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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리포트

층간소음, 외국은 이렇게 대처한다

층간소음, 외국은 이렇게 대처한다
입력 2013-05-25 14:37 | 수정 2013-05-26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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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C▶

    층간소음 때문에 최근에 끔찍한 살인사건까지 발생했었는데요.

    그렇다면 외국은 어떨까요?

    극단적인 상황까지 가기 전에 갈등을 완화하는 여러 장치들이 있다고 하는데요.

    파리에서 박상권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VCR▶

    파리의 공동주택은 지은지 100년 넘은 옛날건물이 대부분입니다.

    밖에선 보기엔 멋스럽지만 사실 내부는 방음이 잘 안 돼 다들 조용조용 조심하며 사는 편입니다.

    ◀INT▶ 키에르스텐
    "구두나 소리나는 신발은 안 신어요. 실내화나 양말만 신고 조심조심 걸어요."

    그럼에도 방음시설이 안 돼 있다보니 프랑스 공동주택 거주자의 17%는 이웃집 소음때문에 불편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INT▶ 로젝/환경심리학자
    "이웃소음은 마치 초대받지도 않은 사람이 갑가지 집안에 쳐들어 오는것과 마찬가지죠."

    하지만 옆집이나 윗집이 시끄럽다고해서 곧바로 찾아가 따지거나 다투는 경우는 드뭅니다.

    대부분은 함께 이용하는 엘리베이터 등에 항의메모를 붙이는게 먼저입니다.

    일종의 내용증명 효과도 갖는데 재치있는 항의 메모는 인터넷에서 화제가 될 정도입니다.

    "어제 새벽2시, 망치소리 감사드려요."
    "새벽 3시에 자상하게 나를 깨워줘 고마워요."
    "애정행각을 좀더 비밀스럽게 하면 안될까요?"
    "밤마다 성가를 부르시는데 하나님보다 제 귀에 더 잘 들릴거 같네요."

    너무 시끄러워 도저히 견딜수 없을 때는 경찰을 부릅니다.

    소음이 반복되거나 너무 크면 우리 돈 30만 원 벌금을 물립니다.

    프랑스 남부의 툴루즈시에선 24시간 소음 중재센터를 운영합니다.

    신고가 들어오자 중재팀에 출동합니다.

    ◀INT▶ 층간소음 피해자
    "너무 시끄러워서 밤에 잠을 잘 수가 없어요. 어제는 귀마개까지 샀다니까요."

    중재팀은 윗집 음악소리가 아랫집에서 얼마나 크게 들리는지 직접 측정한 뒤 두 집간에 합의점을 유도합니다.

    ◀INT▶ 층간소음 중재팀
    "이정도 소음이라면 잘 때 거슬리겠네요. 볼륨을 10으로 하면 어때요?"

    물론 제3자가 중재한다고 해서 갈등이 완전히 풀리는건 아니지만 불만과 분노는 크게 줄어드는 편입니다.

    ◀INT▶ 층간소음 피해자
    (자 이제 괜찮아요?) "물론이죠."

    층간소음을 완전히 없앨 묘안은 이곳에도 없습니다.

    다만 불만을 어떻게 표출하고 공동체가 어떻게 중재하느냐에 따라 갈등양태는 다르게 나타나는 모습입니다.

    파리에서 월드리포트 박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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