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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전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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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박람회장에 펼쳐진 통일의 꿈

부산 박람회장에 펼쳐진 통일의 꿈
입력 2022-10-22 08:32 | 수정 2022-10-22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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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필국 앵커 ▶

    2030년 세계박람회 유치를 기원하는 BTS 공연으로 전 세계에서 수만명의 인파가 몰렸던 지난 주말, 부산에선 또 하나의 이색적인 행사가 펼쳐졌다고 합니다.

    ◀ 차미연 앵커 ▶

    지난 수년간 평화와 통일을 기원하며 진행됐던 각종 공연과 전시, 체험 등을 한데 모아놓은 박람회가 열린 건데요.

    그 현장을 이상현 기자가 찾아가봤습니다.

    ◀ 리포트 ▶

    BTS 콘서트로 전 세계에서 6만여명의 인파가 몰렸던 지난 토요일 부산.

    2030년 세계박람회 유치를 기원하기 위해 마련된 세계적인 아이돌 스타의 무료공연으로 부산 시내 곳곳은 하루종일 북적댔습니다.

    [이상현 기자/통일전망대]
    "이렇게 세계박람회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는 이곳 부산에서 특별한 박람회 하나가 열린다고 해서 찾아왔습니다. 통일과 관련된 여러가지를 모아놓은 이른바 평화통일 박람회인데요. 어떤 모습인지 함께 들어가보시죠."

    해운대의 바닷바람에 만국기가 세차게 펄럭이던 부산 벡스코.

    그 한 가운데의 커다란 전시장에서 경쾌한 멜로디가 흘러나왔습니다.

    발랄한 K-POP과 절도있는 태권도 동작을 결합시킨 무대.

    올해 창작통일동요제 수상팀인 부산의 초등학생들은 엄마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 희망의 통일메아리를 힘있게 외쳤습니다.

    [희망의 통일메아리/해원중창단]
    "통일메아리 야호야호 하나되는 마음으로
    희망메아리 야호야호 통일의 그날까지
    통일의 그날까지~~~~"

    평화통일 박람회는 이렇게 미래세대의 공연을 시작으로 2030년 세계박람회 유치를 꿈꾸는 부산에서 처음 펼쳐졌습니다.

    [이영/민주평통 부산지역회의 부의장]
    "월드엑스포지만 남북간의 통일을 촉진하는 그러한 박람회로 발전시킨다는 것은 전 세계인에게 명분이 되죠. 유일한 분단국가인 이 대한민국, 남북한이 엑스포를 통해서 하나가 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잘 활용해야죠"

    수많은 전시물중 우선 커다란 벽면을 빼곡하게 채운 각양각색의 그림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한글의 ㅎ으로, 한반도에 유독 많은 산 모양으로, 또 태극 문양과 4괘 등을 활용해 44개국 200여명의 디자이너들이 나름 만들어본 통일 한반도의 국기들이었습니다.

    [강철/한반도 통일국기전 큐레이터]
    "한국이 언젠가 평화통일이 될때 어떤 국기를 쓸 것인가에 대한 그런 주제로 전 세계에 또 우리나라, 국내외 모든 예술가들한테 물어보니까 너무 관심있어하고 내가 한번 만들어보고 싶다 그래서 이걸 10년동안 같이 전시를 쭉 하면서 모은 겁니다."

    그 옆 벽면에 그려진 한반도 지도에선 시민들 각자가 원하는 지역에 색을 입히고 있었습니다.

    그중 북한 양강도에 뭔가를 열심히 그려넣는 중년 여성을 만날 수 있었는데요.

    [변선희/양강도 출신 탈북민]
    "제가 그래도 이 지역에서 오랫동안 살면서 많은 경험을 토대로 해서 이 지역은 이런 곳입니다 알리려고 그렸죠."

    한쪽에는 노란색의 밀과 보리밭을, 다른 쪽엔 초록빛의 감자밭을 완성하며 조금이나마 향수를 달래봤습니다.

    북한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사진과 화폐 우표같은 여러 물품들.

    [김예은/부산 시민]
    "좀 멀게 느껴지던 부분들이 북한도 우리랑 비슷하고 결국엔 붙어있고 또 뭔가 좀 통일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인 것 같아요."

    그리고 고향에 대한 그리움, 향수를 재현해낸 향기들부터, 평화통일을 표현해낸 포스터, 청년들의 톡톡 튀는 사업 아이디어까지, 통일과 관련된 갖가지 공모전에서의 수상작들이 곳곳에 전시돼 있었습니다.

    [김채은/'도시단물' 대표]
    "도시를 보는 도시 일상문화를 보는 관점으로 한반도에 있는 도시들을 대상으로 해서 새롭고 좀 산뜻하게 일상 문화요소를 콘텐츠로 끌어내면 어떨까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디자인 제품도 만들게 되었고요."

    무대에선 청소년들과 여러 뮤지션들이 차례로 나와 음악과 댄스로 평화와 통일을 이야기하고 있었고요.

    [김현중/예카킴 밴드 리더]
    "한국에는 다양한 아리랑들이 굉장히 많은데 대표적인 멜로디를 편곡을 해서 남과 북을 하나로 잇는듯한 그러한 느낌의 음악으로 편곡을 해봤고요."

    "아리아리랑...아리아리랑~~~~"

    [권오성/부산 시민]
    "통일에 대한 것들이 꿈꿔볼 수 있겠다 이런 마음이 들었습니다. 너무 정치적인 좌우가 아니라 정말 평화적으로 통일을 바라보고 북한을 이해하고 이런 모습들이 이 박람회에 있었지 않느냐 생각했습니다."

    10여년간 이어져왔던 개성 만월대 남북공동발굴사업을 알리는 공간.

    [김경순/남북역사학자협의회 사무국장]
    "가장 오랫동안 지속돼왔던 (남북협력)사업이고 또 비정치적인 분야에서 꾸준히 성과를 냈기 때문에 관심을 많이 가져주시는 것 같아요."

    탈북민과 실향민의 마음을 이해하고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공간도 별도로 마련돼 있었습니다.

    통일부가 부산에서 처음으로 개최한 평화통일 박람회.

    [차덕철/통일부 정책협력과장]
    "그 동안에 통일부가 통일과 관련된 문화콘텐츠들을 생산하는데 집중을 했었다면 앞으로는 이 생산된 다양한 콘텐츠들을 보급 확산하는데 좀더 중점을 갖고 이를 발전시켜나갈 생각입니다."

    이 이색 박람회는 다음 주말엔 서울에서 개최되고, 이후엔 전국을 순회하며 시민들을 만난다는 계획입니다.

    통일전망대 이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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