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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못 받은 연장근로‥60시간 일하고 3만 원

'승인' 못 받은 연장근로‥60시간 일하고 3만 원
입력 2025-11-04 07:28 | 수정 2025-11-04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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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인기 빵집 런던베이글뮤지엄에서 일하다 숨진 20대 청년 정효원 씨의, 최근 6개월 치 급여명세서를 확인해 봤습니다.

    숨지기 전 달의 연장근무 수당은 3만 원밖에 안 됐습니다.

    명세서대로라면 연장 근무는 2시간밖에 안 한 겁니다.

    하지만 교통카드와 문자메시지 내용을 보면, 하루 14시간 넘게 일한 경우도 많았습니다.

    백승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7월, 런던베이글뮤지엄 인천점에서 일하다 숨진 정효원 씨의 6월 급여명세서입니다.

    시급은 1만 31원, 올해 최저시급보다 딱 1원 더 많습니다.

    연장근로수당은 3만 원대였습니다.

    이대로라면 한 달에 단 두 시간가량만 연장 근무를 한 셈입니다.

    정말 그럴까?

    사망 한 달 전인 지난 6월 16일, 정 씨는 친구에게 아침 8시 반에 출근했고, 밤 10시에 "녹초가 됐다"며 "집에 가는 택시를 탔다"고 문자를 보냈습니다.

    이렇게 대화 내용과 교통카드 이용내역을 토대로 추정한 정 씨의 지난 6월 노동시간은 최대 247시간.

    주당 60시간 일한 것으로 연장근로시간도 한 달 두 시간이 아니라 한 주에 15시간인 셈입니다.

    런던베이글뮤지엄 모회사의 다른 계열 빵집에서 일했던 청년은 근무시간 입력의 허점을 꼬집었습니다.

    [관계회사 전 직원(음성변조)]
    "본사 담당자들이 건마다 '이건 돼 이건 안 돼 반려, 반려'하고. 된다고 한 것만 원티드 (업무 시스템) 작성하고. 승인 자체를 거의 제대로 안 해주려고 하는 편이고요."

    연장 근로가 직원의 무능으로 이어지는 분위기도 만연했다고 했습니다.

    정 씨가 눈치를 보느라 입력을 제대로 못 했을 거란 얘깁니다.

    [런던베이글뮤지엄 관계회사 전 직원(음성변조)]
    "'너네가 느리게 해서 연장된 거니까 이건 연장 받을 수가 없다' 약간 이런 느낌인 거죠."

    이같은 문제는 정 씨만 해당되는 것도 아닙니다.

    직장갑질119가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초과근무를 하고도 "초과 근무 수당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는 답이 절반 가까이 됐습니다.

    [장종수/직장갑질119 온라인노조 노무사]
    "한 달에 몇 시간을 초과 근로 시간으로 포괄해 정해놓고 노동자가 원천적으로 수당 요청을 포기하게 만들죠."

    정 씨의 유족 측은 회사와 합의를 하고, 산재 신청을 철회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근본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화려한 간판 뒤 가려진 청년들의 노동은 반복될 수밖에 없습니다.

    MBC뉴스 백승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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