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리포트
100여 마리 '고양이 섬' 일본 아오시마…그 사연은?
100여 마리 '고양이 섬' 일본 아오시마…그 사연은?
입력
2014-11-29 10:10
|
수정 2014-12-06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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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사람보다 고양이가 더 많이 사는 섬이 일본에 있습니다.
이 섬이 고양이 섬이 된 데는 조금은 암울한 이유가 있는데요.
도쿄 유상하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일본 에히메 현에서 배로 30분 거리의 아오시마.
선착장에 내리면 사람보다 고양이 수십 마리가 먼저 반겨줍니다.
둘레 4킬로미터 남짓 작은 섬의 어디를 가도 고양이를 볼 수 있습니다.
◀ 관광객 ▶
"고양이들이 한 번에 몰려오는 특이한 분위기를 즐기고 있어요."
주민은 불과 17명이지만, 고양이는 그 여섯 배인 백 마리가 넘고, 매주 이 고양이들을 보러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이 섬은 뜻하지 않은 관광수입을 올리고 있습니다.
◀ 관광객 ▶
"오늘로 53번째에요. 작년 9월부터 매주 와요."
한때 이 섬의 주민은 800명이 넘었지만, 점점 도시로 빠져나가면서 젊은이들은 찾아보기 어렵게 됐고, 쥐를 쫓기 위해 키우기 시작한 고양이가 크게 불어난 겁니다.
작은 섬 안엔 자동차도, 개도 없기 때문에 그야말로 고양이 천국 같은 풍경이 만들어지고, 사람에게서 먹이를 구하려는 고양이는 어디나 따라옵니다.
낚시를 하면 바로 옆에 줄지어 기다리다 잡은 고기를 바로 물고 가기도 합니다.
이런 특이한 사정이 알려지면서, 지금은 일본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관광객이 찾아옵니다.
◀ 홍콩 관광객 ▶
"홍콩에서 왔습니다. 인터넷에서 보고 여기에 와야겠다고 마음먹었어요."
하지만, 고양이를 찾는 관광객들로만 이 섬이 유지되긴 어렵다는 데에 고민이 있습니다.
17명 남은 주민이 더 줄어들면 고양이를 돌볼 사람조차 없어질 거란 암울한 미래 때문입니다.
◀ 아오시마 주민 ▶
"아마 사람이 먼저 사라질 거에요. 최후엔 고양이만 남아서 불쌍한 일도 있겠지요."
이미 도시에서도 빈집이 늘어나 골칫거리가 될 정도로 인구감소가 심각한 일본에서, 아오시마처럼 외딴 섬이 가장 먼저 마을이 소멸될 위기를 맞고 있는 겁니다.
이대로 고령화와 저출산이 진행되면, 30년 뒤엔 지방자치단체 절반이 없어질 것이란 경고에도 뾰족한 해법이 없다는 게, 우리보다 먼저 인구감소 위기를 맞은 일본의 고민입니다.
도쿄 월드리포트 유상하입니다.
사람보다 고양이가 더 많이 사는 섬이 일본에 있습니다.
이 섬이 고양이 섬이 된 데는 조금은 암울한 이유가 있는데요.
도쿄 유상하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일본 에히메 현에서 배로 30분 거리의 아오시마.
선착장에 내리면 사람보다 고양이 수십 마리가 먼저 반겨줍니다.
둘레 4킬로미터 남짓 작은 섬의 어디를 가도 고양이를 볼 수 있습니다.
◀ 관광객 ▶
"고양이들이 한 번에 몰려오는 특이한 분위기를 즐기고 있어요."
주민은 불과 17명이지만, 고양이는 그 여섯 배인 백 마리가 넘고, 매주 이 고양이들을 보러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이 섬은 뜻하지 않은 관광수입을 올리고 있습니다.
◀ 관광객 ▶
"오늘로 53번째에요. 작년 9월부터 매주 와요."
한때 이 섬의 주민은 800명이 넘었지만, 점점 도시로 빠져나가면서 젊은이들은 찾아보기 어렵게 됐고, 쥐를 쫓기 위해 키우기 시작한 고양이가 크게 불어난 겁니다.
작은 섬 안엔 자동차도, 개도 없기 때문에 그야말로 고양이 천국 같은 풍경이 만들어지고, 사람에게서 먹이를 구하려는 고양이는 어디나 따라옵니다.
낚시를 하면 바로 옆에 줄지어 기다리다 잡은 고기를 바로 물고 가기도 합니다.
이런 특이한 사정이 알려지면서, 지금은 일본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관광객이 찾아옵니다.
◀ 홍콩 관광객 ▶
"홍콩에서 왔습니다. 인터넷에서 보고 여기에 와야겠다고 마음먹었어요."
하지만, 고양이를 찾는 관광객들로만 이 섬이 유지되긴 어렵다는 데에 고민이 있습니다.
17명 남은 주민이 더 줄어들면 고양이를 돌볼 사람조차 없어질 거란 암울한 미래 때문입니다.
◀ 아오시마 주민 ▶
"아마 사람이 먼저 사라질 거에요. 최후엔 고양이만 남아서 불쌍한 일도 있겠지요."
이미 도시에서도 빈집이 늘어나 골칫거리가 될 정도로 인구감소가 심각한 일본에서, 아오시마처럼 외딴 섬이 가장 먼저 마을이 소멸될 위기를 맞고 있는 겁니다.
이대로 고령화와 저출산이 진행되면, 30년 뒤엔 지방자치단체 절반이 없어질 것이란 경고에도 뾰족한 해법이 없다는 게, 우리보다 먼저 인구감소 위기를 맞은 일본의 고민입니다.
도쿄 월드리포트 유상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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