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 집단자살…자연적 현상? 인간이 만든 재앙?

◀ＡＮＣ▶

최근 브라질 해변에 고래 수십 마리가 몰려와 몇 마리가 폐사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집단 자살처럼 보이는 동물의 죽음이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데 원인이 분명하지 않습니다.

◀ＶＣＲ▶

이번 주초 브라질 북동부의 한 해변.

바다를 헤엄치고 있어야 할 흑범고래들이 웬일인지 모래사장 위로 올라와 있습니다.

힘없이 꼬리만 움직이는 30여 마리의 고래들.

사람들이 힘을 합쳐 바다로 돌려보냈지만, 7마리는 끝내 숨을 거뒀습니다.

◀ＳＹＮ▶ 실바/생물학자
"(바다로 돌아가기 힘든) 이곳 해안의 특성상 피해가 더 커진 것 같습니다."

지난해 브라질의 또 다른 해안입니다.

먼바다로부터 거대한 물고기들이 육지를 향해 떼 지어 몰려듭니다.

해변 가까이 와서도 멈출 기미가 없더니 모래사장까지 그대로 돌진해 올라옵니다.

근처 바다를 헤엄치던 돌고래들입니다.

조용하던 해변은 순식간에 돌고래로 가득 차고 사람들이 바다로 돌려보내기 위해 안간힘을 씁니다.

고래와 돌고래들이 뭍으로 올라오는 이상 행동은 브라질은 물론 호주와 영국, 미국 등 세계 곳곳에서 목격되고 있습니다.

해가 갈수록 이런 식의 떼죽음을 자처하는 고래들이 늘고 있지만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ＳＹＮ▶ 메이넥 박사/해양과학자
"무인항공기로 고래의 점액 샘플을 채취해 분석할 계획입니다."

그나마 설득력 있는 가설 중 하나는 병에 걸리거나 다친 고래들 때문이라는 것,

아픈 고래들이 얕은 물가로 피신하면, 집단생활을 하는 고래들의 특성상 건강한 고래들도 따라와 함께 죽는다는 겁니다.

실제로 최근 두 달 새 천 마리 넘는 돌고래가 희생된 미국의 경우 돌고래들 사이에 홍역과 유사한 전염병이 돈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ＳＹＮ▶ 위태커/해양과학자
"동물들이 이런 병에 걸리면 도울 방법이 거의 없습니다."

해군이 사용하는 음파 탐지기가 원인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바다로 퍼져 나가는 강력한 음파가 고래들의 방향 감각을 상실하게 만든다는 겁니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수온 변화나 먹이 부족도 또 다른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자연적인 현상인지, 아니면 인간이 만든 또 다른 재앙인지, 고래의 집단 자살을 막기 위한 원인 분석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