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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리포트

야프섬의 눈물…고요했던 섬 마을 '발칵'

야프섬의 눈물…고요했던 섬 마을 '발칵'
입력 2013-04-06 09:49 | 수정 2013-04-06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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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C▶

    나뭇잎으로 가방을 만들어 쓰고 커다란 돌을 화폐로 사용하는,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가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한 중국업체가 대규모 리조트 개발에 착수하면서 고요했던 섬 마을 주민들이 발칵 뒤집혔습니다.

    김정인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VCR▶

    태평양의 수많은 섬 가운데서도 작은 섬.

    마이크로네시아의 야프 섬입니다.

    인구 9천 명, 백 개의 부족이 살고 있고 크기는 울릉도만 합니다.

    코코넛 나뭇잎을 손질 몇 번으로 금세 가방으로 만들어 씁니다.

    물고기가 주식이지만 후대를 위해 보존구역을 설정해 어로 활동을 스스로 제한하기도 하는데요.

    그만큼 자연과 어우러져 사는 곳입니다.

    어른 키보다 큰 이 돌은 화폐입니다.

    집과 카누도 살 수 있고 존경의 의미를 표시할 때도 씁니다.

    15세기에 만들어진 이 돌 돈도 5백 년 지난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습니다.

    ◀SYN▶ 스탠 /야프 섬 주민
    "이건 굉장히 오래전에 만든 건데요. 바다에서 쉽게 가져오기 위해 이렇게 얇게 만든 거에요."

    그런데 이렇게 전통과 자연을 중시하는 야프 섬이 최근 시끄럽습니다.

    최근 이곳에 중국자본의 리조트 개발계획이 세워지면서 이 작은 섬나라가 온통 갈등에 휩싸였습니다.

    해안을 따라 펼쳐지는 호텔과 골프장 3개 코스에 카지노까지.

    경제규모가 지금보다 10배 늘고, 야프 섬 전체 인구보다도 많은 일자리가 생긴다는 제안에 섬 정부가 계약을 체결하자,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선 겁니다.

    일단 개발 규모가 너무 크다는 겁니다.

    객실 숫자만 4천 개.

    야프 섬 인구가 모두 잘 수 있을 정도입니다.

    ◀INT▶ 티미나파크로/야프 섬 주민
    "그들이 와서 이 땅에 그렇게 큰 개발을 하면. 그들이 모든 걸 다 망가뜨린다면. 우리의 미래는 어떻게 되는 건가요."

    그런데, 최근 중국업체와 섬 정부 사이의 계약 초안이 알려지면서 주민들의 우려는 불만과 분노로 바뀌었습니다.

    주민들이 원래 살던 공간을 중국업체에 내주고 다른 곳에 따로 아파트를 만들어 주민들을 이주시킨다는 내용이 뒤늦게 드러난 겁니다.

    ◀INT▶ 라파이엔티나/야프 섬 주민
    "땅은 우리의 삶이에요. 돈이 없어도 땅이 있다며 우린 살아갈 수 있어요. 돈이 있어도 땅이 없다면. 우린 죽을 거에요. 쓰레기통이나 뒤지며 살아갈 테니까요."

    또 중국어를 할 줄 알아야만 고용될 수 있다는 계약서 초안 내용도 드러났습니다.

    주민들은 이런저런 편의시설을 지어주겠다는 것도 말뿐이었다고 말합니다.

    ◀INT▶ 니콜라스/야프 시민을 걱정하는 모임
    "도로도 병원도 지어주겠다고 약속했지만, 계약서에 보면 그런 약속은 하나도 없어요. 그냥 말만 한 거에요."

    야프 정부가 뒤늦게 중국업체 측에 계획을 다시 고려하자고 요청했지만, 업체 측은 개발을 강행하고 있습니다.

    ◀INT▶ 중국개발업체
    "아무것도 할 말이 없습니다. 여기 사무실이에요. 당장 나가세요."

    이렇게 야프 섬의 사례에서 보신 것처럼 일단 외국 자본의 투자가 한 번 이뤄지면 국제관계상의 계약을 다시 되돌리기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야프섬 주민들은 개발 자체를 반대하는 게 아닙니다.

    어떤 개발을, 어떻게 추진하느냐가 문제였던 겁니다.

    ◀INT▶ 니콜라스/야프 시민을 걱정하는 모임
    "한 번 개발하게 되면 영영 잃어버리게 됩니다. 개발, 필요하죠. 하지만 우리가 만족하는 만큼 우리 다음 세대도 만족해야 하지 않을까요."

    최근 제주도에도 중국 자본의 투자와 부동산 개발이 급증하고 있는데 야프섬의 위기를 좋은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단 지적이 나옵니다.

    마이크로네시아 야프 섬에서 월드리포트 김정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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