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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리포트

황사 발생 새로운 위협 대상, 만주를 가다

황사 발생 새로운 위협 대상, 만주를 가다
입력 2013-03-30 09:20 | 수정 2013-03-30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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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C▶

    최근 들어 한반도 바로 북쪽, 만주 지방이 사막화되면서 황사 발생의 새로운 위협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몽골의 고비사막이나 내몽골처럼 한반도에서 거리가 먼 곳의 황사와 달리 대비할 시간이 부족하고 예측도 어려운 게 문젭니다.

    황사의 주요 발원지로 변하고 있는 만주를 전동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VCR▶

    서울에서 북서쪽으로 800km도 채 떨어지지 않은 만주 북서부의 퉁랴오 시.

    자동차를 타고 30분만 남쪽으로 달리자 모래로 뒤덮인 메마른 벌판이 나타납니다.

    얼마 전까지 풀과 나무가 자라던 초원이었지만 사막으로 변한 곳입니다.

    나무들은 앙상한 뿌리를 드러낸 채 말라죽었고, 풀들은 모래에 뒤덮였습니다.

    옥수수가 자라던 농경지도 폐허로 변했습니다.

    ◀SYN▶ 싱 바이/퉁랴오
    "이쪽으로 가면 사막이 7~8km, 이쪽으론 한 10km. 농사 지으면 웬만한 건 다 죽어요."

    강도 말라붙었습니다.

    2-3년 전 강이 흐르던 곳은 자동차가 다니는 길이 됐습니다.

    ◀SYN▶ 싱 까오/퉁랴오
    "몇 년 전 여름에는 물이 흘렀는데 최근에는 1년 내내 물이 없어요."

    사막에 거친 모래바람이 불어 닥칩니다.

    거칠어진 사막이 성난 파도처럼 모래를 대기 중으로 퍼올립니다.

    눈, 코, 입으로 쉴 새 없이 모래가 들어갑니다.

    황사입니다.

    시속 40km의 강풍이 부는 이곳 커얼친 사막은 아직은 곳곳이 얼어있습니다.

    하지만 봄이 돼서 황사가 발원하면 이르면 12시간, 늦어도 하루 안에 우리나라에 도착합니다.

    몽골에서 생긴 황사가 2-3일 걸려 우리나라에 오는 데 비해, 만주 황사는 대비할 시간이 전혀 없고 예측도 힘들어 더 위험합니다.

    만주가 한반도를 위협하는 황사 발원지로 변한 건 인재와 천재가 겹쳤기 때문입니다.

    마구잡이 방목과 개간으로, 초지가 없어지고 지하수가 고갈된데다,

    지구 온난화로 비까지 적게 내려 사막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중국 정부는 대규모 방풍림을 만들어 사막이 늘어나는 걸 막아보려 합니다.

    사막 끝자락에 나무를 심고 주변엔 철조망을 둘러 함부로 베지 못하게 했습니다.

    이곳은 사막화 방지를 위해 나무를 심어놓은 방풍림입니다.

    사막의 모래는 얕은 둔덕까지 올라와 있지만 이 둔덕을 넘어서면 커다란 숲이 펼쳐져 있습니다.

    하지만 지구온난화로 빠르게 확산하는 사막을 막기엔 역부족입니다.

    ◀INT▶ 맹범 부소장/중국환경과학연구원
    "최선을 다해 사막화를 방해하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바꾸는 건 어려운 일입니다."

    기상 전문가들은, 지금 같은 추세로 지구온난화가 급속해지면 만주에서 더 많은 황사가 발생해 한반도를 위협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전동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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