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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이트 8회] 폭식투쟁, 목숨을 걸고 호소하는 유가족에 대한 조롱 (1/4)

[스트레이트 8회] 폭식투쟁, 목숨을 걸고 호소하는 유가족에 대한 조롱 (1/4)
입력 2018-04-23 14:43 | 수정 2018-04-23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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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기자]
    권희진 heejin@mbc.co.kr
    나세웅 salto@mbc.co.kr





    세월호 참사 뒤인 2014년 늦여름 광화문 광장. 세월호 유가족들이 수십일 째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세월호 사건의 진실규명이라는 당연한 의무를 방기하는 박근혜 정부에게, 유가족들이 생명을 내걸고 진실을 밝혀달라고 요구하는 것입니다.

    그러던 9월 6일, 단식 중인 유가족들 옆으로 극우 커뮤니티인 일베를 자처하는 청년들이 식사를 하겠다며 모여들었습니다. 군복을 입은 건장한 남성 한명이 만면에 웃음을 띤 채 핫도그를 씹으며 유가족들에게 다가왔습니다.

    ◀폭식 투쟁 참석자▶
    (찍어도 돼요?) 그럼요.
    (단원고 친구들에게 한마디..) 싫어요. 왜 여기서 먹으면 안 돼요? 왜 안 돼? 왜 안 돼?.
    (군인이에요?) 군인 아니지 (군인 아닌데 왜 이런 옷을 입고 다녀) 옷이 없어 옷이.

    그리고는 핫도그를 입에 넣어가며 단식 중인 유가족들 사이를 유유히 헤집고 다녔습니다.

    슬픔에 잠긴 유가족들에 대한 노골적인 자극. 단식 중인 유가족과 시민들은 이들과의 물리적 충돌을 피하려고 감정을 억눌러야 했습니다. 일간베스트 회원들이 식사하는 곳이라고 표시한 파라솔. 세월호 유가족들이 이들에게 아예 식사를 하라고 자리를 쓸고 닦아 마련해준 공간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이른바 폭식행사 참가자들은 늘어났습니다. 단식하는 유가족 바로 앞에 떼 지어 않아 콜라를 벌컥벌컥 마시고, 보란 듯 피자를 입에 넣었습니다. 선글라스를 쓴 한 중년 남성은 피자를 원 없이 돌리겠다며 더욱 적극적으로 먹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SYN▶
    "여러분들 때문에 이 나라가 지켜지는 거예요. 맞아요?" "와아.."

    떼 지어 앉아 피자를 먹던 이들은 자리를 털고 일어나 목청껏 애국가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대한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




    [취재기자]
    권희진 heejin@mbc.co.kr
    나세웅 salto@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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