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리포트
'방글라데시 의류 공장 사고' 1주년…파리 '피 묻은' 패션쇼
'방글라데시 의류 공장 사고' 1주년…파리 '피 묻은' 패션쇼
입력
2014-04-12 09:28
|
수정 2014-04-12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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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는 아주 특별한 패션쇼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모델들이 피로 얼룩진 듯한 옷을 입은 건데요.
방글라데시 의류공장 붕괴 사고 1주년을 앞두고 보상을 촉구하는 시위에 나선 겁니다.
◀ 리포트 ▶
프랑스 파리의 길거리 패션쇼.
파리에선 낯설지 않은 풍경이지만 모델들이 입은 옷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군데군데 찢어진 것은 물론 피처럼 보이는 붉은 얼룩이 잔뜩 묻어 있습니다.
패션쇼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방글라데시 의류공장 붕괴사고 1주년을 앞두고 시위에 나선 겁니다.
◀ 실라/시위대 ▶
"우리는 오늘 우리 아이들의 보다 나은 미래와 정의를 위해 여기 섰습니다"
저임금과 열악한 노동환경으로 악명이 높던 방글라데시의 의류 공장 '라나 플라자'가 무너져 내린 건 작년 4월 24일.
이날 참사로 무려 1,100여 명이 숨졌고 부상자도 2천5백 명에 달했습니다.
그리고 이 가운데 100명 이상은 팔이나 다리를 잃는 중상을 입었습니다.
지금도 이들은 절단 부위의 통증에 시달리고 있고, 목욕이나 머리 손질 등 간단한 일을 할 때도 남의 손을 빌려야 합니다.
"(아프지? 언제 퇴원할 수 있대?) 저도 몰라요"
더 큰 문제는 퇴원한 이후입니다.
사고 당시 오른쪽 다리를 잃은 15살 아루티는 앞일을 생각하면 막막하기만 합니다.
◀ 아루티/15세 ▶
"이런 모습으로 뭘 하겠어요? 의족이라도 있으면 돈을 벌 수 있을 거예요"
하지만 의족 하나 살 수 없을 정도로 보상은 터무니없는 상황, 이들로부터 헐값에 옷을 납품받아 막대한 이득을 올려온 글로벌 의류업체들은 비난 여론이 들끓자, 울며 겨자 먹기로 보상을 약속했습니다.
그나마 라나플라자 공장에서 납품을 받았던 28개 업체 가운데 10개에 불과했습니다.
◀ 조지 밀러/미국 의원 ▶
"직접 관련이 없다, 계약이 끝날 참이었다, 별별 핑계를 대며 발뺌했어요"
이 업체들이 부상자와 유가족들에게 주기로 한 보상금은 4백20억 원.
하지만 지금까지 이들이 내놓은 돈은 절반에도 못 미칩니다.
◀ 라타/붕괴사고 피해자 ▶
"업체들은 자신들을 위해 일하던 우리를 도와줘야 해요."
업체들이 서로 책임을 떠넘기며 보상금 지급을 미루는 사이 라나플라자 피해자들의 고통은 하루하루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는 아주 특별한 패션쇼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모델들이 피로 얼룩진 듯한 옷을 입은 건데요.
방글라데시 의류공장 붕괴 사고 1주년을 앞두고 보상을 촉구하는 시위에 나선 겁니다.
◀ 리포트 ▶
프랑스 파리의 길거리 패션쇼.
파리에선 낯설지 않은 풍경이지만 모델들이 입은 옷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군데군데 찢어진 것은 물론 피처럼 보이는 붉은 얼룩이 잔뜩 묻어 있습니다.
패션쇼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방글라데시 의류공장 붕괴사고 1주년을 앞두고 시위에 나선 겁니다.
◀ 실라/시위대 ▶
"우리는 오늘 우리 아이들의 보다 나은 미래와 정의를 위해 여기 섰습니다"
저임금과 열악한 노동환경으로 악명이 높던 방글라데시의 의류 공장 '라나 플라자'가 무너져 내린 건 작년 4월 24일.
이날 참사로 무려 1,100여 명이 숨졌고 부상자도 2천5백 명에 달했습니다.
그리고 이 가운데 100명 이상은 팔이나 다리를 잃는 중상을 입었습니다.
지금도 이들은 절단 부위의 통증에 시달리고 있고, 목욕이나 머리 손질 등 간단한 일을 할 때도 남의 손을 빌려야 합니다.
"(아프지? 언제 퇴원할 수 있대?) 저도 몰라요"
더 큰 문제는 퇴원한 이후입니다.
사고 당시 오른쪽 다리를 잃은 15살 아루티는 앞일을 생각하면 막막하기만 합니다.
◀ 아루티/15세 ▶
"이런 모습으로 뭘 하겠어요? 의족이라도 있으면 돈을 벌 수 있을 거예요"
하지만 의족 하나 살 수 없을 정도로 보상은 터무니없는 상황, 이들로부터 헐값에 옷을 납품받아 막대한 이득을 올려온 글로벌 의류업체들은 비난 여론이 들끓자, 울며 겨자 먹기로 보상을 약속했습니다.
그나마 라나플라자 공장에서 납품을 받았던 28개 업체 가운데 10개에 불과했습니다.
◀ 조지 밀러/미국 의원 ▶
"직접 관련이 없다, 계약이 끝날 참이었다, 별별 핑계를 대며 발뺌했어요"
이 업체들이 부상자와 유가족들에게 주기로 한 보상금은 4백20억 원.
하지만 지금까지 이들이 내놓은 돈은 절반에도 못 미칩니다.
◀ 라타/붕괴사고 피해자 ▶
"업체들은 자신들을 위해 일하던 우리를 도와줘야 해요."
업체들이 서로 책임을 떠넘기며 보상금 지급을 미루는 사이 라나플라자 피해자들의 고통은 하루하루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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