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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리포트

그대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명예살인'

그대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명예살인'
입력 2013-07-06 10:42 | 수정 2013-07-07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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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C▶

    세상의 절반은 여성이지만 아직도 많은 여성들이 핍박받고 있습니다.

    특히 이슬람 국가들에서는 가문의 명예를 더렵혔다는 이유로 가족이 직접 여성을 살해하는 명예살인이란게 있는데요

    명예라는 이름아래 끔찍한 고통을 겪어야하는 이슬람 여성들의 참상을 문소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VCR▶

    비를 맞으며 열정적으로 춤을 추는 파키스탄의 16살 소녀.

    한살 어린 여동생은 카메라 앞에서 활짝 웃고 있습니다.

    아이돌 춤을 따라하는 여느 10대와 다를게 없습니다.

    그러나 지난주 이들 자매는 물론 어머니까지 파키스탄의 산간벽지에서 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살인범은 다름아닌 의붓 오빠.

    자매의 동영상이 동네에 퍼지자 이들이 '집안의 명예를 더럽혔다'며 오빠가 살해한 겁니다.

    파키스탄에서는 지난해에도 부모가 염산을 뿌려 15살 딸을 살해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유는 다른 남자와 말을 해 집안 망신을 시켰다는 것.

    ◀SYN▶아빠
    남자애한테 말을 하더구요. 그러지 말라고 때렸는데 아내가 와서 염산을 뿌렸어요.
    ◀SYN▶엄마
    그렇게 죽는게 그애의 운명인가보죠

    불륜을 이유로, 심지어 성폭행을 당해 가문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이유로 가족이 직접 여성을 살해하는 이른바 명예살인.

    이슬람 전통이란 미명아래 한해 5천여건이나 발생하고, 파키스탄에서만 일년에 9백여명의 여성들이 살해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생매장이나 참수 등 살해방식도 잔인하지만 대부분 가정사라는 이유로 묵인됩니다.

    ◀SYN▶이슬람 지도자
    코란은 아내를, 딸을 때리라고 말합니다. 남성은 여성보다 위대합니다.
    여성들을 때리는게 이치입니다.

    물론 저항의 움직임도 있습니다.

    지난 3월, 튀니지의 무슬림 여성인 아미나는 옷을 입지 않은 상체에 '내 몸은 나의 것'이라고 쓴 사진을 인터넷에 올려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그러나 이 사건으로 아미나가 구속된데서 알 수 있듯이 현실의 벽은 여전히 높습니다.

    ◀SYN▶란야나 쿠마르/사회학자
    이슬람 여성들은 무엇을 입을지, 어디에 살지, 어떤 교육을 받을지, 누구와 결혼을 할지 등에 대해 어떤 선택도 할 수가 없습니다.

    여성을 집안의 소유물 쯤으로 여기는 뿌리깊은 인식이 사라지지 않는 한
    '명예라는 탈을 쓴 살인'도 계속될 것이란 우려가 높습니다.

    월드리포트 문소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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