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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이트 49회 하이라이트] 버닝썬 마약사건 은폐 의혹
[스트레이트 49회 하이라이트] 버닝썬 마약사건 은폐 의혹
입력
2019-05-28 11:15
|
수정 2019-05-28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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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CR 4 ▶
지난해 12월 23일 새벽, 클럽 버닝썬 앞.
박주아(가명)씨가 뭔가 불합리한 일을 겪은 듯 클럽 가드들에게 어눌하게 말을 하며 버닝썬 앞을 서성입니다.
박주아(가명, 12월 23일 영상)
내가 너희들 비리를 다 말할테니까..
버닝썬 가드들은 여성에게 집에 가라고 얘기하지만 여성은 자리를 떠나지 않고 말싸움을 벌이다 결국 클럽 앞에서 넘어집니다.
(eff 아아)
버닝썬 측은 이 여성이 클럽 가드를 폭행했다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CCTV 확인요청도 했습니다.
◀ S Y N ▶당시 버닝썬 직원 현장 녹취
(CCTV 지금 보고 있나요? 확인 한번 해주시면 돼요. 일단 신고는 할게요 지금)
경찰이 도착한 뒤에도 여성은 전혀 심각함을 인식하지 못했고, 경찰은 이 여성의 팔을 뒤로
꺾어 체포한 뒤 강남경찰서로 끌고 갔습니다.
경찰서에서 눈을 떴을 때, 박주아 씨는 아무 것도 기억하지 못했습니다.
◀ S Y N ▶박주아(가명)
저 눈 뜨니까 그냥 경찰서던데요? //
(경찰에 체포됐던 순간은 기억은 안 나요?
김 네 한 개도 안 나요.//
실제 경찰의 첫 조서에서 박씨는 진짜 기억이 안난다는 말만 되풀이 했습니다.
평소 소주 한 병 반은 거뜬히 마신다는 박 씨는 버닝썬 VIP석에 있던 중국인이 준 샴페인을 한 잔 마신 이후, 모든 기억이 갑자기 사라졌다고 말합니다.
박주아(가명)
술도 거의 안 먹고 클럽 가서도 샴페인 한 잔 마셨다. 그 한 잔을 제가 2~3모금 이렇게 나눠마셨던 기억이 나요 제가 술이 확 올라오는 듯한 느낌 받아서 내가 밝은데 가야겠다. 이래서 너무 어두우니까 그러다가 무슨 빨간 색깔 통로 거기 가서 문자 보내다가 기억을 잃었어요//
그런 상태에서 2시간 가량을 계속 움직이면서 심지어 가드들과 갈등까지 빚은 겁니다.
의식이 있는 듯 행동하지만 기억을 삭제하는 마약, 물뽕에 노출된 여성이 보이는 전형적인 증상.
◀ I N T ▶김정환 변호사 (박씨 변호인)
저희가 GHB라고 물뽕 이렇게 얘기하지만 데이트 강간 약물이거든요. 왜 강간 약물이라고 하느냐면 기억을 못하는 거예요. 행동을 하긴 하고 반응도 하고. 근데 기억이 없거든요. 그 영상을 보면 어쨌든 정상적인 상태로 보이지는 않아요. 그 행동하는 모습이나 그리고 기억이 없다는 점 등을 종합해서 봤을 때는 GHB가 의심이 되는 거죠. //
그러나 당시 경찰은 시종일관 박 씨를 폭행 가해자로만 몰아붙이며 고압적으로 대했다고 합니다.
박주아 (가명)
야, 인마! 하면서 계속 삿대질하면서 너는 술 먹고 사람 폭행하고 하면서 저를 계속 막. 그래서 내가 일단 죄송합니다 그러니까 형사가 ‘너 그냥 죄송하다 하면 안 된다’ 이러면서 완전 꺽꺽 울듯이 숨넘어갈 듯이 울면서 무릎 꿇고 빌어도 모자랄 판이라면서 너는 진짜 싹싹 빌어야 된다고 야, 인마. 너 휴대폰 갖고 와. 이래서 왜요. 이러니까 안 갖고 와? 엄청 강압적으로//
경찰서에 도착한 박 씨의 아버지가 버닝썬 직원이 때린 것은 없냐고 질문하자 담당 팀장은
버닝썬은 그런 곳이 아니라고 두둔했다고 합니다.
박주아 씨 아버지 (가명)
그 사람이 얼굴이 하얘지더라고요. “뭔 소리 합니까. 이 클럽(버닝썬)은 손님 옷깃만 스쳐도 바로 해고되는 곳입니다.” 이 양반이 이 업체에 대해서 어떤 관계가 되길래 이렇게 목숨 걸고 옹호 해주는지.
그러면서 경찰은 조사와 상관없는 인격적인 모욕도 서슴지 않았다고 합니다.
박주아 (가명)
저 조사했던 형사님도 너희 아빠 국밥집 한다 했나? 이러면서 국밥이나 일이나 배워라 이러면서 그래서 저희 아버지 국밥집 안 하시는 데요. 이러니까 국밥 맞잖아. 이러면서 계속 막 국밥집 서빙 하라면서 계속//
뜻밖의 기억 상실과 수상한 경찰의 태도를 의심한 부녀는 경찰에 마약 검사를 자청했습니다.
소변을 채취해 검사한 간이 마약 테스터기에는 빨간색 줄 한 개가 선명했다고 이들은 또렷이 기억했습니다.
박주아 (가명)
그게 두 줄이 양성인 줄 알았어요. 잘 모르니까 근데 제가 기억했을 때는 한 줄이란 말이에요. (그게 정확히 한 줄인 게 기억나요?)
네. 아빠도 기억해요.
(무슨 색깔 한 줄이에요?)
빨간 색깔.//
박주아(가명) 씨 아버지
좀 흐릿하게 한 줄 나왔는데. 얘네들이(경찰들이) 한참 보더만 우리 딸 보고 묻더라고. 너는 이거 두 줄로 보이나. 한 줄로 보이나. 내가, 우리 딸이 보기에 한 줄입니다. 하면서 이야기를 분명히 했어요. //
빨간줄 한 개, 바로 마약 양성반응입니다.
심지어 당시 담당 형사조차도 마약 검사 결과가 이상하지만, 마약을 준 범인은 잡기 어렵다는 설명까지 해줬다고 합니다.
박주아(가명) 씨 아버지 이거는 우리가(경찰이) 볼 때 정상적이진 않다. 설령 물뽕이나 필로폰이 맞다고 치더라도 이걸 잡기가 불가능하다. 친절하게 (설명)해주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속으로 와, 이 범죄 혐의가 나타나면 범인을 잡아야 될 기관에서 저보고 친절하게 이렇게 되면 범인을 잡을 수가 없다. 라고 단언을 해버리니까.//
그런데 바로 그 순간, 같은 팀의 경찰관이 달려와 아무 문제 없다며 마약 검사기를 쓰레기통에 던져 넣었다고 합니다.
박주아(가명)
이상하다, 애매하다. 막 이러다가 갑자기 어떤 한 형사가 달려오더니 제 테스트기 들고 있던 형사 테스트기 뺏어서 아니다, 아니다. 이거 아무 반응 안 나온 거다. 이러면서 제 발 밑에 쓰레기통 있었거든요. 거기에 팍 던지고 발로 팍 차는 거예요.///
이들의 기억대로라면 박씨는 클럽 버닝썬에서 마약에 노출된 피해자.
그러나 이상하게도 박씨에 대한 수사를 최종 정리한 경찰 보고서에는 박씨가 마약 검사를 요청하고 검사를 실행했다는 사실과 마약 검사 결과는 기록 자체가 삭제 됐습니다.
현직 경찰들조차 당시 강남경찰서의 이같은 대응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합니다.
(음성대독) 경찰관계자
마약 양성 반응이 나왔는데 수사 보고서에 기록하지 않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일단 양성이 떴으면 마약사범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본인이 직접 마약을 했는지 아니면 당한 것인지 반드시 수사해야 합니다.
사건 다음날 촬영된 박 씨의 사진.
클럽 가드를 폭행한 가해자라는 박 씨의 몸 곳곳에 오히려 멍자국이 선명합니다.
클럽 내에서 본인이 기억을 못하는 동안 모종의 폭행을 당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
그런데 버닝썬 측은 클럽을 찍은 CCTV가 삭제됐다고 말했고, 경찰은 이 말에 따라 그대로 사건 조사를 마무리했습니다.
결국 폭행 가해자로 약식 기소돼 벌금 100만원의 형사 처벌을 받은 박씨는, 진실을 밝히겠다며 국민참여재판으로 정식재판을 청구했습니다.
김정환 변호사 (박 씨 측 변호인)
벌금 100만 원만 내고 그냥 사건을 종결하면 되는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피해자이자 피고인이 굉장히 억울해하고 그리고 현장에 같이 있던 아버지가 매우 사실은 분노하셨어요 보호해주는 주체인 경찰 공권력에 의해서 본인들이 어떻게 보면 유린당했다고까지 생각하고 계시기 때문에//
당시 경찰은 왜 버닝썬의 마약 의심 사건을 덮었다는 의혹을 자초했던 것일까.
현재는 다른 경찰서에서 근무 중인, 당시 강남경찰서 형사팀장을 찾아갔습니다.
마약 양성 반응이 나왔는데 왜 이를 덮었는지 물었습니다.
전 강남경찰서 형사팀장
(인사 먼저 드리겠습니다. MBC 스트레이트 고은상 기자라고 합니다)/
(강남서 계셨을 때 하셨던 거 OOO 씨 사건 기억 하시나요?)/
(그분께서는 약물에 대한 양성 반응이 났다는 것을 직접 눈으로 보셨다는데 그거에 대해서 어떻게 처리하신 건지)/
나가주세요. (그럼 나가서 말씀 해주세요)/
별로 얘기하고 싶진 않고 나가주세요//
그는 끝까지 답변을 거부했습니다.
전 강남경찰서 형사팀장
(간단하게만 본인의 입장을 들으면 저희 나가겠습니다.) 저는 얘기 안합니다.
-
이 경찰은 공교롭게도 버닝썬 사태를 촉발했던 김상교 씨 사건의 담당 팀장이기도 했습니다.
김상교 씨 역시 버닝썬 클럽 안에서 자신을 폭행했던 이들의 행동과 반응이 이상해 마약에 대한 의혹이 있다는 점을 분명히 경찰에 진술했다고 기억합니다.
김상교 (버닝썬 폭행 피해자)
저는 (클럽) 안에서 폭행을 한 사람이 기억이 나기 때문에 경찰서에서 제가 얘기했던 거니까 그거는 진짜 얘기했었습니다 (폭행 가해자가) 술 먹고 흥분한 상태가 아니었고 좀 뭔가 눈이 반쯤 뒤집혀 진 것 같다//
그러나 김상교 씨 최초 진술서에도 마약 의혹과 관련된 내용은 빠져 있었습니다.
이상하게도 버닝썬에서 벌어진 사건 조사에서 유독 마약과 관련된 수사 기록은 누락된 것입니다.
팀장님이 책임자셨고 김상교 씨 사건도 그쪽에서 조사하셨잖아요.
(버닝썬 쪽으로부터 어떤 연락도 안받으셨어요?)
녹음 원치 않으니까 나가 계십시오.
취재진은 이후에라도 입장을 듣겠다며 연락처를 남겼습니다.
전 강남경찰서 형사팀장
언제든 연락 기다리겠습니다. 명함은 놓고 가겠습니다.
갖고 가세요.
여기다 놓고 가겠습니다.
갖고 가시라고요
가보겠습니다. 그러면
갖고 가세요.
지난해 12월 23일 새벽, 클럽 버닝썬 앞.
박주아(가명)씨가 뭔가 불합리한 일을 겪은 듯 클럽 가드들에게 어눌하게 말을 하며 버닝썬 앞을 서성입니다.
박주아(가명, 12월 23일 영상)
내가 너희들 비리를 다 말할테니까..
버닝썬 가드들은 여성에게 집에 가라고 얘기하지만 여성은 자리를 떠나지 않고 말싸움을 벌이다 결국 클럽 앞에서 넘어집니다.
(eff 아아)
버닝썬 측은 이 여성이 클럽 가드를 폭행했다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CCTV 확인요청도 했습니다.
◀ S Y N ▶당시 버닝썬 직원 현장 녹취
(CCTV 지금 보고 있나요? 확인 한번 해주시면 돼요. 일단 신고는 할게요 지금)
경찰이 도착한 뒤에도 여성은 전혀 심각함을 인식하지 못했고, 경찰은 이 여성의 팔을 뒤로
꺾어 체포한 뒤 강남경찰서로 끌고 갔습니다.
경찰서에서 눈을 떴을 때, 박주아 씨는 아무 것도 기억하지 못했습니다.
◀ S Y N ▶박주아(가명)
저 눈 뜨니까 그냥 경찰서던데요? //
(경찰에 체포됐던 순간은 기억은 안 나요?
김 네 한 개도 안 나요.//
실제 경찰의 첫 조서에서 박씨는 진짜 기억이 안난다는 말만 되풀이 했습니다.
평소 소주 한 병 반은 거뜬히 마신다는 박 씨는 버닝썬 VIP석에 있던 중국인이 준 샴페인을 한 잔 마신 이후, 모든 기억이 갑자기 사라졌다고 말합니다.
박주아(가명)
술도 거의 안 먹고 클럽 가서도 샴페인 한 잔 마셨다. 그 한 잔을 제가 2~3모금 이렇게 나눠마셨던 기억이 나요 제가 술이 확 올라오는 듯한 느낌 받아서 내가 밝은데 가야겠다. 이래서 너무 어두우니까 그러다가 무슨 빨간 색깔 통로 거기 가서 문자 보내다가 기억을 잃었어요//
그런 상태에서 2시간 가량을 계속 움직이면서 심지어 가드들과 갈등까지 빚은 겁니다.
의식이 있는 듯 행동하지만 기억을 삭제하는 마약, 물뽕에 노출된 여성이 보이는 전형적인 증상.
◀ I N T ▶김정환 변호사 (박씨 변호인)
저희가 GHB라고 물뽕 이렇게 얘기하지만 데이트 강간 약물이거든요. 왜 강간 약물이라고 하느냐면 기억을 못하는 거예요. 행동을 하긴 하고 반응도 하고. 근데 기억이 없거든요. 그 영상을 보면 어쨌든 정상적인 상태로 보이지는 않아요. 그 행동하는 모습이나 그리고 기억이 없다는 점 등을 종합해서 봤을 때는 GHB가 의심이 되는 거죠. //
그러나 당시 경찰은 시종일관 박 씨를 폭행 가해자로만 몰아붙이며 고압적으로 대했다고 합니다.
박주아 (가명)
야, 인마! 하면서 계속 삿대질하면서 너는 술 먹고 사람 폭행하고 하면서 저를 계속 막. 그래서 내가 일단 죄송합니다 그러니까 형사가 ‘너 그냥 죄송하다 하면 안 된다’ 이러면서 완전 꺽꺽 울듯이 숨넘어갈 듯이 울면서 무릎 꿇고 빌어도 모자랄 판이라면서 너는 진짜 싹싹 빌어야 된다고 야, 인마. 너 휴대폰 갖고 와. 이래서 왜요. 이러니까 안 갖고 와? 엄청 강압적으로//
경찰서에 도착한 박 씨의 아버지가 버닝썬 직원이 때린 것은 없냐고 질문하자 담당 팀장은
버닝썬은 그런 곳이 아니라고 두둔했다고 합니다.
박주아 씨 아버지 (가명)
그 사람이 얼굴이 하얘지더라고요. “뭔 소리 합니까. 이 클럽(버닝썬)은 손님 옷깃만 스쳐도 바로 해고되는 곳입니다.” 이 양반이 이 업체에 대해서 어떤 관계가 되길래 이렇게 목숨 걸고 옹호 해주는지.
그러면서 경찰은 조사와 상관없는 인격적인 모욕도 서슴지 않았다고 합니다.
박주아 (가명)
저 조사했던 형사님도 너희 아빠 국밥집 한다 했나? 이러면서 국밥이나 일이나 배워라 이러면서 그래서 저희 아버지 국밥집 안 하시는 데요. 이러니까 국밥 맞잖아. 이러면서 계속 막 국밥집 서빙 하라면서 계속//
뜻밖의 기억 상실과 수상한 경찰의 태도를 의심한 부녀는 경찰에 마약 검사를 자청했습니다.
소변을 채취해 검사한 간이 마약 테스터기에는 빨간색 줄 한 개가 선명했다고 이들은 또렷이 기억했습니다.
박주아 (가명)
그게 두 줄이 양성인 줄 알았어요. 잘 모르니까 근데 제가 기억했을 때는 한 줄이란 말이에요. (그게 정확히 한 줄인 게 기억나요?)
네. 아빠도 기억해요.
(무슨 색깔 한 줄이에요?)
빨간 색깔.//
박주아(가명) 씨 아버지
좀 흐릿하게 한 줄 나왔는데. 얘네들이(경찰들이) 한참 보더만 우리 딸 보고 묻더라고. 너는 이거 두 줄로 보이나. 한 줄로 보이나. 내가, 우리 딸이 보기에 한 줄입니다. 하면서 이야기를 분명히 했어요. //
빨간줄 한 개, 바로 마약 양성반응입니다.
심지어 당시 담당 형사조차도 마약 검사 결과가 이상하지만, 마약을 준 범인은 잡기 어렵다는 설명까지 해줬다고 합니다.
박주아(가명) 씨 아버지 이거는 우리가(경찰이) 볼 때 정상적이진 않다. 설령 물뽕이나 필로폰이 맞다고 치더라도 이걸 잡기가 불가능하다. 친절하게 (설명)해주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속으로 와, 이 범죄 혐의가 나타나면 범인을 잡아야 될 기관에서 저보고 친절하게 이렇게 되면 범인을 잡을 수가 없다. 라고 단언을 해버리니까.//
그런데 바로 그 순간, 같은 팀의 경찰관이 달려와 아무 문제 없다며 마약 검사기를 쓰레기통에 던져 넣었다고 합니다.
박주아(가명)
이상하다, 애매하다. 막 이러다가 갑자기 어떤 한 형사가 달려오더니 제 테스트기 들고 있던 형사 테스트기 뺏어서 아니다, 아니다. 이거 아무 반응 안 나온 거다. 이러면서 제 발 밑에 쓰레기통 있었거든요. 거기에 팍 던지고 발로 팍 차는 거예요.///
이들의 기억대로라면 박씨는 클럽 버닝썬에서 마약에 노출된 피해자.
그러나 이상하게도 박씨에 대한 수사를 최종 정리한 경찰 보고서에는 박씨가 마약 검사를 요청하고 검사를 실행했다는 사실과 마약 검사 결과는 기록 자체가 삭제 됐습니다.
현직 경찰들조차 당시 강남경찰서의 이같은 대응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합니다.
(음성대독) 경찰관계자
마약 양성 반응이 나왔는데 수사 보고서에 기록하지 않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일단 양성이 떴으면 마약사범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본인이 직접 마약을 했는지 아니면 당한 것인지 반드시 수사해야 합니다.
사건 다음날 촬영된 박 씨의 사진.
클럽 가드를 폭행한 가해자라는 박 씨의 몸 곳곳에 오히려 멍자국이 선명합니다.
클럽 내에서 본인이 기억을 못하는 동안 모종의 폭행을 당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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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버닝썬 측은 클럽을 찍은 CCTV가 삭제됐다고 말했고, 경찰은 이 말에 따라 그대로 사건 조사를 마무리했습니다.
결국 폭행 가해자로 약식 기소돼 벌금 100만원의 형사 처벌을 받은 박씨는, 진실을 밝히겠다며 국민참여재판으로 정식재판을 청구했습니다.
김정환 변호사 (박 씨 측 변호인)
벌금 100만 원만 내고 그냥 사건을 종결하면 되는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피해자이자 피고인이 굉장히 억울해하고 그리고 현장에 같이 있던 아버지가 매우 사실은 분노하셨어요 보호해주는 주체인 경찰 공권력에 의해서 본인들이 어떻게 보면 유린당했다고까지 생각하고 계시기 때문에//
당시 경찰은 왜 버닝썬의 마약 의심 사건을 덮었다는 의혹을 자초했던 것일까.
현재는 다른 경찰서에서 근무 중인, 당시 강남경찰서 형사팀장을 찾아갔습니다.
마약 양성 반응이 나왔는데 왜 이를 덮었는지 물었습니다.
전 강남경찰서 형사팀장
(인사 먼저 드리겠습니다. MBC 스트레이트 고은상 기자라고 합니다)/
(강남서 계셨을 때 하셨던 거 OOO 씨 사건 기억 하시나요?)/
(그분께서는 약물에 대한 양성 반응이 났다는 것을 직접 눈으로 보셨다는데 그거에 대해서 어떻게 처리하신 건지)/
나가주세요. (그럼 나가서 말씀 해주세요)/
별로 얘기하고 싶진 않고 나가주세요//
그는 끝까지 답변을 거부했습니다.
전 강남경찰서 형사팀장
(간단하게만 본인의 입장을 들으면 저희 나가겠습니다.) 저는 얘기 안합니다.
-
이 경찰은 공교롭게도 버닝썬 사태를 촉발했던 김상교 씨 사건의 담당 팀장이기도 했습니다.
김상교 씨 역시 버닝썬 클럽 안에서 자신을 폭행했던 이들의 행동과 반응이 이상해 마약에 대한 의혹이 있다는 점을 분명히 경찰에 진술했다고 기억합니다.
김상교 (버닝썬 폭행 피해자)
저는 (클럽) 안에서 폭행을 한 사람이 기억이 나기 때문에 경찰서에서 제가 얘기했던 거니까 그거는 진짜 얘기했었습니다 (폭행 가해자가) 술 먹고 흥분한 상태가 아니었고 좀 뭔가 눈이 반쯤 뒤집혀 진 것 같다//
그러나 김상교 씨 최초 진술서에도 마약 의혹과 관련된 내용은 빠져 있었습니다.
이상하게도 버닝썬에서 벌어진 사건 조사에서 유독 마약과 관련된 수사 기록은 누락된 것입니다.
팀장님이 책임자셨고 김상교 씨 사건도 그쪽에서 조사하셨잖아요.
(버닝썬 쪽으로부터 어떤 연락도 안받으셨어요?)
녹음 원치 않으니까 나가 계십시오.
취재진은 이후에라도 입장을 듣겠다며 연락처를 남겼습니다.
전 강남경찰서 형사팀장
언제든 연락 기다리겠습니다. 명함은 놓고 가겠습니다.
갖고 가세요.
여기다 놓고 가겠습니다.
갖고 가시라고요
가보겠습니다. 그러면
갖고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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