 버젓이 드나들게 하고, 의사 처방도 없이 가짜 약도 팔았습니다.
정한솔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기도 용인의 한 무인 성인용품점입니다.
미성년자 출입 금지라고 쓰여있는 문을 열자 철문 옆에 성인인증 장치가 보입니다.
"신분증을 스캔하여 성인 인증을 시작합니다."
하지만 문은 이미 열려 있는 상태입니다.
인근의 다른 성인용품점입니다.
의사 처방 없이 발기부전치료제를 살 수 있는지 물었더니 문제없다고 말합니다.
[A 성인용품점 관계자 (음성변조)]
"비아(그라), 시알(리스), 뭐 여러 가지 다 있어요 <몇 개씩 팔아요?> 달라는 대로 주죠."
다른 성인용품점도 마찬가지입니다.
정품 약이라고 꺼내주면서 의사 처방전도 달라고 하지 않습니다.
[B 성인용품점 관계자 (음성변조)]
"이것은 정품이에요. 이건 한 알에 만 원이고, 여기 통에 든 건 복제. <복제?> 이건 5천 원씩."
모두 불법입니다.
약사법상 위조 의약품을 팔거나 무자격자가 의약품을 팔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됩니다.
판매자가 정품이라고 주장한 약까지 포함해 적발된 발기부전치료제는 모두 가짜였습니다.
포장재는 정품을 따라했지만, 주요 성분이 기준치를 초과하거나 모자라고 표시된 성분과 실제 성분이 다른 경우도 있었습니다.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은 지난 2월 약 한 달간 단속을 벌인 결과 가짜 약을 불법으로 판매한 성인용품점 20곳을 적발했습니다.
출입구에 성인인증시스템이 없거나 제대로 작동하지 않게 해 청소년이 출입할 수 있도록 한 업소 9곳도 청소년 보호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김태연/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 수사2팀장]
"(무인 성인용품점에) 출입자 나이 인증 시스템이 미설치되어서 이로 인해 청소년 4명이 인증 절차 없이 출입한 사실을 확인하였습니다."
특사경은 가짜 발기부전치료제 등 의약품 약 2천6백 정을 현장에서 압수하고 공급책을 파악 중입니다.
MBC뉴스 정한솔입니다.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뉴스투데이
정한솔
정한솔
청소년도 드나드는 성인용품점‥"달라는 대로"
청소년도 드나드는 성인용품점‥"달라는 대로"
입력
2024-04-03 07:35
|
수정 2024-04-03 07:35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