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매거진2580
민병호 기자
민병호 기자
미세먼지, 청소기 돌렸더니 6배 환풍기 틀었더니 60배 급증
미세먼지, 청소기 돌렸더니 6배 환풍기 틀었더니 60배 급증
입력
2014-01-13 08:56
|
수정 2014-01-14 20:52
재생목록
몇 년전만 해도 존재조차 몰랐다가 이제는 날씨 예보만큼 일상이 되어버린 미세먼지. 중국에서 불어오는 오염물질에 우리 생활 속에서 발생하는 먼지까지 합쳐지면서 소리없이 우리의 생명을 위협하는 존재가 되고 있습니다.
미세먼지는 아무 대책없이 앉아서 당해야 하는 걸까요. 일상 생활 속에서 찾을수 있는 해법은 없을까요?
=============================
뿌연 하늘과 마스크를 쓴 사람들.
1년의 반이 이렇다는 베이징의 모습입니다.
◀SYN▶ 베이징 시민
"베이징에서는 기본적으로 마스크를 쓰고 다닙니다. 사람들이 이제는 다 습관이 됐어요."
◀SYN▶ 베이징 시민
"공기가 안 좋아도 숨은 계속 쉬어야하니까 코 안이 더러워져요. 코를 계속 풀어야 되요."
5년 만에 처음으로 외국인 관광객도 줄었습니다.
◀SYN▶ 제이콥/영국인 관광객
"교통량이 많다보니 오염이 심하고 목도 아파요. 중국이 오염을 줄이려고 전기 자동차를 도입한다고 들었습니다."
베이징에서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이장원 씨.
2년 전 가족들과 함께 이곳에 왔지만 석 달 전, 생각지도 못했던 기러기 아빠 신세가 됐습니다.
◀INT▶ 이장원/베이징 거주
"애들이 천식하고 기관지가 많이 안 좋아서 병원에 계속 다녔는데 공기가 안 좋은 영향이 제일 큰 것 같아서 결과적으로 저만 남고 가족들은 돌아가게 됐습니다."
중국의 대표적인 길거리 먹거리 양꼬치 구이.
하지만 이젠 찾아보기 힘들어졌습니다.
대기오염 방지대책으로 불법이 됐기 때문입니다.
◀SYN▶ 양꼬치 노점상
(단속을 하면 어떻게 되나요?)
"걸리면 벌금만 내는게 아니라 단속반이 노점을 모두 압수해갑니다"
사실 중국의 대기오염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
베이징올림픽 개최 논란에서 벗어나기 위해 환경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한게 6-7년 전인데 이곳의 대기오염은 갈수록 더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차로 3시간 거리에 있는 탕산.
좀처럼 사람을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대신 눈에 띄는 건 도시를 삼켜버릴 듯한 매연.
공장의 굴뚝들은 쉴새없이 매연을 뿜어내고 공사장은 또 다른 먼지들을 만들어냅니다.
아파트는 불에 그을린 듯 검게 변해버렸고 도로는 석탄을 실은 트럭들에 점령당했습니다.
◀SYN▶ 탕산 청소부
"도로가 먼지 때문에 전부 회색빛이에요."
(왜 그런 거에요?)
"시멘트 때문이에요."
매연을 뿜어내는 건 가정집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마을의 연료는 석탄과 연탄이 전부.
다른 연료를 쓸 경제력도 없는데다 눈에 보이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유해성마저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SYN▶ 탕산 주민
(냄새 맡으면 머리 아프지 않으세요?)
"견딜만 해요. 집안에는 연기가 없고 밖에만 있으니까 괜찮아요."
정부에서 나름 오염원을 제거하고 있지만 이미 생명력을 잃은 회색도시는 좀처럼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석탄을 땔때 나오는 매연과 자동차들이 뿜어내는 배기가스.
이게 바로 대기오염의 주범인 미세먼지입니다.
지난해 세계 보건기구는 이 미세먼지를 1급 발암물질로 상향조정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이 죽음의 먼지는 바람을 타고 소리 없이 살아 움직입니다.
우리나라의 미세먼지 공포도 바로 여기서부터 시작됩니다.
지난달 5일.
서울에 사상 처음으로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렸습니다.
전날 중국 전역을 휩쓴 엄청난 스모그가 곧바로 다음날 우리나라에 상륙한 겁니다.
◀SYN▶ 김순태 교수/아주대학교 환경건설 교통학부
"녹색 같은 경우에는 우리나라 자국의 영향입니다. 그리고 이제 분홍색이 중국, 대부분 중국의 영향인데..이 날 같은 경우에는 특히 절반 정도가 중국으로부터 유입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흔히 먼지는 크기로 구분됩니다.
지름 10um 이하의 미세먼지를 PM 10, 지름 2.5um 이하의 초미세먼지를 PM 2.5라고 부릅니다.
황사로 대표되는 미세먼지는 대처방법에 따라 어느 정도 걸러낼 수 있지만
담배연기와 비슷한 초미세먼지의 경우 머리카락 크기의 최대 1/200 정도로
몸 안으로 들어오는 걸 막기가 어렵습니다.
그 위험성은 생각보다 치명적입니다.
◀SYN▶ 김 호 교수/서울대학교 보건대학교
"폐 속 깊숙이 폐포까지 들어가기 때문에 혈관작용에 영향을 미쳐서 각종 심혈관계 질환 중풍이나 뇌졸중에도 영향을 많이 주는 걸로 되어있고요. 산모나 태아의 건강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조산이나 미숙아 출산 이런 것들의 확률이 증가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SYN▶ 임영욱 교수/연세대학교 환경공해연구소
"성인병과의 관련성이라는 겁니다. 우리가 제일 무서워하는 고혈압, 당뇨, 여러 가지 이런 만성 질환들 하고의 관련성이 또 굉장히 많이 밝혀지고 있고 최근에 와서는 우울증하고의 관련성도 있고 일부지역에서는 자살률에 대해서 연구해서 발표한 사람들도 있고..."
중국발 스모그의 후폭풍은 강력했습니다.
병원에는 호흡기 환자들이 줄을 이었습니다.
올해 77살의 김응팔 씨도 최근 기관지 문제로 큰 병원을 찾았습니다.
◀SYN▶ 김응팔/77세
"보통 몸살감기면 동네 병원에 가도 처방받고 하면 주사 한대 맞고 하면 낫는데 금년에는 어떻게 두 번이나 갔는데 계속 기침하고 잠을 못 자고 그래가지고 얼굴도 퉁퉁 붓고 이랬어요. 그래서 이제 병원에 오게 되었습니다."
◀SYN▶ 정기석 교수/한림대학교 성심병원 호흡기 내과
“미세먼지라는 게 사실 치료법은 없어요. 피하시는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조금 더 강력한 함염증제 같은 걸 쓸 수는 있지만 아직까지 증명된 치료법은 없습니다.”
서울시의 대기오염을 연구하고 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하는 보건환경연구원에는 전화가 빗발쳤습니다.
◀SYN▶ 최용석 박사/보건환경연구원
"그냥 전화통 잡고 아침부터 계속 우리 아이 유치원 보내야 되는데 어떡하냐고 한 3.40분 잡고..그런 분들이 한 두 분이면 괜찮은데 근데 시도 때도 없이 막 전화가 와요. 그럼 '바쁩니다' 이렇게 할 수는 없거든요."
몇 년 전만 해도 개념조차 몰랐던 미세먼지는 이렇게 날씨예보만큼 일상이 돼버렸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들은 미세먼지에 대해 얼마나 제대로 알고 있을까.
지난달 대형마트들은 미세먼지 특수를 누렸습니다.
초미세먼지 주의보 이후 1주일동안 판매량이 300% 이상 급증한 돼지고기.
◀SYN▶ 이혜승
"그냥 들리는 항간의 소문 같은 걸로 삼겹살 먹으면 목에 기름이 빠진다 하니까 삼겹살 먹으면 미세먼지 이런 것도 좀 씻겨 내려갈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하는데.."
◀SYN▶ 김 호 교수/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과학적으로 증명된 거라고 보기에는 대단히 어렵습니다. 옛날에 살기 어려웠을 때는 단백질 자체를 먹기가 굉장히 어려웠기 때문에 그런 식으로 단백질 공급이 되면서 몸 전체 영양 상태를 좋게 해주는 그런 기능 때문에 그런 말들이 나온 것이라 생각되고요"
가전 판매업체에선 공기청정기과 함께 에어와셔 가습기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습니다.
◀SYN▶ 가전업체 직원
(에어와셔 가습기도) 미세먼지가 좀 제거되나요?
"저희 99.9%죠. (에어와셔가) 공중에 떠다니는 먼지를 물걸레 같은 걸로 닦는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그냥 물이기 때문에 다 묻어나잖아요. 그 상태에서 수분만 증발하고 나머지 미세먼지만 밑에 가라앉는 거죠."
하지만 그럴듯한 설명은 사실과 다릅니다.
◀SYN▶ 이은영 총장/소비자 시민모임
"에어와셔는 분명히 가습기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기청정, 공기정화 그런 기능들을 많이 강조하고 있어서..테스트를 해봤는데 미세먼지 제거능력은 소비자들이 기대하는 바와는 다르게 아쉽지만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장 복잡한 거리 중 하나인 서울 강남대로.
조금이라도 더 빨리 건너가려고 사람들이 횡단보도 앞에 바짝 붙어있습니다.
그 곳의 미세먼지 농도는 156.9ug이었습니다.
하지만 3미터 뒤쪽의 미세먼지 농도는 39.5ug.
조금만 뒤에서 기다리면 미세먼지 흡입 정도를 4배나 낮출 수 있습니다.
◀SYN▶ 홍승한 연구원/연세대학교 환경공해연구소
"차량이 정속주행을 할 때보다 차량이 정지해있다가 운행을 시작하는 시점에서 배기관이 자동차 작동을 할 때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실내 미세먼지의 경우는 어떨까?
진공청소기를 돌려봤습니다.
놀랍게도 청소를 하기 전보다 청소를 한 뒤의 미세먼지 농도가 더 높았습니다.
미세먼지가 6배 넘게 늘었고 초미세먼지도 2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SYN▶ 임영욱 교수/연세대학교 환경공해연구소
"진공청소기나 이런 것들이 자칫 잘못 사용하시면 패킹상태가 안 좋은 제품 같은 것들은 먼지를 깨뜨리는 역할을 합니다. 그렇게 되면 결국 실내에 머물고 있던 먼지가 더 작은 먼지로 깨져서 뒤로 빠져나오거나 옆으로 새어나오는 문제점들이 2차적으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이번엔 부엌에서 생선을 구워봤습니다.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생선에서 모락모락 올라오는 연기와 함께 미세먼지 농도가 33배, 초미세먼지 농도가 10배 급증했습니다.
그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환풍기를 틀었더니 수치는 오히려 60배까지 치솟았습니다.
조리전에 미리 틀어놓거나 관리를 제대로 해야만 환풍기도 효과가 있는 겁니다.
엄청나게 높아진 미세먼지 농도는 환기를 시키고 나서야 낮아지기 시작했습니다.
◀SYN▶ 백상원/주부
"아주 놀랐고요. 생각보다 저도 수치가 많이 나온 것에 대해서 늘 환풍기틀고 겨울철에는 창문도 열고 요리하거든요. 청소보다 이게 훨씬 많이 나온다는 것이 생각보다 의외였어요."
실내 미세먼지를 없애는 최고의 방법은 환기.
서울의 시간대별 초미세먼지를 살펴보면 출퇴근 시간인 오전과 저녁보다는 상대적으로 농도가 낮은 새벽이나 오후가 환기에 좋은 시간으로 나타났습니다.
◀SYN▶ 김호 교수/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특히 주방 근처에는 날씨가 좀 춥더라도 주기적으로 환기를 해서 대기오염물질들이 밖으로 빠지게 하 는게 중요합니다. 그리고 미세먼지는 먼지이기 때문에 물청소를 자주 하는 것도 효과가 있습니다."
정부는 앞으로 4조 5천억을 들여 수도권 미세먼지를 줄이겠다는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직화구이 음식점과 숯가마도 관리하겠다고 했지만 가능할지에 대해서는 의문입니다.
◀SYN▶ 조병옥 과장/환경부 대기관리과
"지금 수도권에서 발생되는 PM 2.5 양이 약 2만 3천톤 정도 됩니다. 그 중에서 숯가마나 직화구이 이런 데서 나오는 게 5100톤이 넘습니다. (하지만) 음식점까지 저희들이 규제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취약 계층에 대한 맞춤형 대책이 더 시급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SYN▶ 임영욱 교수/연세대학교 환경공해연구소
"약한 집단, 질병을 갖고 있는 집단에 대한 보호정책이 선진국으로 가는 갈림길에 정책의 방향이라는 거죠. 보통 사람들 잘 살게 하고 보통 사람들 건강하게 하는 정도는 어느 국가나 해요. 북한 같은데 빼면 다 해요"
5월부터 수도권을 시작으로 PM 2.5 시범 예보가 시작됩니다.
중국발 스모그처럼 밀려오는 미세먼지를 막을 수는 없지만, 생활 속에서 제대로 알고 대처한다면 그나마 피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미세먼지는 아무 대책없이 앉아서 당해야 하는 걸까요. 일상 생활 속에서 찾을수 있는 해법은 없을까요?
=============================
뿌연 하늘과 마스크를 쓴 사람들.
1년의 반이 이렇다는 베이징의 모습입니다.
◀SYN▶ 베이징 시민
"베이징에서는 기본적으로 마스크를 쓰고 다닙니다. 사람들이 이제는 다 습관이 됐어요."
◀SYN▶ 베이징 시민
"공기가 안 좋아도 숨은 계속 쉬어야하니까 코 안이 더러워져요. 코를 계속 풀어야 되요."
5년 만에 처음으로 외국인 관광객도 줄었습니다.
◀SYN▶ 제이콥/영국인 관광객
"교통량이 많다보니 오염이 심하고 목도 아파요. 중국이 오염을 줄이려고 전기 자동차를 도입한다고 들었습니다."
베이징에서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이장원 씨.
2년 전 가족들과 함께 이곳에 왔지만 석 달 전, 생각지도 못했던 기러기 아빠 신세가 됐습니다.
◀INT▶ 이장원/베이징 거주
"애들이 천식하고 기관지가 많이 안 좋아서 병원에 계속 다녔는데 공기가 안 좋은 영향이 제일 큰 것 같아서 결과적으로 저만 남고 가족들은 돌아가게 됐습니다."
중국의 대표적인 길거리 먹거리 양꼬치 구이.
하지만 이젠 찾아보기 힘들어졌습니다.
대기오염 방지대책으로 불법이 됐기 때문입니다.
◀SYN▶ 양꼬치 노점상
(단속을 하면 어떻게 되나요?)
"걸리면 벌금만 내는게 아니라 단속반이 노점을 모두 압수해갑니다"
사실 중국의 대기오염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
베이징올림픽 개최 논란에서 벗어나기 위해 환경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한게 6-7년 전인데 이곳의 대기오염은 갈수록 더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차로 3시간 거리에 있는 탕산.
좀처럼 사람을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대신 눈에 띄는 건 도시를 삼켜버릴 듯한 매연.
공장의 굴뚝들은 쉴새없이 매연을 뿜어내고 공사장은 또 다른 먼지들을 만들어냅니다.
아파트는 불에 그을린 듯 검게 변해버렸고 도로는 석탄을 실은 트럭들에 점령당했습니다.
◀SYN▶ 탕산 청소부
"도로가 먼지 때문에 전부 회색빛이에요."
(왜 그런 거에요?)
"시멘트 때문이에요."
매연을 뿜어내는 건 가정집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마을의 연료는 석탄과 연탄이 전부.
다른 연료를 쓸 경제력도 없는데다 눈에 보이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유해성마저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SYN▶ 탕산 주민
(냄새 맡으면 머리 아프지 않으세요?)
"견딜만 해요. 집안에는 연기가 없고 밖에만 있으니까 괜찮아요."
정부에서 나름 오염원을 제거하고 있지만 이미 생명력을 잃은 회색도시는 좀처럼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석탄을 땔때 나오는 매연과 자동차들이 뿜어내는 배기가스.
이게 바로 대기오염의 주범인 미세먼지입니다.
지난해 세계 보건기구는 이 미세먼지를 1급 발암물질로 상향조정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이 죽음의 먼지는 바람을 타고 소리 없이 살아 움직입니다.
우리나라의 미세먼지 공포도 바로 여기서부터 시작됩니다.
지난달 5일.
서울에 사상 처음으로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렸습니다.
전날 중국 전역을 휩쓴 엄청난 스모그가 곧바로 다음날 우리나라에 상륙한 겁니다.
◀SYN▶ 김순태 교수/아주대학교 환경건설 교통학부
"녹색 같은 경우에는 우리나라 자국의 영향입니다. 그리고 이제 분홍색이 중국, 대부분 중국의 영향인데..이 날 같은 경우에는 특히 절반 정도가 중국으로부터 유입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흔히 먼지는 크기로 구분됩니다.
지름 10um 이하의 미세먼지를 PM 10, 지름 2.5um 이하의 초미세먼지를 PM 2.5라고 부릅니다.
황사로 대표되는 미세먼지는 대처방법에 따라 어느 정도 걸러낼 수 있지만
담배연기와 비슷한 초미세먼지의 경우 머리카락 크기의 최대 1/200 정도로
몸 안으로 들어오는 걸 막기가 어렵습니다.
그 위험성은 생각보다 치명적입니다.
◀SYN▶ 김 호 교수/서울대학교 보건대학교
"폐 속 깊숙이 폐포까지 들어가기 때문에 혈관작용에 영향을 미쳐서 각종 심혈관계 질환 중풍이나 뇌졸중에도 영향을 많이 주는 걸로 되어있고요. 산모나 태아의 건강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조산이나 미숙아 출산 이런 것들의 확률이 증가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SYN▶ 임영욱 교수/연세대학교 환경공해연구소
"성인병과의 관련성이라는 겁니다. 우리가 제일 무서워하는 고혈압, 당뇨, 여러 가지 이런 만성 질환들 하고의 관련성이 또 굉장히 많이 밝혀지고 있고 최근에 와서는 우울증하고의 관련성도 있고 일부지역에서는 자살률에 대해서 연구해서 발표한 사람들도 있고..."
중국발 스모그의 후폭풍은 강력했습니다.
병원에는 호흡기 환자들이 줄을 이었습니다.
올해 77살의 김응팔 씨도 최근 기관지 문제로 큰 병원을 찾았습니다.
◀SYN▶ 김응팔/77세
"보통 몸살감기면 동네 병원에 가도 처방받고 하면 주사 한대 맞고 하면 낫는데 금년에는 어떻게 두 번이나 갔는데 계속 기침하고 잠을 못 자고 그래가지고 얼굴도 퉁퉁 붓고 이랬어요. 그래서 이제 병원에 오게 되었습니다."
◀SYN▶ 정기석 교수/한림대학교 성심병원 호흡기 내과
“미세먼지라는 게 사실 치료법은 없어요. 피하시는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조금 더 강력한 함염증제 같은 걸 쓸 수는 있지만 아직까지 증명된 치료법은 없습니다.”
서울시의 대기오염을 연구하고 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하는 보건환경연구원에는 전화가 빗발쳤습니다.
◀SYN▶ 최용석 박사/보건환경연구원
"그냥 전화통 잡고 아침부터 계속 우리 아이 유치원 보내야 되는데 어떡하냐고 한 3.40분 잡고..그런 분들이 한 두 분이면 괜찮은데 근데 시도 때도 없이 막 전화가 와요. 그럼 '바쁩니다' 이렇게 할 수는 없거든요."
몇 년 전만 해도 개념조차 몰랐던 미세먼지는 이렇게 날씨예보만큼 일상이 돼버렸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들은 미세먼지에 대해 얼마나 제대로 알고 있을까.
지난달 대형마트들은 미세먼지 특수를 누렸습니다.
초미세먼지 주의보 이후 1주일동안 판매량이 300% 이상 급증한 돼지고기.
◀SYN▶ 이혜승
"그냥 들리는 항간의 소문 같은 걸로 삼겹살 먹으면 목에 기름이 빠진다 하니까 삼겹살 먹으면 미세먼지 이런 것도 좀 씻겨 내려갈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하는데.."
◀SYN▶ 김 호 교수/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과학적으로 증명된 거라고 보기에는 대단히 어렵습니다. 옛날에 살기 어려웠을 때는 단백질 자체를 먹기가 굉장히 어려웠기 때문에 그런 식으로 단백질 공급이 되면서 몸 전체 영양 상태를 좋게 해주는 그런 기능 때문에 그런 말들이 나온 것이라 생각되고요"
가전 판매업체에선 공기청정기과 함께 에어와셔 가습기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습니다.
◀SYN▶ 가전업체 직원
(에어와셔 가습기도) 미세먼지가 좀 제거되나요?
"저희 99.9%죠. (에어와셔가) 공중에 떠다니는 먼지를 물걸레 같은 걸로 닦는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그냥 물이기 때문에 다 묻어나잖아요. 그 상태에서 수분만 증발하고 나머지 미세먼지만 밑에 가라앉는 거죠."
하지만 그럴듯한 설명은 사실과 다릅니다.
◀SYN▶ 이은영 총장/소비자 시민모임
"에어와셔는 분명히 가습기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기청정, 공기정화 그런 기능들을 많이 강조하고 있어서..테스트를 해봤는데 미세먼지 제거능력은 소비자들이 기대하는 바와는 다르게 아쉽지만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장 복잡한 거리 중 하나인 서울 강남대로.
조금이라도 더 빨리 건너가려고 사람들이 횡단보도 앞에 바짝 붙어있습니다.
그 곳의 미세먼지 농도는 156.9ug이었습니다.
하지만 3미터 뒤쪽의 미세먼지 농도는 39.5ug.
조금만 뒤에서 기다리면 미세먼지 흡입 정도를 4배나 낮출 수 있습니다.
◀SYN▶ 홍승한 연구원/연세대학교 환경공해연구소
"차량이 정속주행을 할 때보다 차량이 정지해있다가 운행을 시작하는 시점에서 배기관이 자동차 작동을 할 때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실내 미세먼지의 경우는 어떨까?
진공청소기를 돌려봤습니다.
놀랍게도 청소를 하기 전보다 청소를 한 뒤의 미세먼지 농도가 더 높았습니다.
미세먼지가 6배 넘게 늘었고 초미세먼지도 2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SYN▶ 임영욱 교수/연세대학교 환경공해연구소
"진공청소기나 이런 것들이 자칫 잘못 사용하시면 패킹상태가 안 좋은 제품 같은 것들은 먼지를 깨뜨리는 역할을 합니다. 그렇게 되면 결국 실내에 머물고 있던 먼지가 더 작은 먼지로 깨져서 뒤로 빠져나오거나 옆으로 새어나오는 문제점들이 2차적으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이번엔 부엌에서 생선을 구워봤습니다.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생선에서 모락모락 올라오는 연기와 함께 미세먼지 농도가 33배, 초미세먼지 농도가 10배 급증했습니다.
그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환풍기를 틀었더니 수치는 오히려 60배까지 치솟았습니다.
조리전에 미리 틀어놓거나 관리를 제대로 해야만 환풍기도 효과가 있는 겁니다.
엄청나게 높아진 미세먼지 농도는 환기를 시키고 나서야 낮아지기 시작했습니다.
◀SYN▶ 백상원/주부
"아주 놀랐고요. 생각보다 저도 수치가 많이 나온 것에 대해서 늘 환풍기틀고 겨울철에는 창문도 열고 요리하거든요. 청소보다 이게 훨씬 많이 나온다는 것이 생각보다 의외였어요."
실내 미세먼지를 없애는 최고의 방법은 환기.
서울의 시간대별 초미세먼지를 살펴보면 출퇴근 시간인 오전과 저녁보다는 상대적으로 농도가 낮은 새벽이나 오후가 환기에 좋은 시간으로 나타났습니다.
◀SYN▶ 김호 교수/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특히 주방 근처에는 날씨가 좀 춥더라도 주기적으로 환기를 해서 대기오염물질들이 밖으로 빠지게 하 는게 중요합니다. 그리고 미세먼지는 먼지이기 때문에 물청소를 자주 하는 것도 효과가 있습니다."
정부는 앞으로 4조 5천억을 들여 수도권 미세먼지를 줄이겠다는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직화구이 음식점과 숯가마도 관리하겠다고 했지만 가능할지에 대해서는 의문입니다.
◀SYN▶ 조병옥 과장/환경부 대기관리과
"지금 수도권에서 발생되는 PM 2.5 양이 약 2만 3천톤 정도 됩니다. 그 중에서 숯가마나 직화구이 이런 데서 나오는 게 5100톤이 넘습니다. (하지만) 음식점까지 저희들이 규제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취약 계층에 대한 맞춤형 대책이 더 시급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SYN▶ 임영욱 교수/연세대학교 환경공해연구소
"약한 집단, 질병을 갖고 있는 집단에 대한 보호정책이 선진국으로 가는 갈림길에 정책의 방향이라는 거죠. 보통 사람들 잘 살게 하고 보통 사람들 건강하게 하는 정도는 어느 국가나 해요. 북한 같은데 빼면 다 해요"
5월부터 수도권을 시작으로 PM 2.5 시범 예보가 시작됩니다.
중국발 스모그처럼 밀려오는 미세먼지를 막을 수는 없지만, 생활 속에서 제대로 알고 대처한다면 그나마 피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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