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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이트 59회 하이라이트] 퍼지는 ‘일본 찬양’

[스트레이트 59회 하이라이트] 퍼지는 ‘일본 찬양’
입력 2019-08-06 14:49 | 수정 2019-08-06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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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CR1 ▶ 퍼지는 ‘일본 찬양’

    "문재인 정권은 일본 정부에게 사과하라! (사과하라!) 사과하라! (사과하라!) 사과하라! (사과하라!)"

    지난 1일 주한 일본대사관 앞.

    ◀ 주옥순/ 엄마방송 대표 ▶
    "우리는 문재인에게 강력하게 경고하기 위해서 이곳 일본 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합니다. 지금 즉시 일본 정부, 국민에게 사과하고 일본에게 제대로 하면 나라가 이 꼴이 안 난다는 것을 강력하게 경고하면서..."

    일본의 일방적인 경제보복 조치로
    한일관계가 파국으로 치달은 지금,

    우리나라 대통령이 가해국에
    사과해야 한다는 주장이
    서울 한복판, 그것도 소녀상 옆에서 버젓이 펼쳐집니다.

    ◀ 엄마부대 회원 ▶
    "경제가 지금 폭망이 되었습니다 (한일 간 약속을 깬) 문재인을 철저하게 응징하지 않으면 우리는 세월호처럼 침몰하고 말 것입니다. 이거는 문재인이 머리를 숙이고 일본에 사죄하지 않으면 절대로 해결이 안 됩니다 (맞습니다)"

    이미 끝난 강제징용과 위안부 문제를
    다시 들고 나온 우리 정부에
    모든 잘못이 있다는 주장.

    ◀ 엄마부대 회원 ▶
    "(한일 협정을) 손바닥 뒤엎듯이 뒤엎는 게 이게 나라가 할 짓이냐. 야 민주당아, 너희가 도대체 사람이냐. 어떻게 손바닥 뒤엎듯이 뒤엎냐. 어? 위안부 문제도 그렇고 몇 번을 우려먹을래. 이게 양○○들이 하는 거지"

    일본 정부 대변인도 차마 못 할 말을 하더니,
    마침내 일본 아베 총리에게 대통령을 대신해
    사죄를 한다고 나섭니다.

    ◀ 주옥순/ 엄마방송 대표 ▶
    "아베 수상님, 저희 지도자가 무력해서 무지해서 한일 관계의 그 모든 것을 파괴한 것에 대해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일본 파이팅!!"

    이 충격적인 기자회견을 사전에 공지하고
    참가를 독려한 곳은 개신교 교인들의
    한 단체카톡방.

    아베 일본 총리의 얼굴과 일장기를 그려넣고
    우리 정부의 사과를 요구하는
    행사 안내 포스터가 올라오더니,

    "중요한 기자회견이니 많이 참석해 달라",
    "많이 참석하시는 게 애국"이라고 당부하는
    글이 따라붙습니다.

    공개적으로 지지하기 어려운 내용이지만
    이 카톡방 안에선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집니다.

    강제징용 배상판결에 대한 일본의 보복 조치
    이후, 일본은 맞고, 한국은 틀리다는
    친일 제작물들이 한국 교회 교인들의
    카톡방들을 휩쓸고 있습니다.

    ◀ 팩맨TV/ 유튜브 ▶
    "여러분 마트에 가시면 이 기꼬만 간장, 300년이 넘은 기업이에요. 일본이 유럽이랑 경쟁하고 원천기술 노하우를 쌓아갈 동안 한국은 명나라 형님으로 섬기면서 절만 했잖아. 한국의 근대화는 일제 시대부터 시작됐잖아. 일본 어깨너머로 원숭이 취급받아 가면서 배운 기술들인데 원천기술이 뭐가 있고 노하우가 뭐가 있어. 그나마 일본이 옆에 있고 미국이 뒤에서 받쳐주니까 우리가 지금 이렇게 먹고 살 수 있었던 거예요."

    수출 규제품목을 국산화하자는
    정부의 헛된 구호에 속지 말라는 것.

    자발적인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쓸모없는 일이라고 가르치는 영상도
    이 방 저 방 돌고 돕니다.

    ◀ 지식의 칼/ 유튜브 ▶
    "이게 한국이 일본으로부터 수입하는 물품이에요. 여러분들이 불매할만한 소비재는 (워낙 비중이 작아서) 보이지도 않아요. 불매운동은 애초에 일본 경제에 어떤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액션이 아니죠. 사실상 그냥 화풀이일 뿐인 겁니다. (중국 관광객이 대체할 것이기 때문에) 여러분들이 여행을 안 가봐야 일본 경제에 피해가 별로 없어요"

    일본 제품을 사지 않는다는 "No Japan"을
    패러디한 "Yes Japan", 즉 일본 제품을 사자는
    글도 수시로 올라 오고 있습니다.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 이전엔 어땠을까.

    이들 카톡방에 단골로 등장하는 건 '외신',
    즉 외국 언론사의 뉴스들입니다.

    그런데 대부분 일본 기사의 번역본이었습니다.

    ◀ 기사 발췌 내용 ▶
    "한국은 지금 ‘동아시아의 그리스’를 향해 가고 있다.

    다수의 공무원이 ‘무사안일’로 나서고, 설문에 따르면 한국 중학생이 ‘갖고 싶은 직업’ 중 최고는 ‘놀고 먹는 부자’, 즉 부동산 수입으로 사는 신분이다. 혹사하는 일은 하지 않고 편히 쉬면서 여유로운 생활을 하고 싶다ㅡ이것이 한국인의 속내다.

    일본이 경제제재를 발동하지 않아도
    한국은 스스로 가라앉는다"

    출처는 일본 극우매체 '석간 후지' 인터넷판.

    근거도 없이 한국을 비하하고 있지만
    '외신'이기 때문에 공신력 있는 뉴스로
    덧칠돼 교회 단톡방에서 회람됩니다.

    조선일보와 중앙일보의 일본어판도
    일본 극우매체를 거치면서 '외신'으로 둔갑해
    역시 단톡방에 올라왔습니다.

    국내에 유통된 가짜뉴스 일부의 진원지는 일본, 그리고 이를 대량 유포시키는 경로 중 하나가
    교회 카톡방인 겁니다.

    이런 주장들이 눈치볼 것 없이
    마구잡이로 배출되는 공간,

    단체 카톡방이나 유튜브뿐일까.

    예수의 복음을 전하기 위해 강단에 선 목사.

    밑도 끝도 없이
    한일협정의 중요성을 역설합니다.

    ◀ 손정훈 목사/ 유튜브 손정훈 목사 채널 ▶
    "대한민국은 2차 대전의 승전국이 아니에요. 무슨 승전국입니까. 오히려 일본의 식민지로서 일본과 함께 (전쟁에 참여했으니) 전쟁의 전범이에요. (한일 협정을 통해) 일본이 한국을 독립국으로 인정해준 거예요"

    한국이 2차대전 전범국이라는 희한한 주장.

    이어지는 설교 말씀은
    극우 유튜버들 뺨칠 정도입니다.

    ◀ 손정훈 목사/ 유튜브 손정훈 목사 채널 ▶
    "포항제철을 세워준 기업이 그 일본 기업이에요. 그것이 한국에 있고 그 재산이 있으니까. 그것을 대법원 (강제징용 배상) 판결로 해서 빼앗아온 거예요. 정말 한국 사람들은 악해도 보통 악한 것이 아닙니다. 반일감정을 계속 부추기고 일으키는 ‘악함’이죠. 은혜를 원수로 갚는 대한민국에 대하여 하나님께서는 과연 어떻게 처리하실 거 같냐"

    대한제국의 멸망은 필연이었고
    일본을 배워야 한다는, 흔히 듣기 힘든 말도
    예배당에 울려 퍼집니다.

    ◀ 정동수 목사 / 사랑침례교회 (2월 10일) ▶
    "일본이 멸망시키지 않았어도 멸망할 수밖에 없는 그러한 구조를 가지고 있던 그런 나라가 조선입니다. 말로만 일본 싫어한다고 그러고 일본 여행은 우리나라 사람이 제일 많이 가요. 가보세요. 얼마나 나라가 좋은가. 깨끗하고. 그런 거는 배워야 하는 거예요. 국가권력에 순종하는 거는 배워야 하는 거예요"

    일본 정부에 머리를 숙이자는 회견을 홍보하고,
    일본 극우세력의 눈으로 한국을 비하하고,
    일본의 은혜를 역설하는 교회.

    이유가 뭘까.

    이야기는 다시 '빨갱이'로 돌아옵니다.

    ◀ 서경석 목사 글 ▶
    "지금 한국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일본과의 안보협력이다. 한국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는 북핵 문제다. 끝내 문재인 정권이 반일을 고집한다면 정권을 교체해서라도 친일로 가야 한국의 안보가 지켜진다"

    ◀ 정동수 목사 / 사랑침례교회 (2월 10일) ▶
    "일본을 이용해서 공산주의를 차단할 수 있는 이와 같은 걸 해야지 지금처럼 이렇게 이거 하면 안 됩니다. 투표할 때 좌파 사회주의 공산주의자를 뽑으면 안 되는 거예요"

    즉 북한은 악이고,
    문재인 정권이 북한과 잘 지내려 하기 때문에,
    문재인 대통령도 악하다는 공식.

    그리고 핵까지 갖고 있는 북한이라는
    사탄을 막아줄 유일한 구원자가 미국인데,

    문재인 대통령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홀대를 받아오더니 이젠 사탄과 앙숙인 일본과도 대립해 한국을 공산화의 길로 이끌고 있다..

    따라서 대통령 자격이 없다는 겁니다.

    '빨갱이', '친미', 그리고 '친일'의 삼박자
    속에, 일부 교회와 목사들의 머릿속엔 지금
    기-승-전-정권교체뿐입니다.

    ◀ 전광훈 목사/ 사랑제일교회 (한국기독교총연합회장)▶
    "지금 국회를 빨갱이가 다 차지해서 말이야. 내년 4월 15일에 총선 다시 하는데 빨갱이 국회의원들 다 쳐내버려야 해”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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