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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이트 28회 하이라이트] 이호진 전 회장의 수행비서 증언

[스트레이트 28회 하이라이트] 이호진 전 회장의 수행비서 증언
입력 2018-11-12 11:18 | 수정 2018-11-12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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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기자]

    박종욱 / parkgija@mbc.co.kr
    배주환 / jhbae@mbc.co.kr


    ◀ VCR 6 ▶

    수행비서가 옆에서 지켜본 이호진 전 회장은
    더 이상 간암 환자로 보기 어려웠습니다.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전 수행비서
    그렇게 술 드시고 다니면 뭐가 나와야 되잖아요. 깨끗해요. 저희가 모시고 가거든요 CT를 찍거나 MRI를 찍고 그 앞에 대기했다가 병실로 올라가는데 그다음 날인가 아침에 주치의가 와서 얘기하세요. 깨끗하다고. 좋다고. 작년서부터 CT나 MRI는 아무리 안 찍어도 한 달에 한 번씩은 무조건 찍었으니까요

    스트레이트는 작년 국회 농해수위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 요구를 받았던
    이 전 회장의 불출석 사유서를 입수했습니다.

    간세포암과 바이러스 간염, 간경변증, 당뇨,
    우울증 치료 중이라 출석이 어렵다는 내용.

    전문 의료진의 집중관리와 지속적 관찰이 필요하다, 절대적인 안정 치료를 요한다는
    의사 소견서도 첨부했습니다.

    그런데,
    소견서를 작성한 의사는
    이호진 전 회장이 입원해 있는
    서울아산병원 최재원 박사.

    아산병원 건강증진센터 소장이지만,
    이 전 회장의 주치의도, 간 전문의도 아닙니다.

    왜 소견서를 썼을까.

    ☎최재원 소장 / 서울아산병원 건강증진센터
    (근데 박사님께서 간암이나 간 이식의 전문의는 아니시잖아요?) 네 (근데 거기에 소견서에는 어찌 됐든 이호진 회장님 간) 아니 제가 환자를 총괄하니까 당연히 낼 수가 있죠, 그거는. 찾아오시면 제가 답변할 수 있는 건 제가 다 답변을 해드릴게요
    (내일 오전이나 오후 언제 시간 되세요?) 아무 때나 일단 오세요

    서울아산병원에 찾아갔습니다.

    서울아산병원 직원
    (혹시 최재원 박사님...) 휴진, 오후 휴진으로 확인되긴 하는데...

    이호진 전 회장 수행비서는
    최 박사는 이 전회장과
    평소 친분이 두터운 사이로

    둘이 밖에서 만나 저녁식사도 하고 술도
    마셨다고 했습니다.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전 수행비서
    제가 (두 분) 모신 것만 한 세 번 정도 돼요 (모실 때마다 술을 같이 드셨나요?) 예, 예 (드시면 많이 드시나요?) 그렇죠. 늘 드시던 스타일대로 드시니까. 술도 드셨고 뭐 와인 바도 가신 적이 있고

    환자가 국회에 출석할 상태가 아니란
    소견서를 써 준 의사가,

    간 질환으로 병보석 중인 환자와 수시로
    어울리며 술을 마셨다는,
    상식적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상황.

    최 박사는 다음 날이 되어서야
    병원 홍보팀을 통해 서면으로 답변을 전해왔습니다.

    (돌출) 담당 의사 중 한 명으로
    객관적으로 소견서를 작성했다,

    함께 식사한 이유에 대해선
    이 전 회장이 자살을 암시하는 이야기를 해
    담당 의사로서 밖에서 만나 상담한 것이고
    이 전 회장이 술을 마신 기억은 없다고 했습니다.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전 수행비서
    뭐 대놓고 술 먹었단 얘기는 못 하겠죠 (이 회장님이 그런 징후(자살 시도)가 있었나요?)
    그럼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이 매일 나가서 술을 먹겠습니까? 일상생활에 있어서만큼은 그런 거는 없었어요

    그러나 매일같이 이어지는 잦은 외출과,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전 수행비서
    들어오셔야 되는 날인데 늦게 들어오니까 간호사실에서 전화를 한 거죠

    내키지 않으면 한 달 넘게 이 전 회장에게
    재입원을 미뤄주기도 한 병원 측도
    별다른 제재를 하지 않았습니다.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전 수행비서
    (병원에서 외출을 자꾸 이러면...) 아는 간호사들은 다 알아요 (술 마시고 담배 피우고 이런 것도?) 다 알아요
    (그럼 제재나 이런 거는 전혀 없었나요?) 할 수가 없죠. 저희 이호진 회장 제일 무서워했으니까. 방에 못 들어와요. 간호사들이 무서워서

    아산병원은 또
    이호진 전 회장의 외출 관리를 철저히 했고,
    이 전 회장이 술을 마시고 병원에 돌아온 것을
    의료진은 알 지 못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사실 이호진 전 회장의 황제 병보석 논란은
    지난 2016년 국정감사 때도 제기됐습니다.

    이 전 회장이 건강한 모습이고,
    술집에서 자주 목격됐다며
    병보석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박주민 국회의원 / 2016년 9월 22일
    병보석의 이유가 없을 정도로 건강하다. 건강하게 일상생활을 영위하고 있다는 의혹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잘못된 병보석이라면 당연히 취소돼서 다시 수감되어야 된다

    당시 검찰은 진상조사를 하겠다고 했지만
    실제론 아무런 조치도 없었습니다.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전 수행비서
    (검찰이나 법원이나 이쪽에서 한 번도 안 온 거예요, 그러면?) 뭐 와야 제가 보죠. 본 적이 없어요. 검찰에서 나와서 뭐 본 적도 없어요 (환자) 상태를 보거나 아니면 진료기록을 본다거나 단 한 번도 없어요. 단 한 번도 없습니다. 그게 신기하다는 거죠. 저는

    현행법상 병보석은 검찰의 청구가 있거나
    법원 직권으로 취소가 가능하지만,

    검찰은 법원 소관이다,
    법원은 병보석 사후 관리는 의무가 아니라며
    책임을 떠넘겼습니다.

    그러는 사이 이 재벌 오너는
    사상 유례없는 황제 보석을 오늘도
    누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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