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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리포트

미니스커트 입었다고 길거리에서… 아프리카 여성 시위확산

미니스커트 입었다고 길거리에서… 아프리카 여성 시위확산
입력 2014-11-22 09:15 | 수정 2014-12-06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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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케냐에서는 미니스커트를 입은 여성의 옷을 행인들이 강제로 벗기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미니스커트가 외설스럽다는 이유였는데요,

    이에 분노한 아프리카 여성들이 거리 시위에 나섰습니다.

    ◀ 리포트 ▶

    아프리카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

    한 여성을 수십 명의 남성들이 둘러싸더니 강제로 옷을 벗깁니다.

    여성이 저항하자. 입고 있던 미니스커트를 찢어버리고, 상의마저 벗기려 듭니다.

    대낮에 그것도 거리 한복판에서 봉변을 당하는데도 도와주는 사람은 없습니다.

    결국 이 여성은 옷이 다 벗겨지고 나서야 풀려날 수 있었습니다.

    피해 여성이 미니스커트를 입었다는 이유로 벌어진, 어처구니없는 사건이었습니다.

    "자기 여동생이나 딸한테 미니스커트 입지 말라고 할 순 있지만, 아무 여자나 옷을 벗기면 안 되죠."

    이번뿐이 아닙니다.

    케냐에서는 미니스커트를 입은 여성이 길거리에서 봉변을 당하는 사건이 이전에도 10여 차례나 있었습니다.

    케냐의 이웃나라 우간다는 여성의 허벅지를 드러내는 미니스커트 착용을 작년부터 법으로 금지시키기까지 했습니다.

    여성의 옷차림에 극히 보수적인 사회분위기 때문입니다.

    ◀ 로코도/우간다 윤리 청렴부 장관 ▶
    "특정 신체 부위를 노출하는 것은 외설 행위와 다름없습니다."

    이에 분노한 아프리카 여성들이 이번 주 거리로 나섰습니다.

    케냐와 우간다, 남아공 등 아프리카 곳곳에서 짧은 치마를 입고 시위에 나선 이들은 '내 옷은 내가 선택한다'는 구호를 외치며 이번 사건을 강하게 규탄했습니다.

    ◀ 시위 참가자 ▶
    "옷이 단정하고 안 하고는 누가 정합니까? 단정치 못한 차림이 성폭력의 구실이 될 수도 없고요."

    무더운 날씨 때문이라도 짧은 옷을 입고 싶은 여성들의 외침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아프리카 전역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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