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트럼프 행정부는 수십 년간 지속돼 온 서방 안보의 핵심, 나토 동맹 체제까지 뒤흔들고 있습니다.
전쟁에 비협조적인 유럽 우방국들을 향해 끊임없이 불만을 쏟아내더니, 사실상의 동맹 파기를 시사하고 있는데요.
로스앤젤레스 신재웅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나토 체제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이란이 봉쇄한 호르무즈 해협에 군함을 보내달라는 요청을 거부하는 등 유럽 동맹국들이 비협조적이었다며, 나토 체제 자체를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언론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특히 스페인이 미군 군용기의 영공 통과를 전면 거부한 사례를 구체적으로 언급했습니다.
스페인 정부는 미국의 이란 공습을 '국제법 위반'으로 규정하고 자국 내 기지 사용은 물론 미군기의 영공 경유조차 허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페드로 산체스/스페인 총리 (현지시간 25일)]
"(비협조 조치는) 기지 관리에 대한 양자 협정에 따른 것이고, 우리가 불법적인 전쟁에 참여하길 원치 않는 주권 국가이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전통적 핵심 동맹국 영국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전쟁 초기부터 파병 불가론을 고수하며, "우리의 전쟁이 아니"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무리한 요구에 대해 나토 동맹국들이 국제법과 주권을 이유로 선을 긋자, 트럼프 대통령은 계산기를 꺼내 들었습니다.
매년 수천억 달러를 나토에 지출하고 있다며, 차라리 나토를 떠나는 것이 오히려 미국에 이득이라는 것.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27일)]
"미국은 엄청난 돈을 벌게 될 겁니다. 우리는 나토에 매년 수천억 달러를 쓰고 있으니까요. 이제 그들의 행태를 보니 더 이상 그럴 필요가 없을 것 같죠?"
트럼프의 나토에 대한 불만은 뿌리 깊습니다.
이미 1기 때부터 안보 분담금을 증액하라고 압박하더니, 2기 선거운동 땐 "돈 안 내면 러시아에게 나토국들을 공격하라고 권유할 거"라는, 선 넘는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이란 침공으로 드러난 유럽과 트럼프 행정부의 입장차는 전쟁 후에도 후유증을 남길 전망입니다.
80년 가까이 서방의 가치를 공유해 온 북대서양 동맹은 이제 철저히 비용과 편익을 따지는 '거래형 관계'로 재편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MBC뉴스 신재웅입니다.
영상취재 : 고지혁(LA) / 영상편집 : 이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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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신재웅
신재웅
전쟁 끝나면 나토 탈퇴?‥동맹 파괴로 국제질서 흔드는 트럼프
전쟁 끝나면 나토 탈퇴?‥동맹 파괴로 국제질서 흔드는 트럼프
입력
2026-03-31 20:11
|
수정 2026-03-31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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