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매거진2580
왕종명 기자
왕종명 기자
성폭행 체험에 두피 사혈까지… J명상센터의 실체는?
성폭행 체험에 두피 사혈까지… J명상센터의 실체는?
입력
2016-07-11 10:32
|
수정 2016-07-12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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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선가 명상센터의 가혹한 수행법과 불법 의료행위에 대한 2580의 보도 이후 충격적이고 엽기적인 수행법에 대한 추가 증언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특히 수치심을 없앤다는 이유로 여성 수행자에게 성폭행과 비슷한 상황을 만들어 놓고 추행과 폭행을 저질렀다 는 증언이 여러 명에게서 나오는가 하면, 4박5일 수행을 다녀온 뒤 정신분열 증세를 보여 병원에 입원한 여성도 연락이 닿았습니다.
지난 방송 당시 1백여 명이던 피해자 모임이 현재 9백여 명으로 늘어나 새로운 형태의 피해를 계속 호소하고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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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굵은 산줄기 속에 자리 잡은 J 선가 명상센터, 한옥과 양옥, 20여 동의 건물 중 검은색 비닐하우스가 있습니다.
옅은 빛의 전등만 켜진 내부, 38개의 방은 한 사람씩 들어가 개인 수행하는 곳입니다.
김 모 씨는 이 비닐하우스에서 보낸 어느 하룻밤의 수행을 이렇게 표현합니다.
[김 00/수행 경험자]
"지옥이에요. 지옥. 그 안에 세션이나 (감정을) 풀고 있을 때 들어가서 보면 사람 사는 데가 아니라 지옥이구나."
'성폭행 세션'이란 이름의 수행, 수행자가 재연 방식으로 성폭행을 체험하는 건데 김 씨는 그 고통과 공포가 끔찍했다고 증언합니다.
[김 00/수행 경험자]
"달려들어서 짐승처럼 진짜 막 미친 듯이 주무른다거나 막 인정사정없이 죽비를 가져와서 중요 부위를 터치하고 내가 진짜 성폭행당하고 있구나! 저는 고통스러우니까 엄청 비명을 지르다가."
2580은 지난달 현대인이 갖고 있는 마음의 상처를 깨달음을 통해 치유해준다는 J 선가 명상센터에 대해 보도했습니다.
보도 이후 J 선가 수행으로 피해를 봤다는 제보가 잇따랐고 여기엔 이전엔 들어보지 못한 충격적인 내용이 다수 포함돼 있습니다.
김 씨가 J 선가를 찾은 건 이혼의 아픔을 걷어내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런데 J 선가의 진단이 이상했습니다.
[김 00/수행 경험자]
"저한테 무슨 창녀 파동이나 그런 게 있어서 삶이 힘든 거다. 팔자가 세다. 모든 여자들은 창녀 파동을 가지고 있다. 남편이랑 결혼한 것 자체가 남편이 돈 벌어다 주는 거지만 무의식에서는 그걸 화대로 느낀다."
이 파동을 없애버리기 위해선 극한의 상황, 즉 성폭행 상황을 재연해 파동을 몸 밖으로 배출시켜야 한다는 겁니다.
[김 00/수행 경험자]
"성폭행 세션을 해서 내가 모르는 나의 감정을 끌어올려서 느끼면 몸을 통해서 나간다. 파동의 원리로."
그들이 데려간 비닐하우스, 대상은 김 씨만이 아니었습니다.
[김 00/수행 경험자]
"너너너 정해주면 거기 가서 방에서 대기하고 있는 거죠! 그 세션 하려고. 옆방에서 욕하고 부르짖는 비명소리가 들리잖아요. 그 거를 옆방에서 바로 하고서 (제 방으로) 올 거잖아요. 그걸 기다리는 게 진짜 더 무섭더라고요."
기다림 끝에 남자 한 명과 여자 두 명이 들어왔다고 합니다.
[김 00/수행 경험자]
"남자가 한쪽 팔을 잡고 위에 올라와서 그러니까 성폭행하는 느낌으로. 여자 중에 한 명은 가슴을 엄청 심하게 주무르고 한 명은 막 주요 부분을 막 주무르고 나중에 막 죽비로 막 이렇게 찌르고."
가해자들이 던지는 말의 공포는 더 컸다고 합니다.
[김 00/수행 경험자]
"XX에 뭘 꽂아버린다. 좋아죽겠네! 이런 진짜 저속한 말들 사람이 들어볼 수 있는 말이 아닌 말들을 셋이서 진짜 그 억양이 장난이 아니에요. 무섭다기보다는 악마 같은 느낌."
그들이 요구하는 반응이 나오지 않아 다시 한번 시도한 세션, 감정과 몸부림의 극한을 보이고 나서야 멈췄다고 합니다.
[김 00/수행 경험자]
"짐승처럼 울부짖어야 한다고 해야 하나? 데굴데굴 구르면서 정말 이 감정 때문에 사람이 죽어버릴 수도 있겠구나라는 몸짓이 나와요. 진짜 그러면 멈추는 거 같아요. 그날 밤 4~5시간은 그 감정을 느끼면서 거기서 데굴데굴 굴러다녔어요."
이혼 전력이 있는 이들만 대상이 되는 건 아닙니다.
이 모 씨는 J 선가 측이 자신도 모르는 부모의 전력을 거론하며 세션 대상자로 지목했다고 합니다.
[이 00/수행 경험자]
"부모님이 (성폭행) 경험이 있으니까 저도 성적인 부분에서 수치심이 있고 트라우마가 있다고 이런 부분 때문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어떤 수행인지도 모르고 따라 들어간 비닐하우스, 역시 극단의 고통을 경험했다고 합니다.
[이 00/수행 경험자]
"성폭행당했다는 느낌보다 학대당했다는 기분이 들어요. 너무 아프니까. 왜냐면 몸을 너무 꽉 붙잡고 누르고 있잖아요. 그만 하라고 아프다고 소리 막질렀죠. 그분들은 계속 수치심을 느끼라고 하죠. 계속 연기하고 스톱을 안 해요."
가해자 역할을 하는 이들 역시 수행자였습니다.
[이 00/수행 경험자]
"그분들도 똑같이 당했을 거예요. 그게 수행법이라고 믿고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내가 지금 이 분(세션 대상자)을 도와주고 있다고 생각하고 하거든요. 그러니까 죄의식이 없어요."
대체 왜 이런 수행을 시킬까?
J 선가는 인간의 성적 욕망, 나아가 이성에 대한 감정 자체를 '성 살기'라는 말로 규정하고
이 살기를 없애버리기 위한 수행을 강조합니다.
[이 00/J 선가 전 대표]
"여러분 사랑받고 싶고 사랑하고 싶고 이거 살기입니다. 왜냐면 반드시 사랑 안 해주면 그 사람을 죽여버리고 싶은 마음이 있거든요. 애정결핍에 따른 성 살기는 제일 무서워요. 사랑 안 해주잖아? 정말 눈썹 하나 까딱 안 하고 내 새끼고 뭐고 다 죽여버려. 그래서 사랑받고 싶은 놈 자체를 버려야 돼."
성적인 내용의 강의 대상은 비단 성인들만이 아닙니다.
[최 00/수행 경험자]
"성추행당한 애들이 그런 경험 있는 애들이 있거든요. 걔들도 나오라고 해서 오빠가 어떻게 했는지 말해보라고. 막 안 한다고 울면서 그러면 그걸 해야 한다고 (어린 애였죠?) 그렇죠! 중학교 2학년, 1학년 (듣는 사람들은 몇 명 정도?) 한 40~50명."
세상의 모든 나쁜 감정은 관념, 이 관념을 없애기 위해선 내 안의 감정이 몸 밖으로 폭발해야 하는데 그 감정을 끌어올려 준다는 이유로 집단 폭행까지 당했다는 수행자도 있습니다.
[정00/수행 경험자]
"다리 두 명 붙잡고 팔 또 두 명 붙잡고 몸을 또 두 명 붙잡고 위에서 배 때리는 분들도 있고 심할 때는 머리를 때리는 분들도 계시고 마스터(수행 지도자)가 죽비 같은 걸로 열 빼준다고 정수리 여기 때리기도 하고."
관념이 강하다고 지목되는 이는 밧줄로 몸을 묶는 수행을 경험하기도 했습니다.
심리상담사인 김주환 씨는 J 선가 수행법을 직접 체험해보기 위해 일부러 찾아갔다고 합니다.
첫날부터 특별한 수행을 경험했습니다.
[김주환/심리상담사]
"오후 9시 조금 넘었을 겁니다. 묶더라고요. 묶는데 손하고 손목, 그다음에 포승을 좀 해봤는지 이게 아니고 완전히 이렇게 묶었어요. 여기 다 묶고 결박하고. 게르(몽골식 전통가옥)의 한가운데 기둥이 있습니다. 그 기둥에다가 의자를 놓고 그다음에 기둥까지 묶고."
그렇게 하룻밤을 보냈다고 합니다.
[김주환/심리상담사]
"불 꺼져 있었죠! 컴컴했죠 (그 상태로 언제까지 계셨던 거예요?) 새벽 6시까지 (9시간 계셨네요.) 아, 맞아요. 9시간 보통 두세 시간이면 다 울고불고 살려달라고 해서 풀어준답니다."
J 선가 수행으로 피해를 호소하는 또 다른 사례는 불법 의료 행위입니다.
그동안 수행자를 상대로 약을 처방하고 판매하는 정도만 외부로 알려졌는데 이른바 관념을 뺀다며 신체에 직접 칼을 대 절개하는 행위도 있었다는 추가 증언이 나왔습니다.
장기 수행자였던 최 모 씨는 지금도 이 날카로운 칼을 가지고 있습니다.
수술용 메스, J 선가에서 수행자 이름까지 써서 나눠줬습니다.
두피를 잘라 피를 내는 사혈을 위해 사용했는데 J 선가는 일단 삭발부터 시켰다고 합니다.
[최 00/수행 경험자]
"울면서 어떻게 머리를 자르냐 막 그랬더니 머리숱도 많아지고 머릿결도 좋아지고 이런 식으로 좋다고 얘기해요. 어쩔 수 없이 하게 됐죠. 이렇게 가위로 잘라요 처음에. 그러고는 바리캉 있잖아요. 그걸로 다 밀었어요."
그다음 마스터라 부르는 수행 지도자가 이 칼로 직접 두피를 절개했다고 합니다.
[최 00/수행 경험자]
"칼집을 내요 여기다가. 귀 위니까 소리가 사각사각 살 잘리는 소리가 나요 저는 막 미쳐 가지고 너무 힘들어 가지고 너무 아프고 무섭고 안 하겠다고 하니까 강제로 막 밀고 잡고. 칼집을요 거의 한 스무 번 여기 두 개랑 여기 여기."
그리고는 특별한 도구로 상처 부위에서 피를 빼냈다고 합니다.
[최 00/수행 경험자]
"우유 젖병 있잖아요. 우유병. 거기 알코올 솜에 라이터 불붙이다 가지고 거기다 넣어요. 그리고 여기다 팍 붙이면 압력 때문에 살이 폭 올라오면서 피를 빨아내는 거죠."
위험한 의료행위는 더 있습니다.
장기수행자 강 모 씨의 다리 사진입니다.
허벅지가 움푹 파여있습니다.
[강00/수행 경험자]
"상처가 아니라 근육이 파열되면서 골이 생긴 거죠. 괄사, 일종의 괄사라고 하더라고요."
괄사는 나무나 돌 같은 도구로 피부를 강하게 긁어 경혈을 자극하는 중국 전통 의학 시술인데 강씨의 경우 남자 수행자가 팔꿈치로 허벅지를 긁었다고 합니다.
[강00/수행 경험자]
"보통 손을 주먹을 쥐어서 (뼈)마디로 하는 데 저는 팔꿈치로 남자 여러 명이 붙잡고 남자 한 명이 (괄사를) 한 건데 일단 너무 아파서 몸부림치고 하거든요. 무의식 중에 욕이 막 나오더라고요. 어떤 분은 아예 걸어 내려가지 못해서 업혀 내려갔다고."
J 선가 수행 뒤 이상 증세를 보여 정신 병원에 입원한 수행자도 있습니다. 정신과 치료 전력이 없던 박 모 씨는 J 선가 수행을 다녀오고 나서 전에 없던 말과 행동을 보였다고 합니다.
[수행 경험자 박씨 동생]
"충격이었어요. 욕을 하는 언니의 모습도 처음 봐서 충격이었고 가만히 있다가 누군가가 내 머리로 들어온다. 난 누구랑 얘기해야 된다. 어떤 날은 타들어간다고 몸이 타들어갈 정도라 나 죽을 거 같다고."
증세는 갈수록 심해졌다고 합니다.
[수행 경험자 박 씨 동생]
"앞에 누가 있다고 해서 유리컵을 깨기도 하고요. 내가 가만두지 않겠다고 부들부들하면서 유리컵을 제가 보는 앞에서 그냥 깼어요. 저희 가족들은 귀신이 들렸나? 그래서 굿을 해야 되나, 퇴마사를 불러야 되나."
잠과 끼니까지 거부하던 박 씨, 가족들은 결국 강제 입원을 결정했습니다.
주치의는 감정을 격하게 끌어올리게 하는 수행 방식이 뇌에 문제를 일으켰을 수 있다고 진단합니다.
[oo정신병원 의사/박 씨 주치의]
"감정적으로 표현하고 풀어내고 그 방식들이 과격한 측면이 있고 그게 환자한테 트라우마틱하게 다가오는 측면이 있었다고 하면 기저에 견딜 수 있는 능력이 약하신 분들은 그게 외상으로 다가오면 그렇게 무너지고 증상으로 나타나."
피해를 호소하는 이들 모두 깨달음을 가르치는 명상센터라기에 J 선가를 찾아갔고, 성폭행 세션, 두피 사혈 등 무섭고 끔찍한 일들도 수행이란 이름으로 겪어내야 했습니다.
[채규만 명예교수/성신여대 임상심리학과]
"현대인들이 억압된 감정을 많이 갖고 살다 보니까 요즘에 많이 유행하는 거가 마음 챙김, 깨달음, 알아차림. 여기(J 선가)는 너희들이 내 얘기를 갖다가 믿고 따르라 이러면서 강요 식으로 명령 식으로 심리적인 폭력 같은 걸 줘요."
그래서 이런 일을 당하고도 자신이 스스로 찾아간 곳이라는 자책감과 수치심 때문에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김 00/수행 경험자]
"저는 제 잘못이라고 느꼈거든요. 그때 당시에. 거기는 무조건 죄인, 죄책감으로 살게 만들어요."
2580은 지난 방송 이후 바뀐 J 선가의 신임 대표를 만났습니다.
수행자들의 증언에 대해, 우선 두피 사혈이나 괄사 시술은 없었고 다만 J 선가가 산속에 있다 보니 수행자가 독충에 물렸을 때 피를 빼준 적이 있다는 해명을 했습니다.
[이 00/J 선가 신임대표]
"머리를 벌에 쏘이는 경우 즉시 그 머리 부위를 깎은 후 부항으로 피를 뽑는 것이 응급수단이며 뱀 등에 물린 경우도 그 부위를 입으로 빨아 독의 번짐을 중지시키는 것보다 부항으로 독을 빼는 것이 응급처치 요령입니다."
또, 성폭행 세션이나 집단 폭행, 밧줄로 묶기 같은 수행도 없었고, 성폭력이나 폭행 트라우마가 있는 수행자가 요청할 때 역할극을 진행했을 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00/J 선가 신임대표]
"성폭행 세션을 한 일은 없고요. 성 트라우마 세션을 했는데요. 성 트라우마 경험 정보를 지우고 대응 능력을 키우기 위한 역할극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의뢰인 본인이 좋은 방법이 없냐고 물으며 절실히 원할 경우 역할극을 하게 됩니다."
수행자들 말은 다릅니다.
[이 00/수행 경험자]
"'성폭행 세션 하세요.' 그런 걸 왜 해야되냐고 이런 거 당한 적도 없고 왜 해야 해요? 그렇게 항의를 해도 그 안에서는 그분들 얘기가 맞는 거고 항의한 사람이 이상한 사람이 되고."
[김 00/수행 경험자]
"그런 프로그램인지는 몰랐죠. 그런 거(설명) 자체를 안 했죠."
이렇게 사전에 고지하지 않은 수행 프로그램으로 피해를 봤다면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 의견입니다.
[김정철/변호사]
"설사 (수행자들이) 자발적으로 들어갔다 하더라도 당시에 그런 행위를 하는 걸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들어갔기 때문에 이들의 범죄가 성립하는 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경찰은 현재 J 선가 설립자 박 모 씨와 전 대표 이 모 씨, 마스터 등을 입건 대상으로 보고 수사 중입니다.
경찰의 출석요구서에 한 차례 불응했던 박 씨와 이 씨는 다음 주 중 경찰 조사에 응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그 사이 J 선가 피해자 모임은 1천여 명으로 늘었고 의료법과 약사법 위반으로 수사를 시작한 경찰은 성범죄와 폭력, 탈세 혐의 추가 여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특히 수치심을 없앤다는 이유로 여성 수행자에게 성폭행과 비슷한 상황을 만들어 놓고 추행과 폭행을 저질렀다 는 증언이 여러 명에게서 나오는가 하면, 4박5일 수행을 다녀온 뒤 정신분열 증세를 보여 병원에 입원한 여성도 연락이 닿았습니다.
지난 방송 당시 1백여 명이던 피해자 모임이 현재 9백여 명으로 늘어나 새로운 형태의 피해를 계속 호소하고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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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굵은 산줄기 속에 자리 잡은 J 선가 명상센터, 한옥과 양옥, 20여 동의 건물 중 검은색 비닐하우스가 있습니다.
옅은 빛의 전등만 켜진 내부, 38개의 방은 한 사람씩 들어가 개인 수행하는 곳입니다.
김 모 씨는 이 비닐하우스에서 보낸 어느 하룻밤의 수행을 이렇게 표현합니다.
[김 00/수행 경험자]
"지옥이에요. 지옥. 그 안에 세션이나 (감정을) 풀고 있을 때 들어가서 보면 사람 사는 데가 아니라 지옥이구나."
'성폭행 세션'이란 이름의 수행, 수행자가 재연 방식으로 성폭행을 체험하는 건데 김 씨는 그 고통과 공포가 끔찍했다고 증언합니다.
[김 00/수행 경험자]
"달려들어서 짐승처럼 진짜 막 미친 듯이 주무른다거나 막 인정사정없이 죽비를 가져와서 중요 부위를 터치하고 내가 진짜 성폭행당하고 있구나! 저는 고통스러우니까 엄청 비명을 지르다가."
2580은 지난달 현대인이 갖고 있는 마음의 상처를 깨달음을 통해 치유해준다는 J 선가 명상센터에 대해 보도했습니다.
보도 이후 J 선가 수행으로 피해를 봤다는 제보가 잇따랐고 여기엔 이전엔 들어보지 못한 충격적인 내용이 다수 포함돼 있습니다.
김 씨가 J 선가를 찾은 건 이혼의 아픔을 걷어내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런데 J 선가의 진단이 이상했습니다.
[김 00/수행 경험자]
"저한테 무슨 창녀 파동이나 그런 게 있어서 삶이 힘든 거다. 팔자가 세다. 모든 여자들은 창녀 파동을 가지고 있다. 남편이랑 결혼한 것 자체가 남편이 돈 벌어다 주는 거지만 무의식에서는 그걸 화대로 느낀다."
이 파동을 없애버리기 위해선 극한의 상황, 즉 성폭행 상황을 재연해 파동을 몸 밖으로 배출시켜야 한다는 겁니다.
[김 00/수행 경험자]
"성폭행 세션을 해서 내가 모르는 나의 감정을 끌어올려서 느끼면 몸을 통해서 나간다. 파동의 원리로."
그들이 데려간 비닐하우스, 대상은 김 씨만이 아니었습니다.
[김 00/수행 경험자]
"너너너 정해주면 거기 가서 방에서 대기하고 있는 거죠! 그 세션 하려고. 옆방에서 욕하고 부르짖는 비명소리가 들리잖아요. 그 거를 옆방에서 바로 하고서 (제 방으로) 올 거잖아요. 그걸 기다리는 게 진짜 더 무섭더라고요."
기다림 끝에 남자 한 명과 여자 두 명이 들어왔다고 합니다.
[김 00/수행 경험자]
"남자가 한쪽 팔을 잡고 위에 올라와서 그러니까 성폭행하는 느낌으로. 여자 중에 한 명은 가슴을 엄청 심하게 주무르고 한 명은 막 주요 부분을 막 주무르고 나중에 막 죽비로 막 이렇게 찌르고."
가해자들이 던지는 말의 공포는 더 컸다고 합니다.
[김 00/수행 경험자]
"XX에 뭘 꽂아버린다. 좋아죽겠네! 이런 진짜 저속한 말들 사람이 들어볼 수 있는 말이 아닌 말들을 셋이서 진짜 그 억양이 장난이 아니에요. 무섭다기보다는 악마 같은 느낌."
그들이 요구하는 반응이 나오지 않아 다시 한번 시도한 세션, 감정과 몸부림의 극한을 보이고 나서야 멈췄다고 합니다.
[김 00/수행 경험자]
"짐승처럼 울부짖어야 한다고 해야 하나? 데굴데굴 구르면서 정말 이 감정 때문에 사람이 죽어버릴 수도 있겠구나라는 몸짓이 나와요. 진짜 그러면 멈추는 거 같아요. 그날 밤 4~5시간은 그 감정을 느끼면서 거기서 데굴데굴 굴러다녔어요."
이혼 전력이 있는 이들만 대상이 되는 건 아닙니다.
이 모 씨는 J 선가 측이 자신도 모르는 부모의 전력을 거론하며 세션 대상자로 지목했다고 합니다.
[이 00/수행 경험자]
"부모님이 (성폭행) 경험이 있으니까 저도 성적인 부분에서 수치심이 있고 트라우마가 있다고 이런 부분 때문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어떤 수행인지도 모르고 따라 들어간 비닐하우스, 역시 극단의 고통을 경험했다고 합니다.
[이 00/수행 경험자]
"성폭행당했다는 느낌보다 학대당했다는 기분이 들어요. 너무 아프니까. 왜냐면 몸을 너무 꽉 붙잡고 누르고 있잖아요. 그만 하라고 아프다고 소리 막질렀죠. 그분들은 계속 수치심을 느끼라고 하죠. 계속 연기하고 스톱을 안 해요."
가해자 역할을 하는 이들 역시 수행자였습니다.
[이 00/수행 경험자]
"그분들도 똑같이 당했을 거예요. 그게 수행법이라고 믿고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내가 지금 이 분(세션 대상자)을 도와주고 있다고 생각하고 하거든요. 그러니까 죄의식이 없어요."
대체 왜 이런 수행을 시킬까?
J 선가는 인간의 성적 욕망, 나아가 이성에 대한 감정 자체를 '성 살기'라는 말로 규정하고
이 살기를 없애버리기 위한 수행을 강조합니다.
[이 00/J 선가 전 대표]
"여러분 사랑받고 싶고 사랑하고 싶고 이거 살기입니다. 왜냐면 반드시 사랑 안 해주면 그 사람을 죽여버리고 싶은 마음이 있거든요. 애정결핍에 따른 성 살기는 제일 무서워요. 사랑 안 해주잖아? 정말 눈썹 하나 까딱 안 하고 내 새끼고 뭐고 다 죽여버려. 그래서 사랑받고 싶은 놈 자체를 버려야 돼."
성적인 내용의 강의 대상은 비단 성인들만이 아닙니다.
[최 00/수행 경험자]
"성추행당한 애들이 그런 경험 있는 애들이 있거든요. 걔들도 나오라고 해서 오빠가 어떻게 했는지 말해보라고. 막 안 한다고 울면서 그러면 그걸 해야 한다고 (어린 애였죠?) 그렇죠! 중학교 2학년, 1학년 (듣는 사람들은 몇 명 정도?) 한 40~50명."
세상의 모든 나쁜 감정은 관념, 이 관념을 없애기 위해선 내 안의 감정이 몸 밖으로 폭발해야 하는데 그 감정을 끌어올려 준다는 이유로 집단 폭행까지 당했다는 수행자도 있습니다.
[정00/수행 경험자]
"다리 두 명 붙잡고 팔 또 두 명 붙잡고 몸을 또 두 명 붙잡고 위에서 배 때리는 분들도 있고 심할 때는 머리를 때리는 분들도 계시고 마스터(수행 지도자)가 죽비 같은 걸로 열 빼준다고 정수리 여기 때리기도 하고."
관념이 강하다고 지목되는 이는 밧줄로 몸을 묶는 수행을 경험하기도 했습니다.
심리상담사인 김주환 씨는 J 선가 수행법을 직접 체험해보기 위해 일부러 찾아갔다고 합니다.
첫날부터 특별한 수행을 경험했습니다.
[김주환/심리상담사]
"오후 9시 조금 넘었을 겁니다. 묶더라고요. 묶는데 손하고 손목, 그다음에 포승을 좀 해봤는지 이게 아니고 완전히 이렇게 묶었어요. 여기 다 묶고 결박하고. 게르(몽골식 전통가옥)의 한가운데 기둥이 있습니다. 그 기둥에다가 의자를 놓고 그다음에 기둥까지 묶고."
그렇게 하룻밤을 보냈다고 합니다.
[김주환/심리상담사]
"불 꺼져 있었죠! 컴컴했죠 (그 상태로 언제까지 계셨던 거예요?) 새벽 6시까지 (9시간 계셨네요.) 아, 맞아요. 9시간 보통 두세 시간이면 다 울고불고 살려달라고 해서 풀어준답니다."
J 선가 수행으로 피해를 호소하는 또 다른 사례는 불법 의료 행위입니다.
그동안 수행자를 상대로 약을 처방하고 판매하는 정도만 외부로 알려졌는데 이른바 관념을 뺀다며 신체에 직접 칼을 대 절개하는 행위도 있었다는 추가 증언이 나왔습니다.
장기 수행자였던 최 모 씨는 지금도 이 날카로운 칼을 가지고 있습니다.
수술용 메스, J 선가에서 수행자 이름까지 써서 나눠줬습니다.
두피를 잘라 피를 내는 사혈을 위해 사용했는데 J 선가는 일단 삭발부터 시켰다고 합니다.
[최 00/수행 경험자]
"울면서 어떻게 머리를 자르냐 막 그랬더니 머리숱도 많아지고 머릿결도 좋아지고 이런 식으로 좋다고 얘기해요. 어쩔 수 없이 하게 됐죠. 이렇게 가위로 잘라요 처음에. 그러고는 바리캉 있잖아요. 그걸로 다 밀었어요."
그다음 마스터라 부르는 수행 지도자가 이 칼로 직접 두피를 절개했다고 합니다.
[최 00/수행 경험자]
"칼집을 내요 여기다가. 귀 위니까 소리가 사각사각 살 잘리는 소리가 나요 저는 막 미쳐 가지고 너무 힘들어 가지고 너무 아프고 무섭고 안 하겠다고 하니까 강제로 막 밀고 잡고. 칼집을요 거의 한 스무 번 여기 두 개랑 여기 여기."
그리고는 특별한 도구로 상처 부위에서 피를 빼냈다고 합니다.
[최 00/수행 경험자]
"우유 젖병 있잖아요. 우유병. 거기 알코올 솜에 라이터 불붙이다 가지고 거기다 넣어요. 그리고 여기다 팍 붙이면 압력 때문에 살이 폭 올라오면서 피를 빨아내는 거죠."
위험한 의료행위는 더 있습니다.
장기수행자 강 모 씨의 다리 사진입니다.
허벅지가 움푹 파여있습니다.
[강00/수행 경험자]
"상처가 아니라 근육이 파열되면서 골이 생긴 거죠. 괄사, 일종의 괄사라고 하더라고요."
괄사는 나무나 돌 같은 도구로 피부를 강하게 긁어 경혈을 자극하는 중국 전통 의학 시술인데 강씨의 경우 남자 수행자가 팔꿈치로 허벅지를 긁었다고 합니다.
[강00/수행 경험자]
"보통 손을 주먹을 쥐어서 (뼈)마디로 하는 데 저는 팔꿈치로 남자 여러 명이 붙잡고 남자 한 명이 (괄사를) 한 건데 일단 너무 아파서 몸부림치고 하거든요. 무의식 중에 욕이 막 나오더라고요. 어떤 분은 아예 걸어 내려가지 못해서 업혀 내려갔다고."
J 선가 수행 뒤 이상 증세를 보여 정신 병원에 입원한 수행자도 있습니다. 정신과 치료 전력이 없던 박 모 씨는 J 선가 수행을 다녀오고 나서 전에 없던 말과 행동을 보였다고 합니다.
[수행 경험자 박씨 동생]
"충격이었어요. 욕을 하는 언니의 모습도 처음 봐서 충격이었고 가만히 있다가 누군가가 내 머리로 들어온다. 난 누구랑 얘기해야 된다. 어떤 날은 타들어간다고 몸이 타들어갈 정도라 나 죽을 거 같다고."
증세는 갈수록 심해졌다고 합니다.
[수행 경험자 박 씨 동생]
"앞에 누가 있다고 해서 유리컵을 깨기도 하고요. 내가 가만두지 않겠다고 부들부들하면서 유리컵을 제가 보는 앞에서 그냥 깼어요. 저희 가족들은 귀신이 들렸나? 그래서 굿을 해야 되나, 퇴마사를 불러야 되나."
잠과 끼니까지 거부하던 박 씨, 가족들은 결국 강제 입원을 결정했습니다.
주치의는 감정을 격하게 끌어올리게 하는 수행 방식이 뇌에 문제를 일으켰을 수 있다고 진단합니다.
[oo정신병원 의사/박 씨 주치의]
"감정적으로 표현하고 풀어내고 그 방식들이 과격한 측면이 있고 그게 환자한테 트라우마틱하게 다가오는 측면이 있었다고 하면 기저에 견딜 수 있는 능력이 약하신 분들은 그게 외상으로 다가오면 그렇게 무너지고 증상으로 나타나."
피해를 호소하는 이들 모두 깨달음을 가르치는 명상센터라기에 J 선가를 찾아갔고, 성폭행 세션, 두피 사혈 등 무섭고 끔찍한 일들도 수행이란 이름으로 겪어내야 했습니다.
[채규만 명예교수/성신여대 임상심리학과]
"현대인들이 억압된 감정을 많이 갖고 살다 보니까 요즘에 많이 유행하는 거가 마음 챙김, 깨달음, 알아차림. 여기(J 선가)는 너희들이 내 얘기를 갖다가 믿고 따르라 이러면서 강요 식으로 명령 식으로 심리적인 폭력 같은 걸 줘요."
그래서 이런 일을 당하고도 자신이 스스로 찾아간 곳이라는 자책감과 수치심 때문에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김 00/수행 경험자]
"저는 제 잘못이라고 느꼈거든요. 그때 당시에. 거기는 무조건 죄인, 죄책감으로 살게 만들어요."
2580은 지난 방송 이후 바뀐 J 선가의 신임 대표를 만났습니다.
수행자들의 증언에 대해, 우선 두피 사혈이나 괄사 시술은 없었고 다만 J 선가가 산속에 있다 보니 수행자가 독충에 물렸을 때 피를 빼준 적이 있다는 해명을 했습니다.
[이 00/J 선가 신임대표]
"머리를 벌에 쏘이는 경우 즉시 그 머리 부위를 깎은 후 부항으로 피를 뽑는 것이 응급수단이며 뱀 등에 물린 경우도 그 부위를 입으로 빨아 독의 번짐을 중지시키는 것보다 부항으로 독을 빼는 것이 응급처치 요령입니다."
또, 성폭행 세션이나 집단 폭행, 밧줄로 묶기 같은 수행도 없었고, 성폭력이나 폭행 트라우마가 있는 수행자가 요청할 때 역할극을 진행했을 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00/J 선가 신임대표]
"성폭행 세션을 한 일은 없고요. 성 트라우마 세션을 했는데요. 성 트라우마 경험 정보를 지우고 대응 능력을 키우기 위한 역할극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의뢰인 본인이 좋은 방법이 없냐고 물으며 절실히 원할 경우 역할극을 하게 됩니다."
수행자들 말은 다릅니다.
[이 00/수행 경험자]
"'성폭행 세션 하세요.' 그런 걸 왜 해야되냐고 이런 거 당한 적도 없고 왜 해야 해요? 그렇게 항의를 해도 그 안에서는 그분들 얘기가 맞는 거고 항의한 사람이 이상한 사람이 되고."
[김 00/수행 경험자]
"그런 프로그램인지는 몰랐죠. 그런 거(설명) 자체를 안 했죠."
이렇게 사전에 고지하지 않은 수행 프로그램으로 피해를 봤다면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 의견입니다.
[김정철/변호사]
"설사 (수행자들이) 자발적으로 들어갔다 하더라도 당시에 그런 행위를 하는 걸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들어갔기 때문에 이들의 범죄가 성립하는 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경찰은 현재 J 선가 설립자 박 모 씨와 전 대표 이 모 씨, 마스터 등을 입건 대상으로 보고 수사 중입니다.
경찰의 출석요구서에 한 차례 불응했던 박 씨와 이 씨는 다음 주 중 경찰 조사에 응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그 사이 J 선가 피해자 모임은 1천여 명으로 늘었고 의료법과 약사법 위반으로 수사를 시작한 경찰은 성범죄와 폭력, 탈세 혐의 추가 여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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